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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세기업 91% 몰린 제주 관광산업…"떨어진 생산성 높여야"


대한상의 '제주 지역경제포럼' 개최…제주, 관광산업 비중 21%로 전국 최고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제주 관광산업에 종사하는 영세 사업체 비중이 91%에 달하는 가운데 떨어진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3일 오전 제주상의에서 개최한 '제6차 지역경제포럼'에서 "제주지 역에서 성장성이 높은 '관광·에너지·바이오' 분야의 정부 R&D 투자액이 지난 2017년 107억원에서 2020년 47억원으로 3년새 급격히 감소했다"며 "육성의지를 갖고 있는 UAM, 우주·위성 분야를 포함해 이들 산업에 대한 투자유치 확대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우 부회장은 "제주도의 주력산업으로 알려진 지능형관광서비스·청정바이오·그린에너지솔루션 육성과 고도화를 위해서는 R&D 투자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지자체와 민간기업의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지역 R&D를 전담할 컨트롤타워를 지정해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3일 제주도 제주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한 '제6차 지역경제포럼' [사진=대한상의]
대한상공회의소가 3일 제주도 제주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한 '제6차 지역경제포럼' [사진=대한상의]

실제 지난 2017~2020년 사이 주력산업 R&D 분야의 신규고용 인원은 93.8명에서 63.9명으로 감소하고, 창출된 사업화매출액은 151억8천만원에서 85억5천만원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포럼에서 주제발표자로 나선 강영준 제주연구원 책임연구위원도 "여타 지자체가 지역 R&D전담조직을 갖추고 있는 것처럼 제주도도 지역자원과 특성을 활용해 미래산업 육성을 책임질 R&D 컨트롤타워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석인 태재아카데미 연구위원은 "현재 제주도의 R&D투자 및 사업화 정책, 인재양성 등 지역산업정책은 중앙정부에 다소 의존적인 면이 있다"며 "기존 사업추진방식에서 벗어나 지자체 주도로 사업들을 시행할 수 있는 지원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봤다.

제주 관광산업의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주제 발표에 나선 박동준 한국은행 경제조사팀장은 "2020년 기준 제주도 GRDP에서 관광산업의 비중은 21%(3조5천억원)로 전국 최고인 반면 생산성 지표인 1인당 부가가치액은 2천650만원으로 최하위"라며 "사업체 수는 2016~2020년 사이 매년 4.7%씩 증가했지만 대부분이 영세 업체로 오히려 과당경쟁만 늘어 생산성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20년 전국에서 관광산업 1인당 부가가치액이 가장 높은 지역은 수도권으로 4천270만원으로 집계됐다. 최하위는 강원·제주(2천650만원)로 나타났다.

김남진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 본부장은 "제주 관광산업에 종사하는 사업체의 경우 1~4명 규모의 영세 사업체 비중이 91%에 육박한 상황"이라며 "영세 기업들이 관광객들의 소비 패턴, 이동 경로 등 다양한 관광빅데이터를 토대로 숨은 니즈를 발견할 수 있도록 공개형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제주 기업들이 신기업가정신의 일환으로 지역 과제를 선정해 해결하는 '지역챌린지'의 계획을 설명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강태욱 제주상의 사무국장은 "그간 제주 기업들은 소외계층을 위한 기부, 지역 인재 우선채용 등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며 "향후 '오름 클린데이'를 지정해 정례화하고, '플로깅'을 통해 환경정화 활동에 앞장서는 일을 계획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우 부회장은 "작년 5월 대한상의가 선포한 '신기업가정신' 운동이 지역상의와 협업을 통해 지역과제 해결에 나서는 '지역챌린지'로 전개되고 있다"며 "전국 지역 곳곳의 과제들을 해결하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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