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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의 유럽 IT 재발견] 유럽의 정보화 우등생, 스웨덴


 

유럽에서 가장 정보화에 앞서 가고 있는 국가를 이야기하자면 항시 북유럽을 지목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스웨덴은 북유럽의 맏형 역할을 하면서 정보 통신 산업 관련해 가장 앞서 가고 있음을 여러 매체를 통해 자주 접하고 있다. 오늘은 스웨덴의 정보화 국가로서의 면모를 살펴 보고자 한다.

지난해 말 파이낸셜 타임스는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30개 회원국 중 지식 산업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국가로 스위스를 1위, 스웨덴을 2위, 미국을 3위에 올려 놓았다. 스웨덴은 IT와 통신 산업에 대한 기업과 국가 투자가 가장 많은 유럽 최고의 정보화 국가로 자타가 공인하고 있다.

최고의 정보화 국가로서의 이미지에 앞서 스웨덴하면 연상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브랜드들을 우리는 들어 알고 있다. 볼보, 스카니아, ABB, 사브(SAAB) 등 공업 국가로서의 스웨덴을 충분히 인식시켜주고 있는 브랜드는 물론 세계적 휴대폰 단말기 업체 에릭슨, 텔리아(telia)라는 북유럽 최대 무선 통신 회사가 있다.

인구 2천4백만의 북 유럽 국가 중 인구 890만의 스웨덴은 역내 가장 큰 규모의 경제 국가로서 동 지역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유럽의 푸른 눈동자를 갖고 있는 일본인이라고 할 정도로 항시 구체적이며 정확한 일처리, 팀워크 개념에 바탕을 둔 기업 노사 관계는 스웨덴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사항이다.

스웨덴의 정보화 환경

스웨덴은 지난해 말 기준 450만의 인터넷 인구를 가지고 있으며 이중 300만명 정도가 액티브한 인터넷 사용자로 알려졌다. 광대역 통신망 보급률은 2001년 13.8%를 기록하였으며 금년 말에는 유럽 국가로서는 처음으로 20%의 보급률이 전망되고 있는 국가이다.

인터넷 접속시간은 월 평균 약 6시간 10분 정도로 높지 않지만 PC보급률은 유럽 최고 수준인 50.7% 이며 국민 인터넷 사용률은 46%이다. 남녀 인터넷 사용 비율은 55대45로서 여성의 인터넷 사용률은 유럽 최고 수준이다. 20세 미만의 인터넷 사용률은 유럽 평균 수준인 21.1%이며 무선 서비스 보급률은 인접국가 핀란드 71%, 노르웨이 63.5%에 이어 3위인 60.6%이다.

세계적 조사 기관인 IDC에 의하면 향후 3년 스웨덴 회사와 가정에서 초고속 통신망 접속률은 3배의 신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2002년 현재 62만 3천 가구의 접속자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2005년에는 2백10만의 접속자수가 전망되고 있다. 기업의 경우 현재 4만8천만의 접속자수는 2005년 12만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초고속 통신망 서비스로 인한 수입은 2002년 1억4천만 달러에서 2005년 5억 달러로 예측되고 있다.

스웨덴 기업들은 유럽 내 가장 저렴한 초고속 통신망 서비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양키 그룹에 의하면 스웨덴 기업들은 2Mb/s 서비스 기준 월 936 스웨덴 크로나 (약 93 달러)를 지불하고 있으며 이는 유럽에서 가장 저렴하며 미국에 비해 약 1.5배 수준이다.

또한 스웨덴 8만개의 중소기업 중 80%가 비즈니스 목적으로 인터넷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대부분 모뎀을 활용하고 있지만 내년까지는 브로드밴드 접속이 필요하다는 의견이었다. 기업 중 20%가 ADSL, 60%가 모뎀, 20%가 ISDN을 활용하고 있다. 또한 ADSL은 스웨덴 남서부 지역과 스칸디나비아 북부 지역, 코텐베르그, 말뫼, 스톡홀름 등에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 12월 스웨덴 우정국(PTS)은 3세대 이동 통신 사업자를 선정하였다. 영국 보다폰의 관계사인 유로폴리탄(Europolitan), 순수 스웨덴 계열인 넷컴사의 Tele2, 프랑스 텔레콤과 NTL의 계열사 오렌지, 홍콩 허치슨의 Hi3G Access 등이다. 한편 스웨덴 최대 통신 회사인 Telia의 사업자 선정 탈락은 큰 이변 중의 하나이었다.

스웨덴 우정국은 사업자 선정 방식을 옥션 방식으로 택하지 않고 신청 회사들의 경제적 능력, 기술적 노하우, 수준 높은 서비스 범위권에 대한 확충 능력 등을 중심으로 선발 대회를 치루는 획기적인 방법을 택하였다. 스웨덴 정부는 이런 방식이 선정된 사업자들에 옥션을 통해 발생되는 과다한 경제적 부담을 축소하고 보다 경쟁력을 갖게 할 것이라고 확신하면서 3년 후 스웨덴 전역에 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라 한다.

스웨덴의 유럽 최고 지식 산업 경쟁력

지난달 영국 컨설팅 회사인 RHA가 전세계 선진 국가들을 상대로 연구한 ‘2002년 세계 지식 산업 경쟁력 보고서’를 발간하였다. 보고서에 의하면 조사된 전세계 3백개 지역 중 가장 우수한 경쟁력 보유 90개 지역에서 미국은 압도적으로 49개 지역이 지식 산업 경쟁력이 앞서고 있으며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 지역은 22위로 기록되었다. 즉, 스웨덴은 미국을 제외하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조사되었다.

