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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연결 경제권'과 의사과학자


의사과학자 육성에 나서야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과학고 졸업생들이 의대를 가는 비율은 여전히 높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과학고 졸업생의 의대 진학을 인위적으로 막기 위해 제재까지 하는 학교도 있다. 의대를 진학하면 불이익을 주겠다는 것이다.

의사는 우리 사회에서 인기 있는 직업 중 하나다. 의대를 졸업하고 전문의가 되면 먹고 사는 문제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존경받기 때문일 것이다. 문제는 ‘임상의’는 널려 있는데 기초의학을 하는 ‘의사과학자’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

21세기가 되면서 여러 시스템이 변하고 있다. 기존의 관념과 상식으로는 다가오는 세상에 대처하기 힘들 것이란 게 대체적 판단이다. 모든 것이 융합되고, 초연결사회가 되면서 ‘단일 경제권’이 아닌 ‘연결 경제권’으로 상승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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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은 앞으로 임상뿐 아니라 기초분야에서도 매우 의미 있는 성과가 나올 수 있는 곳이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신종 감염병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기후변화 등으로 앞으로 ‘감염병 X’가 잦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회사가 화이자와 모더나이다. 코로나19에 대항하는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으로 엄청난 돈을 벌어들였다. 도덕과 인도적 문제를 떠나 전 세계가 화이자와 모더나만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기 까지 하다. 이들이 mRNA 백신 제조기술을 독점적으로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의 기초의학 성과가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의사과학자를 육성하는 것은 이와 다르지 않다. 현재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의학전문대학원이 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는 올해부터 울산대 의대 예과 학생을 한 학기 동안 교육하는 시스템을 운영한다. 의사과학자를 육성하고, 경쟁력을 높이지 위한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의사과학자는 ‘연결 경제권’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하나의 시스템이다. 하나의 기초의학 연구는 전 세계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신종 감염병에 대한 백신 제조, 또 다른 질병에 대한 기초의학 연구 등이 창업 등으로 이어진다면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런 상황임에도 우리나라는 ‘임상은 잘하는데 기초의학은 약하다’ ‘연구하는 의사과학자가 없다’는 한계에 부닥쳐 있다.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 큰 원칙은 ‘의사과학자를 육성한다’는 곳에 두자. 기존 의대와 과학기술원 등 관련 기관들이 머리를 맞대 ‘연결 경제권’으로 갈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

좁은 대한민국에서 기초의학을 통해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연결점을 빨리 찾는 것, 그것이 우리나라 의과학 미래를 열어젖히는 ‘하나의 길’이 될 것이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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