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내린 3연임]㊤10년 금융지주 회장 시대 저문다


윤 대통령 "은행은 공공재, 지배구조 선진화해야"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금융지주 회장의 3연임 시대가 저물며 금융권은 어수선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3연임과 관련한 논란과 움직임을 들여다본다. [편집자]

윤석열 정부가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10년 금융지주 회장 시대가 저물고 있다. 지난해 김지완 BNK금융 회장이 3연임을 앞두고 스스로 물러난 데 이어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도 3연임을 목전에 두고 용퇴했다. 당시 금융권에선 '어차피 회장은 조용병'이라는 말이 돌 정도로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진옥동 내정자가 발탁되면서 세대교체가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왼쪽부터 KB금융, 신한금융, 우리금융, 하나금융, NH농협금융지주 전경. [사진=각 사 ]
왼쪽부터 KB금융, 신한금융, 우리금융, 하나금융, NH농협금융지주 전경. [사진=각 사 ]

이후 손병환 NH농협금융 회장이 연임에 실패했고,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도 연임을 포기했다. 금융권에선 장기집권 시대가 막을 내렸다고 평가한다.

우리나라에서 2001년에 금융지주회사가 출범한 이후 그룹 회장들은 대부분 장기 집권했다.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초대 회장은 4연임해 10년을 재직했고, 김정태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도 4연임을 통해 10년간 자리를 유지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도 3연임에 성공하며 9년 가까이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3연임 관행이 깨진 건 윤 정부에서 금융지주 회장들의 장기 연임에 문제를 제기하며 브레이크를 걸기 시작한 영향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30일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은행은 국방보다 중요한 공공재적 시스템으로 국가 재정 시스템의 기초"라며 "민간 은행에 손실이 발생하고 문제가 생기면 결국 공적자금을 투입해야 한다는 점에서 사기업과 분명히 구별해야 하는 공공재"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금융회사를 포함해 소유권이 분산된 주인 없는 기업의 지배구조를 선진화해야 한다"며 "더 투명하고 공정한 지배구조를 제도적으로 마련하기 위해 우리 사회가 더 깊게 고민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CEO 선임 절차 개선을 위해 금융회사지배구조법 개정에 즉각 착수했다. 1분기 중 개정을 완료하고 입법예고를 진행할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윤 정부에선 3연임 관행을 개선하겠다는 기조가 뚜렷하다"며 "CEO가 이사회에 자신의 심복들로 채워놓고 스스로 연임을 가능하게 하는 구조를 손보겠다는 것으로 앞으로는 연임은 몰라도 3연임은 어렵지 않겠느냐"고 촌평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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