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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판이 바뀐다'…수출 회복속 삼성전자·SK하이닉스 '깜짝 실적' 기대


3월 반도체 수출 21개월만에 최고치…감산·수요회복·가격인상·AI 등 효과
증권가 영업이익 전망치, 삼성전자 5.6조원·SK하이닉스 2.1조원 추정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반도체 판이 바뀌고 있다.

수년간의 메모리반도체 적자에 종지부를 찍고 수조원대의 분기 영업이익을 구가하는 호황기 초입에 들어서는 모양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 업황이 길었던 부진을 딛고 본격적인 회복세로 돌아선 것.

국내 메모리 반도체 수출이 2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D램 가격이 상승 추세를 이어가는 등 각종 지표가 양호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고조되고 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직원이 반도체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직원이 반도체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추정하는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5조1701억원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6402억원)보다 707.5% 급증한 규모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2조8247억원)과 비교해도 두 배에 가깝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3.8% 늘어난 72조5453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들의 추정치대로라면 삼성전자는 지난 2022년 4분기 이후 5개 분기만에 매출 70조원대를 회복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오는 5일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절반을 차지하는 반도체(DS) 부문의 반등이 1분기 실적 회복을 이끌 전망이다. 삼성전자 DS부문은 지난해 1분기 4조5800억원, 2분기 4조3600억원, 3분기 3조7500억원, 4분기 2조1800억원 등 연간 14조87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에는 주력 제품인 D램 메모리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DS부문의 흑자전환이 확실시되고 있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 사장은 지난달 20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반도체는 1월부터 흑자 기조로 돌아섰고, 액수를 정확하게 말씀드릴 순 없지만 궤도에 올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며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 DS부문이 올해 1분기, 적게는 2000억원에서 많게는 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1조474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22년 4분기 영업적자 1조8984억원을 시작으로, 지난해 1분기 3조4023억원, 2분기 2조8821억원, 3분기 1조7920억원 영업적자를 지속했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3460억원의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기면, 1년여 만에 조 단위 영업이익을 내는 것이다.

최근 미국의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이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실적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마이크론은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실적 발표(2023년 12월~2024년 2월)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증가한 58억24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도 1억9100만 달러로 6분기 만에 흑자전환했다. 특히 마이크론의 D램 판매가 같은 기간 전년 동기 대비 53%, 전기 대비 21% 각각 증가했는데, 이러한 흐름이 D램이 주력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에도 반영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다.

SK하이닉스 생산 라인 전경.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생산 라인 전경. [사진=SK하이닉스]

반도체 업황 개선은 최근 국내 수출 성적에서도 확인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3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수출은 3월 117억 달러로, 2022년 6월 이후 2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IT 수요가 급증했던 2022년 수준까지 회복한 것이다.

AI 서버 투자 확대 등 IT 전방 산업의 수요 확대 흐름 속에서 낸드 플래시를 중심으로 반도체 단가가 상승하고 수출 물량이 늘어나면서 전체 반도체 수출액 증가로 이어졌다. 지난해 2분기 이후 진행된 메모리 감산 체제도 효과를 보이고 있다. 재고가 줄어든 반면, 서버 등 수요가 늘어나며 글로벌 메모리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올해 1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ASP)는 지난 4분기보다 최대 20%가량 상승했다. 낸드플래시(낸드)의 경우, ASP가 1분기에 전 분기 대비 23~28% 오른 데 이어 2분기에도 13~18%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지난달 27일 주주총회에서 "올해 메모리 시장은 깊은 불황을 지나 수요 개선과 공급의 안정화를 통해 시장 회복기를 맞을 것"이라며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는 "소비심리 회복으로 IT 수요가 정상화될 것으로 보이며, 글로벌 AI경쟁이 치열해 짐에 따라 AI향 메모리 수요가 큰 폭으로 성장하고, P·C모바일 분야에서는 온디바이스(On device) AI 등장에 따른 차세대 디바이스에 대한 교체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며 "업계의 투자 축소와 감산으로 공급사 재고는 올해 안에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고, 고객사 재고도 안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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