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보험 적자 커져…도수치료에만 1조 넘게 지급


4대 비급여 의료비 지급 항목 중 누수 1위

[아이뉴스24 임성원 기자] 4천만명이 가입해 '제2의 건강보험'으로 불리는 실손의료보험의 적자 규모가 커지고 있다. 보험사들이 치솟는 실손보험 손해율을 잡기 위해 내년 10%대 보험료 인상 검토를 하는 가운데 지난해 도수 치료에만 1조1천300억원이 보험금으로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보험사들의 비급여 진료 항목의 지급 보험금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도수 치료와 하지 정맥류, 비밸브 재건술, 하이푸 시술 등 4대 비급여 의료비 항목의 지급 보험금은 1조4천35억원이었다.

병원 진료 관련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병원 진료 관련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비급여 의료비 지급 보험금 중 도수 치료가 가장 많은 누수를 유발했다. 도수치료 지급 보험금은 지난해 1조1천319억원에 육박했다. 지난 2018년 6천389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급증했다.

도수 치료는 처방과 시행하는 의사의 범위를 정하지 않고 있다. 물리치료사가 약물 치료나 수술 없이 척추와 관절 등 신체를 교정해 환자의 통증을 완화하고 있다. 치료비도 의료기관별로 최대 1천700배까지 차이가 나는 등 보험금 지급 분쟁의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 밖에 지난해 하지정맥류에 대한 지급 보험금은 1천62억원, 하이푸 시술과 비밸브 재건술은 각각 1천9억원, 646억원이었다. 2018년 하지정맥류 지급금은 567억원, 하이푸 시술은 283억원, 비밸브 재건술은 296억원으로 몇 년 사이에 대폭 늘었다.

보험업계에서는 도수 치료 등 4대 비급여 항목에 대한 보험금 지급이 이같은 추세로 간다면 2026년 4조3천여억원, 2031년 16조3천여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4대 비급여 항목의 누적 지급 보험금은 올해부터 2031년까지 10년간 65조원에 달하는 수준이다.

실손보험 1~4세대 손해율은 지난 2019년 135.9%를 기록한 이후 2020년 132%, 지난해 132.5%, 올해는 130%대를 나타낼 전망이다. 손해율이 100%가 넘는다는 건 보험사들이 실손보험에서 적자를 내고 있다는 의미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실손보험을 판매할수록 오히려 더 손해가 나는 상황"이라며 "과잉 진료로 의료계는 이익을 보고 반대로 보험사의 건전성은 우려해야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임성원 기자(one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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