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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이상민·박희영·이임재, 생명 촛불 꺼질 때 뭐했나"


유족 첫 기자회견, 정부 '간접 살인' 책임 거론하며 '울음 바다'

[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언론 앞에 처음 모습을 나타내 정부의 대처를 규탄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 중 일부는 22일 서울 서초구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대회의실에서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어 참사 직후 정부의 대응을 질타하고 대통령의 진실한 사과가 필요하다고 소리 높였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이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대회의실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입장발표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닦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이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대회의실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입장발표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닦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한 외국인 희생자의 어머니는 "아들이 한국인의 정체성을 알기 위해 공부하러 (한국에) 왔다가 참사를 당했다"며 "아들을 보내고 가장 힘든 건 나라가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고 울부짖었다.

희생자 이상은 씨 아버지는 딸을 향한 편지에서 "네가 태어나서 아빠 가슴에 처음 안겼을 때의 따스함처럼, 재가 되어 아직도 식지 않은 따뜻한 너를 가슴에 안고 (있다)"며 "살아 있을 때 사랑한다고 자주 안아주지 못한 것이 너무 후회된다"고 통곡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대회의실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입장발표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닦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대회의실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입장발표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닦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희생자 이남훈 씨 어머니는 아들의 사망진단서를 보이며 "어떻게 사인, 시간, 정보도 모르고 자식을 떠나보내야 하냐. 구급차 안에서 사망한 것인지, 또 내 아들을 돕기 위해 누군가 심폐소생술이라고 했는지 정도는 알아야 하지 않냐"고 소리쳤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이남훈의 어머니가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대회의실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입장발표 기자회견에서 사망진단서를 들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이태원 참사 희생자 이남훈의 어머니가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대회의실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입장발표 기자회견에서 사망진단서를 들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그러면서 "나는 정치를 모른다. 다만 그날의 진실을 알고 싶고 대통령의 공식적인 사과를 바란다. 정부는 솔직해져야 하고 책임져야 할 사람들은 책임을 져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희생자 송은지 씨 아버지는 "이번 참사는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안전불감증에 의한 '간접살인'이다"고 주장하며 "경찰들은 '압사 위험'을 언급한 112 신고를 '특이사항 없음'이라고 했다. 차디찬 죽음의 현장에 국가는 없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대회의실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입장발표 기자회견에서 묵념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대회의실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입장발표 기자회견에서 묵념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이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박희영 용산구청장,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등은 생명의 촛불이 꺼질 때 뭐 하고 있었냐. 뒷짐 지고 식당 가고 부하에 책임을 떠넘기고"라며 질책했다.

희생자 이민아 씨 아버지 역시 "이 비극 시작은 13만 명이 모인 인파와 군중 관리를 못 한 것이 문제"라며 "대통령실 경비 등에 치중할 수밖에 없는 경찰력도 참사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대회의실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입장발표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닦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대회의실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입장발표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닦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아울러 "참사 이후 정부는 할 일을 하지 않았다. 유족들이 심리적 안정을 취할 공간을 확보하지 않았고 유족들에게 사고 발생 경위, 수습 진행 상황, 피해자 권리 안내 등조차도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또 "(이 슬픔을) 가장 공감할 수 있고 위안받을 수 있는 것은 같은 유가족"이라며 "이를 차단한 것과 다름 없는 정부 대처는 비인도적"이라고 외쳤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대회의실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대회의실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이번 참사로 희생된 배우 이지한 씨 어머니는 "법 공부한 적은 없지만 살인이라는 생각이 자꾸 든다. 초동대처가 이뤄지지 않은 인재이자 부작위에 의한 살인사건. 쳐다만 보면서 158명을 생매장한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능인들로 구성된 줄 알았지만 실상은 탁상공론만 하는 지식인들과 발로 뛰라고 뽑아줬지만 자기 숨만 쉬는 식물인간들"이라고 사고 책임자들을 비판했다.

또 "책임자들 자식이 그곳에서 울부짖었다면 과연 거기를 어슬렁어슬렁 걸어갔겠나"며 "모두 형사책임을 지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대회의실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입장발표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닦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대회의실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입장발표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닦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그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서도 "처음으로 대통령을 직접 뽑았다. 나도 지한이도 윤 대통령 뽑았다"며 "(책임자 등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부작위에 의한 살인죄를 적용해달라. 이들을 가까이 두어 무얼 얻을 수 있나. 저능한 식물인간들을 처단해달라. 대통령님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또 정부 측에 ▲진정한 사과 ▲엄격하고 철저한 책임규명 ▲피해자들의 참여를 보장하는 진상 및 책임규명 ▲피해자에 대한 적극적 지원 ▲추모시설 마련 ▲2차 가해 방지를 위한 입장 표명과 구체적 대책 마련 등 요구사항 6가지를 전달했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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