또한 동 보고서에 의하면 세계 최고의 경쟁력 지역은 미국의 미네아폴리스, 실리콘 밸리를 포함한 샌프란시스코, 텍사스의 오스틴 순으로 기록되었다. 유럽은 우수 경쟁력 보유 90개 지역 중 32개 지역이 선정되었으며 스위스 지역은 25위, 핀란드의 ‘우시마 (Uusimaa)’는 36위, 런던이 50위를 차지하였다.

스웨덴의 스톡홀름 지역은 IT 산업 분야에서 인력, 컴퓨터 제조 능력, 하이테크 서비스 분야, R&D 분야의 민간 투자 분야, IT와 정보 통신 환경 등이 특히 강세라고 조사되었다. 특히 무선 통신 관련 R&D 부문은 발군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되었다.

스웨덴의 인터넷 주식 중계 회사인 ‘노드넷(Nordnet)’은 디로이트 컨설팅 회사가 1998년부터 2000년 상장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유럽 5백대 고속 성장 기술 기업 부문에서 무려 만2천392 퍼센트의 성장을 기록하며 만4천193 퍼센트 성장을 기록한 아일랜드의 ‘리버딥(Riverdeep)그룹’에 이어 2위를 차지하였다.

또한 스톡홀름 북부 지역에 자리잡고 있는 은행과 회사의 현금 관리 시스템을 개발하는 회사인 ‘타비캐쉬가드(CashGuard of Täby)’는 천16 퍼센트의 성장을 기록하며 46위를 기록하였다. 스웨덴 기업은 유럽 5백대 고속 성장 기술 회사에서 23개가 기록되어 숫자상 7위로 조사되었다.

해외 투자 활성화 지역, 스웨덴

스톡홀름은 유럽에서 투자가들에게는 가장 매력적인 곳으로 인식되고 있다. 세계적 컨설팅 회사 ‘에른스트 & 영(Ernst & Young)’의 투자 부문 보고서에 의하면 투자건수 부문에서 스웨덴은 2000년 16위에서 2001년 4위로 급성장하였다. 2000년에 25개의 투자 프로젝트 수가 2001년에는 2배가 넘는 56개의 외국 투자 프로젝트가 실행되었으며 주로 소프트웨어, 전자 산업, 정보통신 그리고 의약품 산업에 집중되고 있다.

동 보고서에 의하면 2001년 유럽 전반에 걸쳐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스웨덴, 핀랜드, 중앙 유럽, 동부 유럽 지역은 반대로 증가하였다. 소프트웨어 산업 관련 투자 부분에서 스웨덴과 벨기에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정보 통신 분야에서도 영국, 네덜란드, 벨기에 그리고 스웨덴이 투자 증가를 보였다.

특히 지난 2년 동안 유럽 각 지역에서 투자 프로젝트 수로 본 선두 지역의 순위는 스웨덴을 제외하곤 변함이 없다. 1위는 런던 지역이고 2위는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중심으로 한 카탈로니아 지역, 3위는 프랑스 파리 부근 ‘일드프랑스(Ile-de-France)’ 지역, 2000년 16위이던 스웨덴 스톡홀름 지역이 2001년 4위로 상승하였다.

스웨덴, 그 중에서도 수도인 스톡홀름 지역이 투자가들이 높은 관심을 갖는 이유는 첨단 정보 기술을 통한 코스트 절감, 유럽과 발틱해 지역에 인접하여 타 시장 진출하기 용이한 지리적 위치 등이며 고급화된 정보 통신 등 첨단 기술 인력의 원활한 확충에 연유하고 있다고 분석되고 있다.

스웨덴 현지 벤처 캐피탈들은 세계 IT 경기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무선 통신 과 IT 보안 부문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스웨덴의 9개의 대형 투자사들은 86개 IT 회사에 총 11억 스웨덴 크로나 (약 1억천만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21세기 유럽의 우등생, 스웨덴

불과 10여년 전인 90년대 초 스웨덴은 금융 위기를 겪으며 91-93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으나 이를 국민적 화합으로 극복하고 94년부터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을 달성해 오고 있다. 2001년 기준 3만 불의 일인당 국민 소득과 실업률 3.6%, 인플레이션 2.9%는 유럽의 우등생인 스웨덴의 성적표이다.

유럽 전반에 걸쳐 침체적인 경제 현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02년 들어 스웨덴의 산업 생산과 수요 증가로 경제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으며 특히 금년 하반기 경제 회복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바로 이런 스웨덴 경제의 견인차는 기계.전기공학 제품, 운송 장비, 금속, 화학 제품 그리고 무선 통신으로 대변되는 정보 통신 산업이다.

미국, 일본 등 세계 각국 투자가는 물론 Motorola, Nokia, Siemens, Microsoft, Sun Microsystem, IBM 등 무선 통신을 비롯한 거대 IT 기업들이 스웨덴을 주목하고 진출하고 있는 것은 유럽 경제 우등국으로 자리 잡고 있는 스웨덴의 저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의 ‘와일레스 밸리(Wireless Valley)’라 불리는 스톡홀름 북부의 ‘시스타(Kista)’ 과학 단지는 세계 무선 통신 산업의 연구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고학력과 고능력 인력, 낮은 법인세, 효율적인 비관료주의 업무,GDP 대비 높은 연구 개발비, 창의성과 혁신성의 기술력과 디자인, 안정된 거시 경제 환경, 발달된 기간 산업의 스웨덴은 잘 준비된 통신 인프라스트럭처와 뛰어난 IT 기술력을 바탕으로 21세기 유럽 최고의 경쟁력 보유 국가이다.

/하워드 리 시멘텍 부사장 howard@siem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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