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1400원시대] '연말 4.4%' 美 금리 전망…달러 강세 부추겨


"미 기준금리, 인하 기대 자체 꺾여…외환당국 안정화 조치 지켜봐야"

[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년 6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1천400원을 넘어서는 등 달러 초강세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원화 약세 흐름이 단기간에 잡히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2일 김승혁 NH선물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천400원을 돌파한 요인으로 "미국의 기준금리가 앞으로 더 높아질 것이라고 판단한 시장참여자들의 달러 매수(롱플레이)가 지속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당분간 달러 강세, 원화 약세 흐름은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검수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그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75bp(1bp=0.01%p) 인상 결정보다 미국 기준금리 전망이 연말에는 4.4%, 내년에는 4.6%까지 올라가면서 인하에 대한 기대 자체를 꺾은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 연착륙(소프트 랜딩) 가능성이 많이 줄어들고 있다고 발언한 점 등을 볼 때 금리 인상 기조는 가팔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약 3~6개월 경기를 선행하는 미국 콘퍼런스보드(CB)선행지수와 미시간대학교 소비자(기대, 심리) 지수는 저점을 통과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3년물 기대인플레이션은 2.7%로 복귀해 지난 2020년 수준까지 하락했고, 1년물 기대인플레이션 역시 5.75%로 연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GDP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음에도 소비자 심리지수가 반등한 것은 견고한 고용과 소비, 공급망 병목현상 개선 등에 따른 연착륙 기대심에서 기인한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며 달러 강세 모멘텀으로 작용한다.

김 연구원은 전날 웨비나에서 이런 점을 근거로 당장은 위기 상황이 아니지만, 환율 상승 압력이 단기간 일소되긴 어렵다고 전망했다.

국내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전고점 수준 달성 이후 30bp 수준의 안정된 모습을 보인다. 즉 대외적 신인도에 아직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스와프 포인트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당시 수준을 크게 상회하며 단기적 달러 수급은 아직 안정적임을 시사한다.

하지만 실질적 구매력에 비해 약세 폭이 높고 무역 수지 적자 구간으로 진입했다는 점은 걸림돌이다. 지난달 한국 무역 수지는 94억7천만 달러라는 사상 최대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7월 상품수지 역시 에너지 가격 수입단가 상승으로 적자를 나타냈다. 국민소득(GDP) 대비 경상수지 비율은 지난해 10월 이후 지속 하락추세다.

무역 수지가 악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국내 달러 순 공급 역시 하락 추이를 보인다. 달러 순공급 절대적 수준은 아직 높으나 미국의 M2 감소, 글로벌 양적 긴축, 외인들의 국내 증시 이탈 등에 하락추세가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중앙은행이 건재하기 때문에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으로 인한 안정화 상황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지난 2013년 10월 24일 당국은 구두 개입과 10~20억 달러의 개입물량을 통해 8원의 상승분을 형성했다. 이후 약 두 달의 시간 동안 해달 레벨 하향이탈이 방어됐다.

김 연구원은 "이날 오전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당국의 실질적 개입 가능성을 언급했으므로 점심 시간이나 장 마감 직전 등 장이 얇을 때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과 같은 외환당국의 안정화 조치 상황 등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을 노력할 것이란 점도 4분기 환율 상승 속도 조절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용 기자(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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