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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자, 남는 자, 지키는 자…이낙연·이재명·김동연의 갈림길


美 출국길에 오른 洛…지지자에 "존중과 사랑으로 이겨달라"

李, 초선의원으로 국회 첫 출근…패배 책임·당권 도전 질문에 즉답 피해

金, 민주당 이어 국힘 경기도당 방문…"도정 협치 제안할 것"

이낙연(가운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동료 의원, 지지자들과 환송식을 갖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이 전 대표는 미국 워싱턴D.C. 조지워싱턴대학 한국학연구소에서 방문연구원으로 활동하며 한반도 평화와 국제정치를 공부할 계획이다. [사진=뉴시스]
이낙연(가운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동료 의원, 지지자들과 환송식을 갖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이 전 대표는 미국 워싱턴D.C. 조지워싱턴대학 한국학연구소에서 방문연구원으로 활동하며 한반도 평화와 국제정치를 공부할 계획이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6월 지방선거와 현충일 연휴가 지난 7일 아침,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정치인인 이낙연 전 대표, 이재명 의원,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 세 사람은 서로 다른 행보를 보였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공식적으로 미국 유학길에 올라 후일을 기약했으며 이 의원은 초선의원으로서 국회 첫 출근을 마쳤다. 김 당선인은 민주당사를 깜짝 방문해 감사인사를 전하며 당의 개혁과 협치에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미국 출국 전 환송식을 가졌다. 환송식에는 설훈, 윤영찬, 홍성국 의원 등 친이낙연계로 분류되는 의원들과 함께 지지자들이 몰려와 이 전 대표를 응원했다.

윤 의원은 이 전 대표와 참석한 지지자를 향해 "오늘 먼 길 가시는데 여러분의 응원이 큰 힘이 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지금 처해있는 여러 상황이 어렵고 길이 잘 안 보이는 부분도 있지만 결국 잘 헤쳐나갈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미국 워싱턴D.C. 조지워싱턴대학 한국학연구소에서 방문연구원으로 활동하며 한반도 평화와 국제정치를 공부할 계획이다. [사진=뉴시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미국 워싱턴D.C. 조지워싱턴대학 한국학연구소에서 방문연구원으로 활동하며 한반도 평화와 국제정치를 공부할 계획이다. [사진=뉴시스]

이 전 대표는 조지워싱턴대학 한국학연구소 방문연구원으로서 1년간 한반도 평화와 국제정치를 공부할 예정이다. 그는 환송식에서 "제 출국에 대해 여러 시비가 있는 걸 알지만 지금은 공부하는 것이 더 낫겠다고 판단했다"며 유학을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사람들이 알아주건 말건 늘 기꺼운 마음으로 헌신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의 헌신 덕에 세상이 크게 빗나가지 않고 그나마 자리를 찾아간다"고 말하며 지지자를 향해 "어떤 사람은 경멸하고 증오하는데 여러분이 존중과 사랑으로 이겨주실 거라 믿는다"는 당부를 남겼다. 최근 민주당 일각에서 확대되고 있는 친이재명계와의 갈등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 전 대표는 계파갈등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으며 당의 위기상황과 관련해서는 "동지들이 양심과 지성으로 잘 해결해가리라 믿는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으로 첫 등원을 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으로 첫 등원을 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이 의원은 이 전 대표의 출국 환송식이 끝난 뒤인 이날 오전 9시 40분께 자신의 사무실이 있는 국회 의원회관으로 출근하며 초선의원으로서 여의도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 의원은 자신의 사무실이 있는 의원회관 818호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 충직한 일꾼이자 대한민국의 헌법기관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첫 출근길과 관련해 "언론인 여러분께 시간 약속을 못 지켜 죄송하고, 수도권 서부지역 교통난 해소에 정부의 대대적인 투자가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첨언했다. 이 의원은 당초 예고했던 시각보다 40분가량 늦게 국회에 도착했다.

그는 지방선거 패배 책임과 당권 도전 의사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으며 분당(分黨)설이나 송영길 서울시장 공천 추천설 등 자신을 둘러싼 소문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이 의원은 이날 있을 민주당 의원총회에 대해서도 "제가 참여 안 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나 싶어서 오늘까지는 안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통해 차기 지도부 선임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7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를 방문해 꽃다발을 받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7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를 방문해 꽃다발을 받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김 당선인은 이날 오전 민주당사를 방문해 선거운동을 지원해준 당직자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사전 예고 없는 깜짝 방문이었다.

그는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앙당과 경기도당, 당원과 지지자들이 모두 도와주신 덕에 선거를 이길 수 있었다고 설명하며 "기대에 어긋나지 않고 열심히 잘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개혁과 관련해서는 "충분한 성찰을 통해 당의 변화와 개혁방안을 잘 만들 것으로 생각한다. 기득권을 내려놓고 개혁과 변화를 (시도)한다면, 국민으로부터 다시 사랑받는 민생정당으로 거듭나리라 믿는다"고 밝히며 개혁을 위해 당내 정치교체 공동추진위원장으로서의 역할도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지난 지방선거 전 정치교체 공동추진위원회 구성을 전제로 민주당에 입당했다. 다만 이날 구체적인 당의 개혁방안, 비상대책위원장 선임 문제 등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김 지사는 이날 민주당·국민의힘 경기도당을 각각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야당 당선인임에도 여당 경기도당을 방문하는 이유에 대해 "선거 중에 같이 애쓴 것에 대한 격려와 위로를 전하면서도 경기도에서 함께 힘을 합쳐 협치하자는 말을 드리려 한다"고 설명하며 "국민의힘 측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있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7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를 방문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7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를 방문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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