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금리인상이 뭐길래'…중소형 증권사, 2분기 무더기 영업적자


한화·유안타·DB·SK증권 등 영업손실 기록

[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기준금리 인상 등 시장 환경 악화로 중소형 증권사 대부분이 올해 상반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2분기에는 영업적자를 기록한 증권사도 속출했다. 하반기 일부 업황 회복이 예상되지만, 지난해에 비해 큰 폭의 감익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기자본 2조원 미만의 12월 결산법인 주요 국내 증권사 14곳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작년에 비해 평균 절반 안팎으로 감소했다. [출처=각 사 반기보고서]
자기자본 2조원 미만의 12월 결산법인 주요 국내 증권사 14곳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작년에 비해 평균 절반 안팎으로 감소했다. [출처=각 사 반기보고서]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자기자본 2조원 미만 주요 국내 증권사 14곳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평균 46% 가량 줄었다. 순이익은 같은 기간 50.7% 감소했다.

유안타증권의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유안타증권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9% 급감했다. 순이익도 225억원에 그쳐 같은 기간 86.2% 줄었다. 2분기 영업손익과 당기순손익은 각각 -120억원, -7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냈다.

유안타증권 측은 "시장 금리 급등과 거래대금 감소 등 악화된 영업환경으로 인해 상반기 수익이 크게 감소했다"며 "향후 채권 운용 프로세스 고도화와 리테일 수익 구조 다각화를 통해 수익을 회복할 계획이다. 중대형 기업공개(IPO) 딜 추가 확보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주선 영업 추진 등 투자은행(IB) 역량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 DB금융투자, SK증권 등도 2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냈다. 금리 인상에 따른 채권 운용손실과 거래 대금이 줄면서 위탁매매수익이 감소한 것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한화투자증권의 상반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58.1%, 72.5% 줄었다. 2분기에는 영업손익 -30억원, 당기순손익 -93억원을 냈다. 한화투자증권 측은 "하반기에는 신용등급 상향을 기반으로 본업 경쟁력을 제고하고 리스크관리에 힘쓸 것"이라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투자도 지속할 계획"이라고 했다.

DB금융투자도 영업손익(-45억원)과 순손익(-43억원)으로 적자를 냈다. SK증권은 순이익에선 흑자를 기록했지만, 영업손익이 -4억원에 그쳐 실적이 뒷걸음쳤다.

주요 중소형 증권사 중 작년에 비해 실적이 개선된 곳은 다올투자증권이 유일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6% 증가한 1천194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957억원으로 같은 기간 3.2% 늘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부동산 PF 호조 영향으로 IB부문에서 호실적을 기록한 것이 주요했다. 회사 측은 "강화된 리스크 관리와 우량 딜 발굴을 통한 양적·질적 성장이 실적향상의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증권도 2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 449억원, 순이익 336억원을 기록하면서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상반기 누적 실적은 소폭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2%, 13.3% 줄었다.

증권사들의 실적이 저점을 찍고 하반기 회복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역사적 저점 구간의 시가총액 회전율을 고려했을 때 추가적인 업황 악화 가능성은 제한적이란 분석이다. 다만 연간으로 작년에 비해 실적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 비해 우호적인 트레이딩 환경 전개될 것"이라며 "유동성 추가 위축 우려가 완화되면 증시와 시장금리 변동성이 축소되고,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손익도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다만 "IB 부문의 실적 흐름이 관건인데, 부동산 PF 관련 수익 기회 축소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금리 인상과 주택 경기 조정으로 신규 PF딜이 축소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미분양 증가에 따른 리스크 관리 필요성도 고조돼 3~4분기엔 IB 부문 수익 둔화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조달비용 상승에 대비한 기업들의 자금조달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경기둔화에 따른 구조조정 기회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경선 기자(seono@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금리인상이 뭐길래'…중소형 증권사, 2분기 무더기 영업적자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