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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기업이 직접공시"…금투협, K-OTC 공시시스템 개편


K-OTC 시가총액 18조원…코넥스 시장의 4배

[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한국금융투자협회(금투협)가 장외주식시장(K-OTC) 공시시스템을 개편한다. 현재 K-OTC 거래기업이 공시 사항을 팩스(Fax)나 우편으로 협회에 보내는 방식에서, 온라인으로 직접 등록하도록 전환한다. 기업의 주요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보안상의 문제가 해결되고, 공시 등록 업무의 비효율도 개선될 전망이다.

금투협은 최근 코스콤·유니디아 등과 함께 K-OTC 공시시스템 전산화 작업에 착수했고, 이달 말 구축이 완료될 예정이다. 사진은 금융투자협회.[사진=한국금융투자협회]
금투협은 최근 코스콤·유니디아 등과 함께 K-OTC 공시시스템 전산화 작업에 착수했고, 이달 말 구축이 완료될 예정이다. 사진은 금융투자협회.[사진=한국금융투자협회]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투협은 최근 코스콤·유니디아 등과 함께 K-OTC 공시시스템 전산화 작업에 착수했다. K-OTC 등록법인이 기업의 공시 사항을 온라인을 통해 직접 올리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해당 공시시스템은 3주간 테스트 기간을 거친 후 이달 말 구축될 예정이다.

K-OTC는 지난 2014년 금투협이 비상장주식 매매를 위해 개설·운영하고 있는 제도권 장외시장이다. 해당 시장에서는 지정법인과 등록법인으로 구성된다. 지정법인의 경우 별도의 공시 의무가 없지만, 등록법인은 정기·수시·조회 공시 의무를 지게 된다.

현재 등록법인은 증자·합병·시설투자 등 기업의 주요 이벤트를 공시할 때 문서나 팩스로 협회에 제출하고, 협회는 등록법인들의 공시를 취합해 K-OTC 시장에 등록한다. 금투협은 공시시스템을 개편해 공시 주체를 협회에서 등록법인으로 전환하는 작업에 착수한 것이다.

공시제도는 기업 정보·투자 위험 등을 투자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해 투자 판단을 돕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시장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공시 내용이 서류·팩스나 직접 방문을 통한 제출 등으로 진행될 경우 보안상의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도 초기에는 기업의 직접 방문을 통해 공시 서류를 제출받았다. 이 같은 방식은 시간이 많이 소요돼 효율성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보안상 문제가 발생할 소지도 다분했다. 이에 금감원과 거래소는 전자공시시스템인 다트(DART·금감원)와 카인드(KIND·거래소)를 도입했고, 현재 이를 통한 상장법인의 직접공시가 이뤄지고 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기업의 공시 사항이 팩스로 전달되면, 관련 정보가 노출될 위험이 있다"며 "가장 좋은 건 주주들에게 투명하게 공시 사항이 전달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K-OTC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점도 등록법인의 직접공시 시스템을 갖춰야 할 이유 중 하나다. 향후 등록법인 증가와 함께 관련 공시가 늘어나면, 협회의 공시 등록 업무에 과부하가 걸릴 수도 있어 선제적으로 시스템을 갖출 필요도 있다.

실제 K-OTC 시장 법인(등록+지정)은 12일 기준 147개사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시가총액은 18조673억원으로 코넥스 시장(3조9천810억원)의 4배 이상이다.

금투협 관계자는 "현재는 K-OTC 등록기업들의 공시 사항을 협회에서 일일이 입력해야 하기 때문에 효율성이 떨어진다"며 "협회가 아니라 발행회사가 직접공시를 하게 되면 공시 목적에 맞게 주의를 기울여서 진행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고정삼 기자(js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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