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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망에 OTT 이슈까지 '척척'…IT포럼 '커넥팅랩' 만나보니 [IT돋보기]


커넥팅랩, 2013년부터 매년 모바일미래보고서 발간…IT 실무진 40여명 활동

[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올해 모바일미래보고서 키워드는 기업들이 기존의 비즈니스를 재창조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리인벤트(Reinvent, 재창조)'로 정했다. 대한민국 최고 IT 실무자들이 모여 집필한 모바일미래보고서가 업계 동향과 미래 인사이트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현경민 커넥팅랩 대표(사진 오른쪽)와 정근호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 이사가 IT 전문 포럼 '커넥팅랩'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안세준 기자]
현경민 커넥팅랩 대표(사진 오른쪽)와 정근호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 이사가 IT 전문 포럼 '커넥팅랩'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안세준 기자]

현경민 커넥팅랩 대표는 '모바일미래보고서 2023' 핵심 키워드에 대해 이같이 설명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대다수 소비자들은 네이티브 수준으로 디지털 역량이 높아졌다. 통신을 비롯한 IT 기업은 새로운 디지털 경험을 선사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 이를 위해선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을 재창조해야 한다는 강조다.

커넥팅랩(Connectinglab)은 통신과 금융, 전자, 모빌리티, 게임 산업 등에 종사하고 있는 실무자들로 구성된 IT 전문 포럼이다. 40여 명의 구성원들이 정기적인 세미나를 진행하며 활동하고 있다. 구성원들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비롯한 메타버스, 디지털 헬스케어, 휴먼 인터랙션 등 총 7가지 산업에 대해 분석·전망한다.

모바일미래보고서는 커넥팅랩이 매년 집필·발간하고 있는 서적이다. 2013년 첫 발간 이후 10년 간 집필되며 혁신기술이 가져올 미래 인사이트를 제공해왔다. 커넥팅랩은 매년 모바일미래보고서에 핵심 키워드를 넣는다. 올해 키워드는 '리인벤트'로 기업의 기존 비즈니스 재창조를 강조한다.

모바일을 중심으로 성장하던 시장에 한계가 찾아왔다. 5세대 이동통신(5G)과 OTT, 게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 모바일 중심 비즈니스를 펼치던 기업들의 성장세도 예전 같지 않은 상황이다. 현경민 커넥팅랩 대표와 커넥팅랩 소속 정근호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 이사를 만나 최근 업계 동향 등에 대한 그들의 견해를 들어봤다.

◆"네트워크망 구축, 통신사만 투자…수혜업체들 공동 부담해야"

모바일미래보고서 실무진은 각기 다른 분야를 담당·집필하고 있다. 정근호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 이사는 커넥팅랩 합류 이후 수년 간 통신 분야를 담당하며 시장을 분석해왔다.

최근 구글과 애플, 페이스북 등 업체도 망 투자에 대한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SK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 간 망 이용대가 분쟁도 같은 맥락이다. 정 이사는 5G 등 네트워크망 구축으로 수익을 얻는 업체도 망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통신사의 망 투자에 대한 분담이 완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5G 등 네트워크망은 통신사 주도적으로 구축되고 있다. 네트워크망을 구축하는 데 통신사 간 중복 투자가 많다. 망 구축에 우선적으로 비용이 투자되다보니 통신사가 신규 사업에 투자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도 하다.

정 이사는 말레이시아 시장을 예로 든다. 말레이시아는 국가 주도로 네트워크망이 구축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통신사는 망 투자 비용을 서비스 혁신에 투자하고 있다. 국가 주도 망 구축의 효율성과는 별개로, 실제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방향에 더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정 이사는 말한다.

그는 "국내의 경우 통신사 주도로 5G망이 구축되고 있다. 6G 투자도 곧 이루어질 것인데, 오로지 통신사 만이 투자해선 안된다. 실제 수익을 얻는 다른 업체도 함께 부담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경민 커넥팅랩 대표(사진 오른쪽)와 정근호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 이사가 모바일미래보고서 시리즈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안세준 기자]
현경민 커넥팅랩 대표(사진 오른쪽)와 정근호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 이사가 모바일미래보고서 시리즈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안세준 기자]

◆"이통3사, 비통신 사업 주력…3G·LTE 때와는 다른 결과 있을 듯"

최근 LG유플러스가 플랫폼 사업 전환을 통해 U+ 3.0 시대를 열겠다고 선포했다. 앞서 KT와 SK텔레콤도 각각 디지코(DIGICO·디지털플랫폼기업) 전환, AI(인공지능) 서비스 컴퍼니 도약을 선언했다. 미래 핵심 성장동력 발굴 일환으로 비(非)통신 사업 부문에 주력하고 있다.

