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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김성태 '문워킹' 연설에 "참을 수 없는 가벼움…참담하다"


민주·바른미래 "품위와 품격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어"

[아이뉴스24 송오미 기자] 여야(與野)는 5일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연설에 대해 "제1야당으로서의 품위와 품격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고 혹평을 쏟아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가수 마이클 잭슨이 '문워킹(Moonwalking)' 춤을 추고 있는 영상을 틀어 놓고 "최저임금 인상, 주52시간 근로시간 단축이 가져온 혼란으로 마이클 잭슨의 문워킹처럼 한국 경제가 미끄러지듯이 뒷걸음질치고 있다"고 비판의 포문을 열었다.

김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를 '세금 뺑소니 정부'라고 규정하고, '소득주도성장'에 대해 "국민을 현혹하는 보이스피싱", "세금중독성장", "소득주도성장 굿판" 등의 원색적인 비판을 거듭 쏟아냈다. 그는 그러면서 출산장려금 2천만 원을 지급하는 '출산주도성장'을 제안했다.

그는 연설 말미에 문희상 국회의장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엊그제 문 의장이 2018년 정기 국회 개원 연설을 했다. 어떻게 입법부 수장이 블루하우스(Blue House, 청와대) 스피커를 자처하느냐"고 말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야, 마이크 꺼버려", "뭐하는 짓이야", "그만해", "내려와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김 원내대표의 연설이 끝나자 문 의장은 "따끔한 충고 잘 들었다. 의장으로 있는 동안 청와대나 정부의 말에 휘둘리는 일이 있으면 제 정치 인생을 몽땅 다 걸겠다"면서 "국회의장을 모욕하면 의장이 모욕당하는 게 아니라 국회가 모욕당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주길 바란다"고 응수했다.

홍익표 민주당 의원은 본회의장을 빠져 나가며 "참을 수 없는 (김성태 원내대표) 연설의 가벼움"이라는 뼈있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끝난 직후 민주당은 논평을 통해 "'저주의 굿판'이라는 것이 있다면 이런 것일까. 오늘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바로 그러했다"면서 "어떻게든 문재인 정부가 망하길 바라는 제1야당의 간절한 주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연설이었다"고 혹평했다.

박경미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분노한 촛불의 힘으로 탄핵당한 정당이 불과 1년 여 만에 국민의 선택을 받은 새 정부에 저주를 쏟아 부었다"면서 "논리도 없이 비난으로 일관하는 '반대 중독 정당' 한국당이야말로 국민을 대상으로 한 보이스피싱을 멈추기를 바란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비아냥으로 도배된 연설문 속에는 제1야당으로서의 품위와 품격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고, 이것이 대안정당이 되겠다는 제1야당의 수준이라니 통탄할 지경"이라고 개탄을 금치 못했다.

바른미래당도 "그의 연설은 재미는 있었을지 모르나, 감동이나 품격은 없어 아쉽다. 현실적인 대안도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세금 퍼주기', '포퓰리즘'을 운운하며 대안 없이 비판만 하던 한국당이 한 술 더 떠서 출산장려금 2천만 원씩 지급하자고 했다"면서 "'세금 퍼주기'식의 단기적 처방이자, 포퓰리즘을 포퓰리즘으로 맞대응하는 수준 낮은 대응책"이라고 혹평했다

정의당은 김 원내대표가 소득주도성장을 세금중독성장이라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얼토당토않은 '마타도어'는 납득하기 힘들다"고 비판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현재 소득주도성장이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지 못하는 건 지난 시절 정경유착으로 기업과 기득권 편만 들어 잠재적 경제성장동력을 짓누르던 한국당의 책임이 가장 크다"면서 "진정 대한민국의 경제성장동력을 제고하고자 한다면 한국당은 우선 경제민주화 확대와 소득 분배 개선에 적극 동참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산주도성장'에 대해서도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출산주도성장'이란 기치를 내건 것을 일면 긍정적일지 모르나, 해법은 완전 '꽝'"이라면서 "지난 정부에서 수십조의 재원을 쏟아 부어도 출산 문제가 극복되지 않는 이유는 일자리가 없고, 살 집이 없고, 아이 돌볼 시간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정세균 전 국회의장은 "김성태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듣고 있다. 정치인 언어의 품격은 절대 불가능한 것인가. 참담하다"라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

송오미기자 ironman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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