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남자프로배구 OK금융그룹이 팀 1라운드 일정을 기분좋게 마쳤다. OK금융그룹은 1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2-23시즌 도드람 V리그 현대캐피탈과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이겼다.
OK금융그룹은 2승 4패(승점7)로 해당 라운드를 마쳤다. 이날 승부처는 3세트였다. 세트 스코어 2-0으로 앞서고 있던 OK금융그룹은 3세트들어 현대캐피탈 반격에 고전했다.
현대캐피탈은 3세트 21-17까지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OK금융그룹은 점수 차를 따라잡고 24-24 듀스를 만들었다. 그리고 듀스 상황에서 연속 점수를 내며 26-24로 세트를 획득, 이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OK금융그룹 전진선(왼쪽)이 12일 열린 현대캐피탈과 원정 경기 도중 가로막기에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https://image.inews24.com/v1/71bd817f91ad92.jpg)
'주포' 레오(쿠바)가 두팀 합쳐 가장 많은 31점을 올리며 제몫을 했다. 그런데 가장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친 선수는 따로 있다.
군 전역 후 소속팀으로 돌아온 첫 경기에서 블로킹 4개를 포함 9점을 올리며 쏠쏠한 활약을 미들 블로커 전진선이 주인공이다. 전진선은 특히 3세트 23-24 상황에서 3점을 모두 가로막기로 올렸다.
23-24로 끌려가던 상황, 전광인이 시도한 스파이크를 블로킹으로 잡아내 24-24 듀스를 만들었다. 듀스에서도 허수봉이 시도한 두 차례 오픈 공격을 모두 막아내며 OK금융그룹 '승리 요정'이 됐다.
전진선은 경기 후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3세트 후반 상황이 아직도 생생한데 상대팀이 시도한 3차례 공격을 모두 잡아낸 게 잘 믿겨지지 않는다"며 "아직 얼떨떨하다"고 블로킹 당시를 되돌아 봤다.
전진선은 앞서 1세트에서도 허슬 플레이를 선보였다. 코트 밖으로 나가는 공을 몸을 던져 걷어냈다. 그는 사이드 라인쪽에 있던 의자를 뛰어 넘으며 2단 연결했다.
![OK금융그룹 전진선(왼쪽)이 12일 열린 현대캐피탈과 원정 경기 도중 현대캐피탈 전광인이 시도한 스파이크를 블로킹으로 막아내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https://image.inews24.com/v1/7b746c37e70bf5.jpg)
전진선은 "레오 형(전진선은 1996년생으로 레오가 여섯 살 많은 1990년생이다)이 연결된 공을 공격 성공으로 잘 이어줬다"며 "레오 형에게 정말 고맙고, 득점이 나 내 플레이가 더 빛을 본 게 아닌가 싶다"고 웃었다.
전진선은 이날 베테랑 진상헌과 함께 선발 미들 블로커로 코트에 나왔다.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은 "선수단에 활력소 노릇을 해야하는 선수가 필요했다"며 "전진선이 그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전진선도 석 감독 기대에 걸맞게 코트 안팎에서 활기찬 플레이를 보였다. 전진선은 말년 휴가를 받았을 당시 집으로 가지 않았다. 팀 숙소로 와 합숙을 자처했다.
그는 "그래야 전역 후 기존 동료 선수들과 손발을 맞출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어색한 기분도 빨리 덜어낼 수 도 있어서 합숙을 결정했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말했다.
석 감독은 "팀에 에너지가 필요한 상황인데 전진선이 그런 기운을 잘 보여준 경기"라고 덧붙였다. OK금융그룹은 오는 17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KB손해보험과 홈 경기로 2라운드 일정을 시작한다.
![OK금융그룹 선수들이 12일 열린 현대캐피탈과 원정 경기에서 승리를 확정하는 블로킹 득점을 올린 전진선(왼쪽)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https://image.inews24.com/v1/26a2fa2bfb8072.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