통신사가 비통신 사업에 나선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3세대 이동통신(3G) 망이 구축될 때도, 롱텀에볼루션(LTE, 4세대 통신) 때도 있었다. 통신회선에 가치를 더하겠다는 구상은 이전부터 통신 사업자들의 고민거리 중 하나였다.

정 이사는 최근 통신사들의 비통신 사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내다본다. 3G·4G 때와는 달라진 점이 있기 때문이다. 파트너십 구축이다. 과거에는 '통신사가 혼자한다'는 경향이 강했다. 최근에는 다양한 분야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기술적인 영역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비통신 사업이) 과거처럼 실패할 지, 통신사가 변화를 추구하는 주체가 될지는 아직 미지수"라면서도 "여러가지 기술 영역에 많이 투자하고 있고, 예년과 달리 파트너십을 강조하는 있어 사업 성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진표 국회의장 등 참석 의원들이 지난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00회 국회(정기회) 개회식에서 국민의례 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성진 기자]
김진표 국회의장 등 참석 의원들이 지난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00회 국회(정기회) 개회식에서 국민의례 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성진 기자]

◆OTT자율등급제 국회 본회의 통과…"글로벌 업체와 경쟁 환경 갖춰야"

최근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개정안 골자는 OTT 사업자에게 자율등급분류 권한을 부여하는 데 있다. 자율등급분류제란 영상 콘텐츠 공급에 필요한 등급 심사를 티빙·웨이브·왓챠 등에게 맡기는 제도를 말한다.

국내 OTT 사업자는 콘텐츠를 선보이기에 앞서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사전등급분류 절차를 받아야 했다. 때문에 자율등급제를 시행 중인 글로벌 OTT와 비교해 콘텐츠 공급 속도가 더뎠다. 국내 OTT 사업자가 자율등급제 도입 필요성을 꾸준히 주장해왔던 이유다.

관건은 대통령령으로 위임된 하위법령(시행령)이다. 시행령은 어떤 법률을 실제 시행하는 데 필요한 세부 내용을 규정한다. 기존 심사에 준하는 요건 등이 시행령에 기재된다면 자율등급제 법안 취지가 무색해질 수 있다.

정 이사는 글로벌 업체와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시행령이 어떻게 나올지 아직 모르기 때문에 섣불리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도 "핵심은 사업자 선정이 어떻게 진행될 지에 대한 기준"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티빙이나 웨이브 같은 큰 업체들은 사실 문제가 없을 것 같다. 키 포인트는 중소 OTT 사업자인데 기준이 대형 OTT사에 맞춰질 경우 후발 업체들이 진입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현경민 커넥팅랩 대표 [사진=안세준 기자]
현경민 커넥팅랩 대표 [사진=안세준 기자]

◆국내 최고 IT포럼 '커넥팅랩'…"리스크 회피에 도움 됐으면"

커넥팅랩은 올해로 10년 째 모바일미래보고서 발간을 이어오고 있다. 학술계와 업계 종사자 등으로부터 국내 최고의 IT 포럼으로 평가 받는다.

책을 발간하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다양한 실무자가 섹터 별로 공동 집필하다 보니 문장 스타일이 우선 달랐다. 이를 맞추는 건 현경민 대표 몫이었다.

커넥팅랩은 매년 봄에 모임을 갖고 한해 이슈를 분석·취합한다. 연초에 미리 예측을 하다 보니 인쇄 과정에서 새로운 이슈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었다.

현 대표는 모바일미래보고서가 IT 분야 인사이트를 얻는 교본이 되길 희망한다. 그는 "40여 명의 실무진들이 한해 이슈와 미래 트렌드를 분석해 집필하고 있다. 독자는 미래 산업을 예측하고 기업인은 리스크 회피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서적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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