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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 거둔 임영진號…신한카드, 부진한 카드업계에 '활로' 제시


신한카드 상반기 순익 4천127억원…사업 다각화 성공적

[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국내 카드사들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살아난 소비심리 덕분에 상반기 호실적을 거둔 가운데 신한카드의 사업 전략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대출 규제, 조달 비용 상승 등 악화 일로를 걷는 업황에도 불구하고 사업 다각화를 통해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순이익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28일 신한금융지주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상반기 순이익은 4천127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12.4%(455억원)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 규모뿐만 아니라 성장 폭도 최근 실적을 공개한 5개 카드사(신한·KB국민·삼성·우리·하나카드) 중 가장 크다.

신한카드가 상반기 4천127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사진은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사진=신한카드]
신한카드가 상반기 4천127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사진은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사진=신한카드]

특히 기업의 순수 영업력을 나타내는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충전이익)의 개선세가 뚜렷하다. 신한카드의 상반기 충전이익은 8천1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천80억원보다 14.8%(1천50억원) 증가했다. 충전이익이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영업을 잘했다는 의미다.

상반기 호실적을 두고 신한카드 측은 신용판매 매출 증가와 사업 다각화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할부금융·리스, 장기렌탈 등 중개수수료, 신금융상품 확대)로 비카드부문 영업수익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33.6%에서 올해 상반기 41.6%로 8%p나 증가했다.

신한카드는 자동차금융을 중심으로 올해 상반기 리스·할부금융에서 비약적인 성과를 이뤘다. 상반기 리스로 거둔 수익은 전년 동기 1천856억원보다 26.7% 증가한 2천350억원이다. 할부금융도 같은 기간 11.3%(87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리스 자산은 21.2% 증가한 6조3천573억원, 할부금융 자산은 11.82% 4조2천569억원을 나타냈다.

비카드부문 영업수익 비중의 성장은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이 제시한 사업 전략에 따라 기민하게 움직인 결과로 풀이된다. 임 사장은 연초 신년사를 통해 '개신창래(開新創來, 새로운 길을 열어 더 나은 미래를 만든다)'를 강조하며, 4대 의제 중 하나로 '신성장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Leap to the Life & Finance)'를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발맞춰 올해 신한카드는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펼쳤다. 전면 리뉴얼을 단행한 신한카드 자동차금융 종합 플랫폼 '신한 마이카'는 출시 1년 만에 MAU(월활성화이용자수) 100만명, 취급액 1조원을 달성했다. 지난 4월에는 자동차 정보 조회·딜러 중개 플랫폼 '겟차'와 전략적 투자 협약을 맺고, 자동차 구매 중개·금융서비스 판매를 확대했다.

또 인테리어 스타트업 아파트멘터리와 함께 리모델링·인테리어 할부금융 'A-페이'를 출시하며 '프롭테크(Prop Tech, 부동산 자산과 기술의 합성어)' 시장까지 진출했다.

할부금융·리스 사업뿐만아니라 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른 데이터 사업에도 공을 들이며 외연을 넓혔다. 전날 기준 금융데이터거래소에 등록된 신한카드의 상품 수는 290개, 다운로드 수는 2천343개로 동종 업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기준 데이터 판매수익은 100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임 사장은 사업 다각화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임 사장은 지난 15일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임직원과 사업 환경, 중점 전략 등을 논의하면서 '100년 신한'을 위해서는 ▲창조적 압축성장 ▲창조적 비즈니스 확장 ▲신한 문화의 창조적 계승 등 3가지 중심축을 챙겨야 한다고 언급했다. 사업 다각화가 성장의 한축이 된 만큼 그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임 사장은 하반기 경영전략 회의에서 "우리 사업영역에 전통 카드사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 뱅크, 빅테크 등이 있는 만큼 스스로 비즈니스 모델 등을 파괴하고 재개발하는 창조적 파괴가 반드시 있어야 미래 시장에서 사업 확장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원들이 시간, 공간, 생각의 한계를 과감히 뛰어넘어 비즈니스를 새롭게 정의하는 '창조적 비즈니스 확장'을 경험하고 도전할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재용 기자(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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