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美의회 폄훼 발언 논란… 野 "외교 참사" 강공(종합)


尹, 바이든 만난 후 美의회 겨냥 "이 XX들" 발언 포착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미국 뉴욕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미국 의회 폄훼 논란에 휩싸였다. 윤 대통령이 박진 외교부 장관 등에게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미국 대통령)이 쪽팔려서 어떡하냐"고 발언한 것이 카메라에 포착되면서다. '국회'는 미 의회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외교 참사"라며 강공에 나섰다.

해당 발언은 윤 대통령이 이날 뉴욕의 한 빌딩에서 열린 바이든 대통령 주최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 참석 후 회의장을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나왔다. 행사가 끝나고 윤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1분 가량 짧은 환담을 나눈 뒤였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 정부가 향후 3년간 에이즈·결핵·말라리아 등 주요 감염병 예방·치료를 위한 글로벌펀드에 60억달러를 공여할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의 '승인' 발언이 미국 측의 60억달러 공여 계획과 관련한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연설 내용을 겨냥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윤 대통령도 이 행사 연설에서 "대한민국은 연대와 협력의 정신으로 글로벌 보건시스템 강화를 위한 국제사회 노력에 더욱 힘을 보태겠다"며 "총 1억 달러를 앞으로 3년 동안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사과 및 정부 외교·안보라인 교체를 촉구하고 나섰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대한민국의 국격까지 실추됐다"며 "비속어로 미국 의회를 폄훼한 발언이 고스란히 영상에 담겨 대형 외교사고로 큰 물의를 일으켰다"고 비판했다.

이어 "목적도 전략도 성과도 전무한 국제 망신 외교 참사에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며 "외교라인 전면 교체도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통령이, 각국 정상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런 시장바닥 용어를 말했다는 것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윤 대통령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청한다. 그리고 대통령을 이렇게 보좌한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1차장을 즉각 경질하고 박진 외교부 장관도 교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집권여당인 국민의힘 내에서도 당혹감이 감지된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입장이 없다"며 "그쪽(민주당) 입장을 듣지 여당이 사안마다 입장을 내야 하나"라며 말을 아꼈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유구무언"이라며 "순방이 잘 마무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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