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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낸드플래시 업계, QLC 방식에 주목 하는 까닭


고용량·비용 절감에 이점 많아···삼성전자·솔리다임, 비중 확대 움직임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낸드플래시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낸드 업체들이 쿼트레벨셀(QLC)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판매를 늘리고 있다. QLC 방식이 고용량에 이점이 많고 원가 절감에 유리해 수익성을 늘릴 수 있어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솔리다임 등 낸드 업체들이 QLC 방식의 SSD에 힘을 싣고 있다.

메모리 업체들은 지난 3월 중국 선전에서 열린 메모리 반도체 행사 '차이나플래시마켓서밋(CFMS)' 행사에서 QLC 방식의 낸드플래시 생산을 늘리겠다고 입을 모았다.

솔리다임의 데이터센터용 SSD 'D5-P5430' [사진=솔리다임]
솔리다임의 데이터센터용 SSD 'D5-P5430' [사진=솔리다임]

낸드플래시는 1개의 셀에 몇 개의 정보(비트 단위)를 저장하느냐로 구분된다. 멀티레벨셀(MLC)은 1개의 셀에 2비트, 트리플레벨셀(TLC)은 3비트, QLC는 4비트 정보를 저장할 수 있다. 현재 업계 주류는 TLC 방식이다.

비트 수가 늘어날수록 더 많은 용량을 집적할 수 있다. 이 경우 대용량 SSD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읽고 쓰기 속도가 느려지고, 수명이 짧아져 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다.

SK하이닉스 자회사 솔리다임은 최근 데이터센터용 SSD 'D5-P5430'을 출시하며 QLC 방식인 점을 대대적으로 알렸다.

솔리다임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스토리지의 90%는 아직도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로 이뤄져 있다"며 "이 HDD가 SSD로 대체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2018년에서 2022년 사이 전체 SSD 시장에서 QLC 방식은 10배 이상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도 QLC SSD를 확대하는 추세다. IT매체 톰스하드웨어는 삼성전자가 조만간 QLC 방식의 낸드가 탑재된 초고용량 SSD의 대량 생산에 나선다고 예상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QLC 낸드가 적용된 128테라바이트(TB) SSD 시제품을 공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처럼 정보를 많이 쓰는 수요에 대응해야 한다"며 "QLC 생태계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업체들이 이처럼 QLC 방식에 힘을 주는 건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제고 차원도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1분기 낸드 시장 매출 규모는 전분기보다 16.1% 감소한 86억2천610만 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낸드 기업들은 공격적인 가격 인하 정책을 폈지만 1분기 낸드 비트 출하량이 전분기보다 2.1% 증가에 그쳤다. 평균판매가격(ASP)은 15%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낸드 업황이 너무 나쁘다보니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대응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QLC 방식은 안정성 논란이 있긴 하지만 컨트롤러로 단점을 보완할 수 있고 서버용 제품 등에 적합하다 본다"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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