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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KT&G, 행동주의 펀드에 강경 입장…"KGC 분할, 실익 없다"


방경만 수석부사장 "반기배당 실시, 주주환원 강화책 발표"

[아이뉴스24 김성화 기자] KT&G가 행동주의 펀드들의 잇단 공격에 맞서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이와 함께 향후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한다는 내용을 발표함으로써 주주들의 마음 사로잡기에 나섰다.

26일 방경만 KT&G 수석부사장은 이날 온라인으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현 시점에서 한국인삼공사(이하 KGC) 분리상장 추진은 장기적인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 관점에서 실익이 적다고 판단된다"며 "분리상장을 한다면 기대이익이 있어야 하는데 불분명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방경만 KT&G 수석부사장이 26일 온라인으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참가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김성화 기자]
방경만 KT&G 수석부사장이 26일 온라인으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참가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김성화 기자]

최근 KT&G는 행동주의 펀드들로부터 여러 요구들을 받고 있다. KGC 분리상장 또한 최근 안다자산운용과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이하 FCP) 등이 보내온 주주서한에 포함된 내용이다.

방 수석부사장은 "인적분할을 통한 분리상장 그 자체는 주주가치 제고에 아무런 영향이 없다"며 "KGC 주가배수(Multiple)는 7~8배로, 저평가란 지적도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방 수석부사장은 "이익이 불분명한 것과 달리 분리상장으로 인한 손실은 분명해 보인다"며 "KT&G와 KGC가 사용하는 원료가 농작물이기 때문에 서로 관계하고 있는 농민과 정부를 대상으로 한 노하우, 면세와 대형 유통채널에 대한 공동 교섭력, 스마트팜을 함께 운영하는 공동 연구개발(R&D), KT&G 해외 네트워크를 통한 KGC의 해외 진출 시너지를 상실할 수 있으며, 더불어 KT&G라는 모회사의 자금 지원도 어렵다"고 강조했다.

FCP는 앞서 KT&G의 주주환원책에 대해 'KT&G가 6조원이 넘는 현금화 가능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익잉여금과 적립금을 합산하면 약 7조원에 이르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KT&G는 소극적인 주주환원책을 보여왔기에 주당 2만원의 주주환원과 분기배당을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FCP에 따르면 이를 위해 필요한 재원은 총 2조3천억원이다.

이에 대해 방 수석부사장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2조7천500억원을 주주환원에 사용하겠다고 발표했었고, 현재까지 1조8천600억원을 집행했다"며 "1조원의 자사주 매입까지 더하면 KT&G의 주주환원률은 2021년 당기순이익 대비 95%로, 국내 최고 수준이다"고 밝혔다.

또 방 수석부사장은 "올해 자사주 3천억원 매입과 배당 5천900억원 등 9천억원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이 있다"며 "연내 반기배당을 실시하고 하반기에는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반기배당 시기와 규모는 오는 6월 이사회 결의를 거친 후 실시할 계획이다.

방 수석부사장은 KT&G가 알려진 것 보다 더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2021년 말 기준 1조8천억원 정도 보유하고 있었으며, 설비투자와 주주환원 계획을 실행함에 따라 2022년 말 1조1천억원 수준으로 전망된다"며 "2027년까지 3조9천억원 투자 계획과 함께 주주환원 계획도 강화하면 현금 보유량은 빠르게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유동성 감소에 대한 대책으로 방 수석 부사장은 "중·단기적으로 매각가치가 개발가치보다 높은 1만7천128평의 부동산은 올해 조기 매각하고, 국내 채권과 상장 주식 등 유동화가 가능한 금융자산 3천억원도 투자재원 활용 목적으로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며 "차입금을 통한 레버리지도 적극 활용하겠다"고 언급했다.

또 KT&G는 행동주의 펀드들이 지적한 사외이사들에 대해서는 현재 이사회 구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FCP는 주주서한을 통해 차석용 전 LG생활건강 대표이사와 황우진 전 푸르덴셜 생명보험 대표이사를 사외이사로 추천하고, 또 안다자산운용은 사외이사 추가 증원과 함께 증선위원을 역임한 국내 대학 회계 전문 교수와 루이비통코리아 커뮤니케이션 담당 임원을 지낸 김도린 대표 등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것을 요구했다.

방 수석부사장은 "현재 KT&G 사외이사 비중은 75%로 충분히 높은 수준이며, 공개된 이사회 역량 지표에서 보듯 회사 경영에 필요한 역량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며 "KT&G는 공신력 있는 국내외 기관들로부터 최상위 등급 거버넌스를 보유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방 수석부사장은 "회사 경영진들이 회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사실이 아니고, KT&G 경영진 대부분이 우리사주 조합 형태로 회사 주식을 장기간 보유하고 있다"면서 "관계 규정에 공시 의무가 없어 생긴 오해로 우리 사주 포함 임원진 전체로는 120억원, 임원 1인당 3억원 수준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 수석부사장은 향후 임원들의 자사주 보유 현황을 공시하겠다는 설명했다.

/김성화 기자(shkim06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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