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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안 상정 두고 갈등 격화…'與 혁신위' 좌초 위기


시간 필요하다던 지도부 "본연 역할 벗어나"
혁신위 '조기 종료' 전망에 김기현 책임론 재점화
하태경 "김 대표, 아직 기회 있을 때 혁신위 살려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당 쇄신 요구가 끝내 지도부에 도달하지 못하면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사실상 좌초 위기에 직면했다. 급기야 지도부를 향한 책임론까지 불거지면서 김기현 대표 리더십 위기도 다시 고개를 드는 모양새다. 지도부는 '희생' 혁신안이 최고위원회 의결 사항이 아니라는 입장을 되풀이하며 선을 긋고 있지만, 혁신위는 최고위에 상정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에서) 결정할 수 없는 내용을 결정해달라고 하는 것은 본연의 역할과 범주, 성격을 벗어나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당사자들에게 시간이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에서 혁신위가 월권행위를 하고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다. 이번 '희생' 혁신안을 두고 벌어진 갈등의 책임은 혁신위에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급기야 지도부가 특정인의 거취를 결정할 경우 법정 소송에 시달릴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는 실정이다. 결국 '희생' 혁신안 수용에 따른 부작용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혁신위가 재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당 관계자는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혁신위 안건에 대해선 취지는 공감하지만 결국 여론이 받쳐주지 않으니 별다른 방법이 없어 보인다"며 "새로운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어 보이는데, 강수만 계속 두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도 "공관위가 해야 할 업무와 혁신위 역할은 분명히 차이가 있는데 지금은 혁신위 역할이 스스로 혼동을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도부와 혁신위 간 갈등은 역할론을 넘어 혁신안을 최고위에 보고하는 실무 면에서도 힘겨루기가 벌어지고 있다. 당초 혁신위는 4일 최고위에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를 내용으로 한 '6호 혁신안'을 상정하기 위한 절차를 밟을 계획이었으나, 끝내 불발됐다. 혁신위에 따르면 당 기획조정국을 통해 해당 안건을 상정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었으나, 기조국이 혁신위 안건 모두를 취합해 상정하라는 입장을 전달했다는 것이다.

지도부는 여기에 더해 "정식 보고를 하기 위한 요청은 없었다"고 했다. 그러자 혁신위는 오는 7일 최고위에 다시 상정을 요청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단지 소통에 차질을 빚은 '해프닝'으로 볼 수 있지만, 당내에선 혁신위를 향해 해당 안건을 재검토하라는 압박이라는 날 선 반응도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이만희 사무총장은 "지금까지 해왔던 내용을 최종 보고서에 담을 수 있도록 정리해달라는 요청이 있어서 준비 중"이라고 언급하면서 혁신위 '조기 종료설'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문제는 혁신위가 소위 '불명예 퇴장'으로 끝날 경우 전권을 부여한 김기현 대표에게 책임론이 제기될 거라는 것이다. 당초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로 부상한 '당대표 리더십' 위기는 김 대표가 임명직 당직자 교체와 혁신위를 출범시키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그러나 혁신위가 지도부와 각을 세우자 리더십 문제가 재부상할 조짐이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채널A 유튜브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당 지도부가 총선에서 이길 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어 "아직 기회가 있을 때 김기현 지도부가 혁신위를 살려줬으면 좋겠다. 그래야 본인도 살기 때문"이라고 직격했다. 한 당 관계자도 "혁신위에 혁신하라고 전권을 줬다면 면이라도 세워줬어야 했다"며 "결국 혁신위가 성과를 제대로 내지 못하게 한 것은 지도부 책임도 일부 있다"고 말했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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