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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도 기부는 통 크게"…이재용·정의선·최태원·구광모, 성금 1천억 '쾌척'


경영환경 악화에도 500억 내놓은 삼성, 가장 많이 기탁…250억 기탁한 현대차 '2위'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경기 침체와 한파로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앞 다퉈 수백억 원을 기부하며 이웃사랑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임직원들과 함께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봉사활동에도 나서 주목 받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각 사]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각 사]

2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SK·현대차·LG 등 4대 그룹들은 악화된 경영 환경 속에서도 연말을 맞아 예년과 다름없이 통 큰 기부 활동을 이어갔다.

가장 많은 금액을 기부한 곳은 재계 1위인 삼성이다. 50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을 뿐 아니라 청소년 교육과 아동보호 사업을 수행하는 NGO(비정부 단체) 8곳의 달력 32만 개도 구입했다. 지난 1999년부터 올해까지 삼성의 누적 기탁금만 7천700억 원에 달한다. NGO 달력 구입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제안으로 지난 2019년부터 시작했다.

달력 구입에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바이오로직스, 제일기획 등 14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연말 성금 기탁에는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물산 등 23개 삼성 계열사가 총출동했다. 계열사별로 대외 기부금 출연을 위한 승인 절차를 따로 거쳤다. 올해 성금은 청소년 교육 지원과 취약계층 생계 지원 등에 주로 쓰인다.

삼성은 연말뿐 아니라 우리 사회에 뜻하지 않은 재난이 닥쳤을 때도 항상 기부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 11월 이태원 사고 때는 현대차, SK, LG, 롯데 등 주요 그룹들이 눈치를 보는 사이 가장 먼저 50억원을 기부하면서 이웃들의 마음을 위로했다. 당시 기부금을 내놓은 곳은 삼성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 두 곳뿐이었다.

지난 8월에도 서울·경기·강원 등 중부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려 곳곳에서 피해를 입자 복구를 돕기 위해 성금 30억원을 기부했다. 올 3월에 발생한 울진·삼척 산불 피해 복구에도 성금 30억 원을 내놓고 재해구호키트 1천 개를 지급했으며,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연수원을 생활치료센터로 선뜻 내놓기도 했다.

삼성은 50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을 뿐 아니라 청소년 교육과 아동보호 사업을 수행하는 NGO(비정부 단체) 8곳의 달력 32만 개도 구입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은 50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을 뿐 아니라 청소년 교육과 아동보호 사업을 수행하는 NGO(비정부 단체) 8곳의 달력 32만 개도 구입했다. [사진=삼성전자]

현대자동차그룹은 재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인 250억원을 연말 성금으로 기탁했다. 현대차그룹이 2003년부터 20년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한 누적 금액은 3천590억원에 달한다.

이번에 기탁된 성금은 ▲장애인·어린이·노인 등 교통약자 이동 편의 증진 ▲생태 보전 및 환경 교육 등 환경 사업 ▲아동·청소년 인재 육성 ▲개발도상국 청년 자립 지원을 비롯한 다양한 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올해 현대차그룹을 제치고 재계 순위 2위로 올라선 SK그룹은 120억원을 내놨다. 지난 1999년부터 매년 이웃사랑 성금으로 기부한 누적 금액은 2천225억원이다.

이 외에 SK는 올해 다양한 나눔 활동도 펼쳐 주목 받았다. 특히 지난 3월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빚어진 혈액부족 사태 해결에 힘을 보태기 위해 그룹 임직원 및 시민 5천773명과 함께 헌혈 캠페인을 벌였다. 이같은 헌혈 참여에 매칭한 기부를 통해 소아암 및 희귀난치성 질환 환자 15명의 치료비를 지원했다.

또 코로나19에 따른 결식우려 아동 1천23명에게 8개월간 도시락과 반조리식 밀키트 등 급식을 지원했다. 발달장애 청년 자립을 위한 스마트팜 지원사업과 취약계층 청소년을 위한 탄소중립 교육사업도 벌였다. 지난 3월 울진·삼척 산불과 8월 집중호우 당시에는 피해 지원을 위해 각각 성금 20억원씩을 지원하고, 전국 사업장 별로 피해 복구 자원봉사에 적극 나서기도 했다.

LG가 지난 9일 서울 중구 소재 사랑의열매회관에서 이웃사랑성금 전달식을 갖고 성금 12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사진=LG그룹]
LG가 지난 9일 서울 중구 소재 사랑의열매회관에서 이웃사랑성금 전달식을 갖고 성금 12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사진=LG그룹]

LG그룹도 지난 9일 이웃사랑성금 12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LG는 1999년부터 올해까지 2천억원이 넘는 성금을 기탁했다. 기탁된 성금은 청소년 교육사업, 사회취약계층의 기초생계 지원 및 주거, 교육환경 개선 등의 분야에 활용될 예정이다.

주요 4대 그룹이 올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만 기부한 금액은 총 990억원으로, 올 연말 모금 목표액(4천40억원)의 24.5%에 달한다. 4대 그룹 외에도 GS그룹은 40억원, 현대중공업그룹·CJ그룹·두산그룹은 각각 20억원씩을 기탁했다. 효성그룹과 부영그룹은 10억원씩을 냈다. 롯데그룹은 이달 말쯤 기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더욱 더 힘든 연말연시를 보내고 있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됐으면 한다"며 "기업들의 나눔 활동이 지역사회에 사랑과 희망의 온기를 불어 넣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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