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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전광훈 내전' 2라운드…전 목사 '당원가입운동' 선포


與 "총선 위한 시커먼 속내"…野 "김기현號의 자중지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17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공천권 폐지하고 후보자 경선을 하라'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17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공천권 폐지하고 후보자 경선을 하라'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 고문직 해촉 논란에 이어 17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당원가입운동' 선언으로 여권의 내전이 2라운드에 돌입했다. 여당은 "시커먼 속내에 불과하다"고 비판했으나 전 목사 논란을 둘러싼 야당의 공세도 강해지면서 내홍 수습은 요원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 목사는 이날 오전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에서 기자회견문을 통해 "위기에 빠진 자유민주주의 수호의 방도를 제시하겠다"며 "국민의힘 당원 가입 운동과 공천권 폐지, 당원 중심의 후보 경선이 그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중도층과 젊은이들이 국민의힘을 멀리하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은 국민의힘이 보여준 공천을 둘러싼 분열상과 이를 위한 줄 세우기였다"며 "공천권을 없애려면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방식으로 국회의원이나 지사, 시장, 군수 등 후보도 당내 경선을 통해서 뽑아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당원가입운동을 통해 당원 수를 수백만 수천만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비록 실수를 많이 저질렀지만, 윤석열 대통령을 만들어 내 공산화 흐름에 제동을 건 것은 높이 평가해야 하고, 대안이 없는 존재라는 것도 인정한다"며 "국민의힘 지도부의 응답을 기다린다"고 덧붙였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자신의 정치적 야욕을 실현하기 위해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선동하고 있다"며 전 목사를 비판했다. 그는 "어떤 가치로 포장하더라도 결국 내년 총선 공천에 관여하겠다는 시커먼 속내에 불과하다"며 "전광훈 목사가 제아무리 자신의 목적을 위해 당을 흔들려 해도 국민의힘은 끄떡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 목사는 5·18관련 망언 등 극우적 행보로 국민의힘 지도부, 홍준표 대구시장과 충돌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전 목사를 비판하는 홍 시장을 당 상임고문직에서 직권으로 해촉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민주당은 김기현 대표와 전 목사, 홍 시장으로부터 발생한 여당 내홍에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전 목사와 끝내 손절을 못하는 김기현 대표의 행동은 국민의힘 절대 기반은 극우라는 것만 분명히 확인시켜준 셈"이라며 "민심을 전혀 읽지 못하는 김기현호의 자중지란이 초래한 결과"라고 혹평했다.

이날 김기현 대표는 주요 당직자 임명식에서 총선 승리를 위한 외연확장을 강조했다. 그는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서, 국정과제라는 꼬리표만 달면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도록 무작정 발목잡기를 당하고 있는 현재의 난국을 타개해 내야 할 것"이라며 "(당직자들은) 외연을 확대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해주시기 바란다. 출중한 능력을 겸비한 당 밖의 많은 전문가들을 (당내에) 대거 영입시켜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이날 공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지난 10일~14일, 전국 성인남녀 2천여명 대상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보다 3.1%포인트 하락한 33.9%를 기록했다. 민주당과의 격차도 14.9%포인트로 벌어지는 모습을 보였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통화에서 "여당이 전 목사에 질질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중도층에는 실점요인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지속되면 당의 위기가 대통령의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친다. 김기현 대표의 지도력 발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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