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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80%나 줄었어요" 주택규제 완화도 못 막은 '거래 절벽'


광명시 거래량 급감…군포·의왕 등 경기 서남권 거래량 20%대로 급감

[아이뉴스24 이혜진 기자] "거래를 찾아보기조차 어렵다시피 합니다. 당분간 거래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를 하지 않고 있어요."

정부가 거래 절벽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하반기 15억원 이상 아파트에 대한 대출 제한 규정을 손질하는 등 일부 규제를 해제했지만 집을 사려는 사람은 여전히 드물다. 고금리에 이자 부담이 큰 데다 집값이 더 떨어질 거란 기대 때문이다. 경기도에서도 특히 거래량이 급감한 서남권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저마다 손사래를 치며 거래가 쉽사리 살아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여러 단지에서 분양이 계획돼 있어 구매 수요가 회복되기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1일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에서 전년 대비 부동산 거래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은 광명과 군포, 의왕, 안양, 안산, 화성 등 서남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광명은 2천382건에서 538건으로 전년의 22.6% 수준에 그쳤다. 이어 군포(3천442건→766건) 22.3% 의왕(1천473건→338건) 23%, 안양(4천747건→1천217건) 25.64%, 안산(5천980건→1천637건) 27.4%, 화성(1만712건→3천203건) 29.9% 등의 순이다.

1일 오후 광명역 인근에 위치한 써밋 플레이스에 불이 켜져 있다. 해당 단지 전용면적 84㎡은 지난달 10일 9억7천500만원에 거래됐다. 최고가인 14억9천만원보다 5억1천500만원이 하락했다. [사진=이혜진 기자]
1일 오후 광명역 인근에 위치한 써밋 플레이스에 불이 켜져 있다. 해당 단지 전용면적 84㎡은 지난달 10일 9억7천500만원에 거래됐다. 최고가인 14억9천만원보다 5억1천500만원이 하락했다. [사진=이혜진 기자]

연천(61.3%)을 제외한 경기도 전체 시‧군의 지난해 부동산 거래량이 전년의 절반 수준을 밑돈 가운데 서북권은 다른 지역보다 거래가 활발했다. 연천군에 이어 파주(5천179건→2천232건) 43.1%, 김포(4천388건→1천875건) 42.7%, 포천(1천476건→578건) 39.1%, 고양(9천960건→3천542건) 35.6%, 의정부(5천377건→1천660건) 30.9% 등의 순이다.

이처럼 지난해 경기도에서 서남권의 거래가 타지역 대비 급감했음에도 해당 지역에 여러 단지가 분양이 예정돼 있다.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 화성과 광명엔 각각 8개, 6개씩 단지가 들어설 계획이다. 삼성전자 공장 증설 등의 이유로 지난해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부동산이 거래된 평택(5개)보다 많은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광명과 화성(동탄)은 지난해까지 15억원을 초과하는 고가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많았지만 집값 하락세도 다른 지역보다 컸던 곳"이라며 "최근 고금리로 수요자들의 이자 부담이 큰 데다 집값이 더 떨어질 거란 기대까지 있어 거래량이 빠른 기간 안에 회복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경기도 31개 시·군 중 인구 수가 8번째로 적은 의왕(16만명, 12월 기준)도 올해 4개 단지의 분양이 예정돼 있다. 인구가 3만여 명이 더 많은 하남은 지난달 1개 단지(제일풍경채 하남감일)의 분양을 제외하면 올해 예정된 공급이 없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 세대가 분양되면 수요가 분산될 수 있어 집값 하락에 대한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혜진 기자(hj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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