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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새 지도부 구성…'혁신 비대위'라 쓰고 '관리 비대위'라 읽다


박홍근 8일 기자회견…"비대위, 합법성·대표성 부여 중요했다"

비대위 역할로 '관리' 강조…"지속적 쇄신은 차기 지도부로"

당내갈등 의식해 '중립성'에 역점…"어쩔 수 없는 현실, 확전은 막아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7일 의원총회를 통해 우상호 의원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하는 새 지도부를 잠정적으로 구성했다. 새 비대위는 8일 중앙위, 10일 당무위 인준을 거쳐 정식으로 출범하게 된다.

민주당은 차기 지도부가 8월 말 전당대회 전까지 3·9대선, 6·1지방선거 패배 평가를 통해 당의 개혁을 추진할 '혁신형 비대위'로 활동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계파 갈등 최소화에 집중한 사실상 '관리형 비대위'라는 평가가 나온다.

당 내부에서는 비대위를 통한 쇄신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당권 경쟁을 앞둔 민감한 시기에 어쩔 수 없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 겸 당대표 직무대행은 8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까지 이뤄진 비대위 구성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지난 대선 패배 이후 구성된 비대위는 전임 당 지도부가 비대위원장을 (일방적으로) 선임하는 등 그 절차에 대한 문제제기가 많았다"며 "따라서 이번 비대위만큼은 민주적 과정으로 구성해 합법성, 대표성을 부여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당원들의 총의를 최대한 실어 드리는 게 향후 리더십 발휘에도 중요하다고 봤다"고 밝혔다. 비대위 구성에 있어 '정통성'에 역점을 뒀다는 설명이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박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을 중진, 초선, 재선 의원 등에서 각각 추천 받아 선임했다. 아울러 비대위원까지 당무위, 중앙위 인준을 거치는 등 최대한의 절차를 지키겠다는 각오다.

그는 향후 비대위의 역할에 대해서도 '관리'를 강조했다. 원내대표는 "비대위가 해야 될 일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전당대회를 아주 공정하게 잘 '관리'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문재인 정부의 시작부터 이번 지방선거 패배까지 전 과정을 철저하게 제한 없이 평가할 수 있도록 '관리'해주는 역할"이라고 설명하며 "국민의 눈높이, 기대에 맞는 평가를 철저히 하는 게 혁신을 위한 첫걸음이라 혁신형 비대위라는 표현을 쓰게 됐다"고 부연했다.

관리에 역점을 두는 만큼 구체적인 혁신 내용에 관한 질문에는 거리를 뒀다. 박 원내대표는 "제도적, 지속적인 당 쇄신과 변화는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될 차기 지도부가 해나가는 게 맞다"며 "선거 패배 평가에 기초한 쇄신 방향을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새 지도부가 공약으로 제시하고 선택된 분들이 책임지고 가는 게 향후 당을 보다 책임 있게 바꿔나가는 길"이라고 밝혔다.

청년·여성 몫의 비대위원을 당외 인사로 선임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당내냐 당 밖이냐를 따질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청년과 여성의 목소리를 포함해 민주당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분이면 된다"며 지방선거에서 낙마한 청년 인사 등 당내 인사를 선임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민주당은 청년·여성 관련 비대위원의 선임은 차기 지도부가 정식 출범하는 내주 이후로 미룬 상태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박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지방선거 패배 이후 노출되는 당내갈등을 의식해 비대위의 중립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비대위원단을 의원 선(選)수 별로 추천받은 이유에 대해 "대선과 지선 패배 후 여러 책임론이 나오는 마당에 전당대회와 선거 평가를 공정하게 하려면 중립적인 인사들이 주도해 나가는게 낫겠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민주당이 의총을 통해 선임한 비대위원은 3선의 한정애 의원(서울 강서병), 재선의 박재호 의원(부산 남구을), 초선 이용우 의원(경기 고양정) 등이다. 원내대표는 우 의원을 비대위원장에 내정한 이유로도 "의원들과의 원만한 관계", "조정과 화합의 리더십" 등을 들었다.

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 쇄신에 대한 불만은 있겠지만 지금 관리형 비대위에 집중되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며 "의원 대부분도 그 지점에 공감한 것 같다. 당내갈등의 확전은 막아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라고 설명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일각에서 제기하는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 공천 조사 주장에도 "지나치게 과한 측면이 있다"고 선을 그었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비대위의 역할과 관련해 "혁신은 속도도 중요하지만 방향도 중요한 것 같다"고 언급하며 "비대위가 당내 문제들을 수습해 차기 지도부로 잘 넘겨만 줘도 그 성과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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