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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4대 금융사, 상반기 실적 급감…비이자이익 감소·충당금에 '덜미'


상반기 순익 459억 달러…전년비 32.8% 감소

[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JP모건체이스·뱅크오브아메리카(BoA)·씨티(Citi)·웰스파고(Wells Fago) 등 미국 4대 금융그룹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3%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성장과 순이자마진(NIM) 확대로 늘어난 이자이익보다 자본시장 둔화 등으로 줄어든 비(非)이자이익의 규모가 더 큰 탓이다.

13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미국 4대 금융그룹의 지난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32.8% 줄어든 459억 달러를 기록했다. 합산 총영업이익은 1천808억 달러로, 이자이익 호조에도 불구하고 비이자이익의 악화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미국 4대 금융그룹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3% 급감한 459억 달러로 나타났다. 사진은 미국 금융중심지 뉴욕 월스트리트. [사진=미래에셋운용]
미국 4대 금융그룹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3% 급감한 459억 달러로 나타났다. 사진은 미국 금융중심지 뉴욕 월스트리트. [사진=미래에셋운용]

대출성장과 금리상승에 힘입어 이자이익(953억 달러)이 12.5% 늘었으나 비이자이익(855억 달러)은 기업금융(IB)시장 불황 등으로 13.3% 위축됐다.

그룹별로는 BoA가 순이익 위축을 최소화해 선두 JP모건체이스와의 격차를 좁혔다. 씨티는 총영업이익 개선에도 비용 가중으로 이익이 가장 크게(-37.4%) 줄었다. 웰스파고는 비이자 비즈니스 부진의 직접적인 여파로 실적이 36.4% 악화했다.

미국 4대금융의 이자이익은 대출수요 회복과 금리상승에 따른 순이자마진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2.5% 늘어난 953억 달러를 시현했다. 설비투자, 재고확보 등을 위한 기업자금수요가 늘고 팬데믹 영향의 약화로 소비자 지출 역시 확대되면서 대출자산은 7.1% 성장했다.

평균 순이자마진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과 예대율 상승 등에 힘입어 지난해 상반기 1.8%에서 올 상반기 2.1%로 0.3%p 개선됐다. 지난 3월 미 연준은 3년 3개월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상반기 중 3차례 연속으로 총 1.5%p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비이자이익은 855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3% 줄었다. 비이자이익의 68.7%를 차지하는 수수료이익이 14.4% 역성장한 가운데 유가증권 관련이익도 3.2% 위축된 영향이다.

올 상반기 미국 4대 은행이 거둔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3% 줄어든 855억 달러로 나타났다. [사진=우리금융경영연구소]
올 상반기 미국 4대 은행이 거둔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3% 줄어든 855억 달러로 나타났다. [사진=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수료이익은 자본시장 둔화로 인해 IB수수료를 중심으로 감소했다. IB수수료는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42.2% 위축된 91억 달러를 시현했다.

은행별 비이자이익은 웰스파고가 가장 크게 줄어든 반면, 씨티와 BoA는 시장 변동성 확대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면서 비이자이익 감소폭이 -2.7%에 그쳤다.

합산 판관비(1천208억 달러)는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으며, 평균 비용효율성은 1.6%p 악화했다. 4대 금융 중 웰스파고가 유일하게 판관비를 절감한 가운데 BoA는 전년 동기 수준으로 비용을 통제하면서 효율성비율을 개선했다.

4대 금융그룹의 판관비 증가세(3.1%)는 전년 동기(7.2%)에 비해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적 악화로 상여금 지급이 줄면서 인건비 증가폭이 1.9%에 그쳤고, 영업망 축소 지속으로 임대료 등 물건비 부담도 감소했다.

전년 동기 154억 달러 순환입됐던 대손비용은 경기침체 우려 확산으로 인한 대손충당금 적립이 늘어남에 따라 올 상반기 49억 달러로 증가했다. 우크라이나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 글로벌 인플레이션 심화 등의 영향으로 경기 하강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4대 금융그룹은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했다.

전문가들은 비우호적 자본시장 여건으로 인해 IB 등 비이자 비즈니스 실적이 악화돼 순이익이 줄어든 미국 주요 금융그룹의 사례는 국내 금융그룹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설명했다.

손희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은행경영연구실 책임연구원은 "지난해 상반기 실적호조를 견인했던 풍부한 유동성, 자본시장 호황, 경기개선 전망 등의 경영여건이 1년만에 급반전됨에 따라, 새로운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한 금융그룹이 비교적 양호하게 실적을 방어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장기적 수익 다각화를 추진중인 국내 금융그룹은 비이자 비즈니스 강화에 동반되는 시장 익스포저 증대에 대비해 리스크관리 역량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며 "판관비를 지속 절감한 웰스 파고, 판관비 규모를 동결 수준에서 통제한 BoA와 같이 비용절감 또한 이익 방어의 방편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재용 기자(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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