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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까지 내세웠는데"…쌀 소비 감소에 밥솥업체도 '울상' [유미의 시선들]


쿠쿠·쿠첸, 3분기 실적 '뚝'…제품 다각화·스타 마케팅 앞세워 판매 활성화 사활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2004년 삼성, LG가 철수한 이후 밥솥시장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는 쿠쿠와 쿠첸이 올해 3분기 동안 실적이 나란히 고꾸라졌다. 쿠쿠는 제품 다각화에, 쿠첸은 스타 마케팅에 집중함으로써 매출 확대를 노리고 있는 분위기다.

쿠첸 전속 모델인 김연아가 '브레인' 밥솥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쿠첸]
쿠첸 전속 모델인 김연아가 '브레인' 밥솥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쿠첸]

4일 업계에 따르면 쿠쿠홀딩스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71% 감소한 5565억원을 기록했다. 대표 제품인 밥솥 판매 부진 영향이 컸는데, 이 기간 동안 쿠쿠 밥솥 매출은 지난해 3분기 4555억원에서 4370억원으로 줄었다.

제품별로는 IH 압력밥솥이 3018억원에서 2909억원, 열판 압력밥솥이 1017억원에서 965억원, 전기 보온밥솥이 520억원에서 496억원으로 감소했다. 밥솥 매출은 쿠쿠홀딩스 전체 매출 중 80% 안팎을 차지해왔다. 국내와 해외에서 모두 밥솥 판매가 부진하자 전체 누적 매출 규모도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경쟁사인 쿠첸도 실적 부진의 늪에 빠졌다. 쿠첸의 모기업 부방의 실적 중 올해 3분기 가전사업 누적 매출은 1094억원으로, 전 피겨 선수 김연아를 모델로 내세웠음에도 전년 동기(1284억원) 대비 14.8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외사업에서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부방의 가전사업 수출 매출은 지난해 3분기 누적 89억원 수준에서 올해 57억원으로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쿠첸은 올해 내수 판매 증진과 함께 해외시장에서 보폭을 확대할 계획이었지만, 해외사업은 오히려 뒷걸음질쳤다"며 "사실상 해외에서도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왼쪽부터)쿠쿠전자 마스터셰프 사일런스, 마스터셰프 사일런스 오브제, 마스터셰프 사일런스 프로. [사진=쿠쿠전자]
(왼쪽부터)쿠쿠전자 마스터셰프 사일런스, 마스터셰프 사일런스 오브제, 마스터셰프 사일런스 프로. [사진=쿠쿠전자]

업계에선 두 업체의 부진을 두고 글로벌 경기 침체에 고물가와 고금리, 경기 부진 등으로 국내 실물 경기가 좋지 않아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 올해 10월 2017년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사태 이후 6년여만에 중국 단체 관광이 재개됐지만, 유커들이 눈에 띄는 소비력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여기에 밥솥 교체 주기가 길고 지속적인 쌀 소비 감소 영향도 한 몫 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6.7kg으로, 30년 전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다. 일본에서도 쌀 소비량 감소 여파로 파나소닉이 지난 6월 전기 밥솥의 국내 생산을 모두 접고 전량 해외 생산키로 결정한 바 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국내 밥솥업체들은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일단 쿠쿠는 소비 패턴 변화에 대응하고자 제품을 다각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올해는 밥솥 라인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가습기·블렌더·음식물처리기·식기세척기· 에어프라이어·인덕션·믹서기 등 주방에서 사용할 만한 소형가전을 공격적으로 내놨다.

쿠쿠전자가 업계 최초로 출시한 '트윈프레셔 IH압력밥솥' 제품군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소다. 쿠쿠에 따르면 '트윈프레셔 IH압력밥솥' 제품군은 2018년 이후 연평균 81%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출시 7년 만에 누적 판매량 250만대를 돌파했다. 제품은 당질을 저감하면서도 맛있는 밥맛을 유지하는 '트윈프레셔 저당 밥솥'과 합리적 가격을 가진 '트윈프레셔 더 라이트', 1~2인 가구를 위한 초소형 프리미엄 밥솥 '트윈프레셔 쁘띠' 등으로 구성됐다.

쿠쿠 관계자는 "트윈프레셔 라인업 중 지난해 8월 출시한 마스터셰프 사일런스 모델은 출시 이후 지난 10월까지 월평균 약 40% 판매가 늘며 프리미엄 밥솥 시장을 이끌고 있다"며 "앞으로도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력을 탑재한 신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해 더욱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쿠첸 '브레인' 밥솥. [사진=쿠첸 ]
쿠첸 '브레인' 밥솥. [사진=쿠첸 ]

쿠첸은 모델 김연아 효과를 노리는 한편, 밥솥에 전념해 기술을 고도화하는데 더 집중하는 모양새다. 또 올들어 주력 상품인 '121 밥솥'을 앞세워 해외 진출에도 더욱 속도를 내며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근에는 '글라스 에어프라이어', '플렉스 대화구 레인지' 등 주방 가전을 중심으로 라인업 확장에도 힘을 쏟고 있다.

더불어 팬데믹 이후 위생적인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면서 쿠첸이 선보이고 있는 스테인리스 밥솥 라인업의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호재다. 지난 10월 기준으로 쿠첸의 스테인리스 밥솥 라인업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57% 증가했다.

쿠첸 관계자는 "올해 주력 신제품인 '브레인' 밥솥을 비롯해 기존 스테디셀러 제품들의 판매 호조세를 이끌어 나가며 매출 성장 및 연간 흑자 전환을 전략적으로 추진하고자 한다"며 "기술과원가 혁신을 지속해서 추진해 차별화된 신제품을 선보이고, 신기술 투자와 품질 관리 향상 등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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