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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이래경 논란' 후폭풍…'사퇴론' 공격받는 이재명


비명계 집중 공격에 방어 나선 친명계
후임 인선도 난항…일각선 '이낙연 차출론'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 촉구 국회 앞 유가족 농성 시작 기자회견'에서 故 김현수 씨의 어머니 김화숙 씨를 위로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 촉구 국회 앞 유가족 농성 시작 기자회견'에서 故 김현수 씨의 어머니 김화숙 씨를 위로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혁신위원장 지명 9시간 만에 사퇴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7일까지 홍역을 치르고 있다. 민주당 비명계(비이재명계)는 이재명 대표가 이 이사장의 지명을 주도한 것과 관련해 다시 '이재명 사퇴론'을 꺼내 들었고 친명계(친이재명계)는 이 대표 방어에 나섰다. 이 대표와 당 지도부는 후임 혁신위원장 인선에도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상민·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각각 KBS·SBS 라디오에서 이재명 사퇴론에 불을 지폈다. 이상민 의원은 이래경 이사장 추천이 이재명 대표 주도로 이뤄진 것을 두고 "공당의 의사 결정이 엉망진창"이라며 "이런 일이 윤석열 정부에서 일어났다면 대통령이 책임지고 당장 물러나라고 했을 것"이라고 했다. 김종민 의원은 "이재명 체제를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혁신위를 구상한다면 (앞으로) 이재명 체제가 근본적으로 계속 갈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시작될 것"이라며 이 대표를 압박했다.

지도부 인사들도 이날 이 이사장 발탁과 관련해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친명계 핵심인 김영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국회의원)은 이날 "결과적으로 이런 상황이 돼서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죄송스러운 마음(YTN 라디오)"이라고 사죄했다. 다만 이재명 사퇴론과 관련해서는 "적절한 대안이 아니다"라며 방어했다. 친명계 장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이상민 의원을 겨냥해 "당 쇄신보다 이재명 대표 사퇴가 목표인가"라고 직격했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지난 5일 이래경 이사장을 당 혁신위원장에 지명한다고 선언했으나 이 이사장이 과거 SNS를 통해 '천안함 조작설' 등을 주장한 것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또한 이 대표가 하루 전 이 이사장의 지명을 일방 통보하고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 함세웅 신부 등 일부 진보진영 원로의 추천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문제가 됐다. 특히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 등 천안함 생존 장병·유족들이 반발하면서 이 이사장은 지명 9시간만에 자진사퇴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논란이 거세지자 이재명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책임'을 강조하며 정면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당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서 당대표가 언제나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라며 "내부 논의를 충분히 했든 안 했든, 결과에 대해서는 무한 책임을 지는 것이 당 대표가 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날 한 수도권 재선 의원은 이 대표의 해명을 두고 "말 한마디로 어물쩍 넘어가는 게 아니라 후임 혁신위원장 인선을 제대로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며 불신을 거두지 않았다.

이재명 대표 측은 현재 후임 혁신위원장 인선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영진 정무조정실장은 이날 "혁신위원장이라는 것이 무슨 꽃길이 아니라 아무리 잘해도 5대 5로 50%는 욕을 먹는 자리라 흔쾌하게 하시려고 하는 분들이 많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당내에서는 현재 우상호·홍익표 의원 등 당내인사 발탁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이날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아직까지는 외부인사를 선임하겠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내부 차출에는 거리를 뒀다.

일각에서는 오는 6월 말 귀국하는 이낙연 전 대표 차출론도 나오고 있다. 계파색이 없는 한 민주당 의원은 통화에서 "이 전 대표가 지난 대선에서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활동한 사례도 있지 않느냐. (이재명 대표와) 함께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며 "그만큼 이 대표가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혁신위와 관련된 개인적 욕심을 내려놓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도부 관계자는 "(후임) 혁신위원장 숙의·검증은 강화해야 겠지만 최종결정은 당대표의 권한"이라며 '이낙연 차출론'은 일축했다.

민주당은 지난달 14일 쇄신의총을 통해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극복 등을 위한 당내 혁신기구 구성을 결의한 바 있다. 이래경 이사장 발탁은 쇄신의총 이후 22일 만에 이루어진 인사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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