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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될성부른 떡잎' 찾는 네이버 D2SF, 기술 스타트업 투자 확산


AI·로보틱스 스타트업 4곳 신규·후속 투자…"지속 시너지 효과 만들 것"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네이버 D2SF(이하 D2SF)가 최근 투자한 기술 스타트업을 소개하며 기술 스타트업 투자의 의미를 설명했다. 당장 네이버와 손잡고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지 않더라도,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꾸준하게 머리를 맞대다 보면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네이버는 28일 서울 강남구 '네이버 D2SF @강남'에서 열린 밋업(meetup) 행사에서 신규·후속 투자 스타트업 4곳을 소개했다. 이 중 ▲인공지능(AI) 모델 경량화·가속화 솔루션을 개발 중인 스퀴즈비츠 ▲AI 기반의 학습 데이터 생성·합성 솔루션을 개발 중인 젠젠AI는 이번에 처음 D2SF의 투자를 받았다. 두 업체 모두 올해 초 설립돼 설립 첫 해부터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28일 서울 강남구 네이버 D2SF @강남에서 열린 밋업에서 이날 발표에 나선 스타트업 대표들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윤선훈 기자]
28일 서울 강남구 네이버 D2SF @강남에서 열린 밋업에서 이날 발표에 나선 스타트업 대표들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윤선훈 기자]

함께 소개된 스타트업인 플로틱과 세이프틱스는 올해 D2SF로부터 추가 투자 유치를 받은 업체들이다. 플로틱은 물류센터의 입출고 과정을 자동화하는 솔루션을 개발 중인 업체이며, 세이프틱스는 물리적 충돌 실험 없이 시뮬레이션만으로 협동로봇의 안전성을 분석·예측하는 솔루션을 세계 최초로 내놓았다. 이들 모두 AI·로봇 솔루션이 주요 사업인 기술 스타트업이다.

D2SF는 이들 네 업체 모두 중·장기적으로 네이버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초기 투자를 단행했다. D2SF와 스타트업 모두 구체적인 투자 규모를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시드 투자의 경우 대략 5억원 안팎, 후속 투자는 5~10억원 사이에서 단행된 것으로 보인다.

D2SF가 이날 소개한 업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네이버의 사업과 엮일 수 있는 부분들이 여럿 나타난다. 스퀴즈비츠는 AI 모델의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경량화를 통해 연산처리 속도를 크게 끌어올리는 솔루션이 특징이다. 실제 네이버 클로바와 AI 모델 경량화 협업을 진행 중이며 향후 AI반도체 등과의 결합도 예상된다. 젠젠AI의 경우 이미지·영상 AI 기술을 토대로 AI 학습 데이터를 자동으로 생성·합성해 준다. AI 개발 과정에서 데이터 학습이 중요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고도화된 AI 모델을 개발 중인 네이버 AI 개발 조직들과의 시너지 효과기 기대된다.

플로틱은 물류센터 내 다양한 상품을 최대한 빠르게 밖으로 꺼내고 검수하는 '피킹' 작업에 초점을 맞췄다. 자동화되고 있는 물류 과정 속 여전히 수동 비중이 높은 작업을 디지털화하는 것이다. '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NFA)' 등 물류 솔루션 분야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네이버와의 접점이 명확하며 이미 테크타카·두핸즈 등 NFA에 참여하는 다른 업체들과 머리를 맞대고 있다. 세이프틱스의 경우 다양한 충돌 시나리오에 따른 영향을 높은 정확도로 예측 가능한 시뮬레이션 기술이 특징이다. 역시 협동로봇 등 다양한 로봇 개발을 진행 중인 네이버랩스 등과의 협업을 모색 중이다.

다만 아직 이들 업체 모두 네이버의 협업 논의는 초기 단계라는 것이 D2SF의 설명이다. 양상환 D2SF 리더는 "기술 스타트업은 기술이 본궤도에 올라오는 데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라며 "네이버가 됐든 스타트업이 됐든 누군가는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스타트업이 네이버와 합을 맞출 때까지 기술 역량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네이버가 스타트업의 기술을 받아들이기 위한 준비가 돼야 한다는 의미도 포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양 리더는 지속적으로 스타트업과 네이버가 머리를 맞대면서 기술 고도화와 시너지 창출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는 주로 기술검증(PoC) 등을 진행하며 합을 맞추는 단계다. 양 리더는 "스퀴즈비츠의 경우 PoC 결과가 예상보다 매우 잘 나와 원래 예상했던 PoC 기간보다 시간을 3분의 1 단축시킬 수 있게 됐다"라며 "플로틱의 경우 D2SF 또 다른 투자사인 테크타카와 이미 풀필먼트 관련 프로젝트 PoC를 진행했다"라고 말했다.

D2SF는 지난 2015년 출범 이후 현재까지 95곳의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이 중 가장 네이버와 스타트업 간 접점을 많이 찾은 분야는 AI·데이터였다. 양상환 리더는 "저희도 AI 쪽에 관심이 많고, 특히 데이터를 분석하고 예측하는 쪽의 기술에 관심이 많다"라며 "또 커머스 분야에 필요한 특화 기술, 도메인 날리지(전문지식)들과도 많은 접점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기술과 헬스케어 관련된 기술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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