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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라, 9년 만에 '구형 모델의 귀환'…재고떨이 목적 있나


엣지20 라이트·모토 G50 등 출시…출시된 지 9개월가량 지난 모델 내세워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모토로라가 '외산폰의 무덤'이라 불리는 한국 시장의 문을 다시금 두드린다. 모토로라의 한국 시장 진출은 9년 만으로, 소비자 선택권이 확대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반면 모토로라가 '구형 모델'을 들고나온 만큼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시선도 있다. 일각에선 '재고떨이'를 위해 신제품이 아닌 이전 모델들을 내세웠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모토로라는 최근 한국 시장에서 '엣지20 라이트'와 '모토 G50' 등 5G 스마트폰 2종 판매를 시작했다. 모토로라는 이번에 LG헬로비전 알뜰폰 브랜드 헬로모바일과 손을 잡았다.

모토로라 '엣지20 라이트'(왼쪽)와 '모토 G50' [사진=헬로모바일 홈페이지]
모토로라 '엣지20 라이트'(왼쪽)와 '모토 G50' [사진=헬로모바일 홈페이지]

모토로라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한 것은 지난 2013년 이후 9년 만이다. 모토로라는 지난 2004년 출시된 '레이저'를 전 세계에서 1억3천만 대 판매하는 등 2000년대 초반 시장을 주도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대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면서 부진에 빠졌다.

모토로라가 이번에 내놓은 '엣지20 라이트'와 '모토 G50'은 중저가 제품이다. 한국 시장이 삼성전자와 애플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형성돼 있는 만큼 '가성비'로 차별화를 둔 것이다.

출시 초반 시장 반응은 나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헬로모바일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기는 어렵다"면서도 "기존에 출시됐던 외산폰에 비해 반응이 상당히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시장에서 빠른 시간에 성과를 내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비교적 선택 폭이 적은 한국 시장에서 선택권을 늘렸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선 모토로라가 구형 모델을 내세운 점에 대해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인다. 엣지20 라이트와 모토 G50 모두 지난해 선보인 제품으로, 출시된 지 9개월가량이 지난 모델이기 때문이다.

해당 라인업에서 새 모델이 나오기도 했다. 최근 인도 등 일부 지역에는 엣지30 시리즈가 출시된 상태다. 모토G 라인업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모토G51이 순차 출시됐으며, 최근에는 LTE 버전의 G52를 일부 지역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모토로라코리아 홈페이지 [사진=모토로라코리아 홈페이지]
모토로라코리아 홈페이지 [사진=모토로라코리아 홈페이지]

특히나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와 애플이 양분하고 있어 제조사들이 시장에 진입할 때 더욱 공을 들이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 7월 LG전자가 모바일 사업을 정리하면서 쏠림 현상은 더욱 심화된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가 72%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이어갔다. 애플은 21%, LG전자는 6% 기록했다. 나머지 외산폰의 점유율은 1%에 불과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 애플 외의 브랜드가 고전하고 있는 만큼 시장 공략을 위해 새로운 무기가 필요한 곳"이라며 "구형 모델을 내세운다는 것은 다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구형 모델을 택한 것은 시장 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보다는 우선은 소비자 반응을 살피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며 "'재고 떨이' 목적도 어느 정도 있을 것"이라고 봤다.

한국레노버 관계자는 "한국 소비자들의 높은 안목과 품질에 대한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통화 품질과 제품 성능 등을 꼼꼼히 현지화하고 반복해 검증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소요됐다"며 "두 단말기는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동급 가격대의 제품과 비교했을 때 우수한 성능을 갖추고 있어 시장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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