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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금리 4% 육박…저축은행에 돈 몰린다


저축은행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최고 금리 3.75%

[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저축은행들이 수신금리 인상 경쟁에 나서면서 금리가 연 4%에 육박하는 정기예금 상품이 등장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기 변동성이 커진 자본시장 대신 비교적 안전한 예금으로 돈이 몰리자 고객 유치에 나선 모습이다.

29일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전날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평균 정기예금 금리는 연 3.37%로 한 달 전 3.06%보다 0.31%p 올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증가 폭이 뚜렷하다. 지난해 7월 29일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2.03%였다. 1년 새 1.34%p 상승했다.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평균 정기예금 금리는 연 3.37%로 한 달 전 3.06%보다 0.31%p 올랐다. 사진은 은행 창구에서 고객들이 상담을 받고 있는 모습. [사진=정소희 기자]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평균 정기예금 금리는 연 3.37%로 한 달 전 3.06%보다 0.31%p 올랐다. 사진은 은행 창구에서 고객들이 상담을 받고 있는 모습. [사진=정소희 기자]

예금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HB저축은행과 동원제일저축은행으로 비대면 12개월 상품의 경우 금리 연 3.75%가 적용된다. JT친애·고려·모아·융창·인천·참 저축은행의 12개월 정기예금도 3.70% 수준의 금리를 제공한다.

중소 저축은행뿐만 아니라 대형사들도 수신금리를 끌어 올렸다. 웰컴저축은행은 최근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기존 대비 0.3%p 인상했다. 웰컴디지털뱅크에서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12개월 상품 기준 최고 연 3.6%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SBI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도 정기예금 금리를 각각 0.6%p, 0.2%p 올렸다.

저축은행 수신금리 인상 랠리는 기준금리 인상 여파와 경기 침체가 맞물리면서 안전자산인 예금으로 돈이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연말부터 시작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은 올해 연초 본격화했다. 지난 1월 1.25% 수준이던 기준금리는 이달 2.25%까지 치솟았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식·가상자산(암호화폐) 등 자본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보다 안전한 예금으로 돈이 몰리는 '역(逆)머니무브' 현상이 일어났다. 역머니무브는 주식 등 위험자산을 팔고, 예·적금에 자금을 넣는 현상을 말한다.

실제로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112조7천904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준금리 인상기가 본격 도래하기 전인 연초 104조3천860억원에서 8.05%(8조4천44억원) 불어난 규모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정기 예·적금 잔액은 전월 말 대비 6조원가량 증가한 722조5천602억원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인상기가 당분간 지속된다는 전망이 우세한 만큼 예금 선호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수신금리를 높여 예금 수요를 빨아들이려는 시중은행과 함께 저축은행의 예금 금리가 4% 대를 돌파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 금리가 빨리 올라가고 있어 저축은행 예금금리도 4%대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며 "저축은행은 조달 창구가 한정적이라 시장 금리보다 선제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일반적으로 주식시장과 금리는 마이너스 0.7의 관계를 나타낸다"며 "금리가 오르면 주가는 0.7만큼 줄어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식을 비롯한 여러 투자처에 쏠렸던 자금이 안전자산인 예·적금으로 돌아오는 역머니무브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재용 기자(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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