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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10% 이자 드려요"…신한카드, '낚시 마케팅' 비판


까다로운 우대 금리 조건에 혜택 미미 VS 허들 높지 않아

[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신한카드가 우체국·상호금융 등과 협업해 금리 연 10%대에 달하는 고금리 적금 상품을 선보였지만, 카드 발급을 유인하는 '낚시성' 미끼 마케팅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고금리 혜택을 앞세우고 있지만 실제 혜택을 보기 위해서는 달성하기 쉽지 않은 우대 금리 조건을 충족해야한다는 지적이다. 또 만기 수령 시 얻을 수 있는 실질적인 이득이 미미하다는 문제도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최근 SJ산림조합과 함께 최대 연 10.5%의 금리를 제공하는 'SJ원더풀 FE(Fandom Edition) 플러스 정기적금'을 출시했다. 이 적금은 서울 지역 기준 기본금리 3.3%에 우대금리 조건에 따라 연 최대 10.5% 금리가 적용되는 상품이다.

신한카드가 우체국·상호금융 등과 함께 선보인 고금리 적금 상품들이 '낚시성' 미끼 마케팅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진은 낚시 마케팅 관련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신한카드가 우체국·상호금융 등과 함께 선보인 고금리 적금 상품들이 '낚시성' 미끼 마케팅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진은 낚시 마케팅 관련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다만 특별 우대금리를 받으려면 직전 6개월간 신한카드 이용실적이 없는 고객이 상품 가입 후 산림조합 제휴카드를 발급받아 3개월 이내 20만원 이상 사용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조건을 달성해도 가입 기간은 12개월(1년), 월 납입금액은 최대 30만원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얻을 수 있는 이자 수익은 크지 않다.

지난달 우체국에서 출시한 '신한우정적금'도 마찬가지다. 신한우정적금은 최고 연 9.7%의 금리를 제공한다. 만기까지 적금을 유지하면 적용되는 기본금리는 2.15%에서 2.65%로 오른다.

여기에 ▲우체국 적금 첫 거래 고객(0.10%) ▲우체국 예금에서 신한우정적금으로 자동이체 납입(0.15%) ▲우체국 예금에서 신한카드 결제 대금 출금(0.20%) 등을 갖추면 우체국 우대금리 0.45%가 붙는다.

최고 우대금리를 적용받기 위해서는 신한카드 이용 조건까지 갖춰야 한다. 직전 6개월간 신한카드 이용실적이 없는 가운데 대상카드로 적금 가입월을 포함한 3개월 내에 20만원 이상을 사용해야 특별 리워드 금리 6.60%가 제공된다.

해당 상품의 모든 조건을 충족하면 최대로 받을 수 있는 이자 수령액은 16만원가량이다. 가입기간 1년과 월납입 한도 30만원이라는 제한이 따르기 때문이다. 발급한 신용카드 연회비 약 1만원까지 고려한다면 최종 이익은 15만원 정도가 된다.

신한카드와 우체국이 협업해 출시한 '신한우정적금'은 최대 연 9.7%의 금리를 제공하지만, 조건이 까다롭다. [사진=신한카드]
신한카드와 우체국이 협업해 출시한 '신한우정적금'은 최대 연 9.7%의 금리를 제공하지만, 조건이 까다롭다. [사진=신한카드]

이렇게 조건을 달성해 이자 이익을 받아도 실제 이득을 취한다고 말하기 어렵다. 신용카드 발급 사실이 없다는 비슷한 조건일 때, 다른 경로를 통하면 특판 상품 이자에 준하는 금전적 이득을 비교적 손쉽게 취할 수 있어서다.

네이버페이에서 라인프렌즈 신한카드를 발급받으면 최대 21만원의 혜택이 주어진다. 카카오뱅크 제휴 신한카드를 신규 개설하면 14만원의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또 생활요금 자동이체를 걸어두면 추가로 4만원이 캐시백된다.

해당 이벤트 등에는 대부분 신용카드 신규 발급 조건이 있다. 앞서 카드사 협업 예·적금 상품을 가입하고, 조건 달성을 위해 카드를 발급했다면 혜택 조건이 상실된다. 또 협업 상품 이자보다 많은 금전적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자 소득을 위한 협업 상품 가입은 사실상 손해가 되는 셈이다.

강현구 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은 "우대금리 조건과 실질적인 혜택을 보면 소비자를 기만하는 상품으로 보인다"며 "소비자들이협업 상품에 가입하기 전에 조건이 매우 까다로울 뿐만 아니라 만기 시 수령할 수 있는 금액도 많지 않다는 점을 유념해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한카드는 고금리 해택을 받기 위한 허들(조건)이 그리 높지 않다는 입장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고금리 혜택 상품을 고객들에게 맞춤 제공하기 위해 출시한 상품으로 한 달 소비하는 금액을 감안하면 허들이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체국 적금의 경우 지금까지 3만2천좌가량이 개설됐다"면서 "고객들이 조건 등을 고려해 계좌 개설을 진행한 것 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

/이재용 기자(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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