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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헬스케어, 카카오 분사 2달 만에 10곳 이상 연달아 협약


카카오 축으로 한 헬스케어 생태계 구상…협업 통해 보폭 넓힌다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카카오헬스케어가 사내독립기업(CIC)에서 별도 법인으로 분리된 이후 다수 헬스케어 스타트업·대학병원들과 잇따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카카오 중심의 헬스케어 플랫폼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여러 업체들과 함께 협업하며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설립된 카카오헬스케어는 현재까지 총 10곳의 기업·대학병원 등과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지난 4월 고대안암병원과 '디지털 헬스케어 기반 스마트 병원 구축' 관련 MOU를 체결한 이후 5월에만 9곳과 업무협약을 발표했다. 현재 이대병원, 계명대병원 등과도 구체적인 협업 방안을 논의 중이다.

카카오헬스케어가 지난달 29일 히치메드와 MOU를 체결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분사 이후 10곳이 넘는 MOU를 발표하며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진=히치메드]
카카오헬스케어가 지난달 29일 히치메드와 MOU를 체결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분사 이후 10곳이 넘는 MOU를 발표하며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진=히치메드]

업무협약 내용을 살펴보면 다방면으로 헬스케어 사업 확장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스카이랩스와 협약을 통해서는 웨어러블 생체 데이터 기반 모바일 헬스케어 사업 확대를 염두에 뒀다. 스카이랩스는 웨어러블 모니터링 의료기기 '카트원 플러스'와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을 통해 생체 신호 바탕의 질병관리 솔루션을 개발하는 업체로, 카카오헬스케어는 스카이랩스의 기술을 활용해 모바일 만성질환 관리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유전체 분석 업체인 지니너스와는 병원을 통하지 않는 소비자 직접 의뢰(DTC) 유전체 진단 검사 서비스, 인공지능(AI) 기반의 정밀의료 사업 등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개인 유전자 정보에 바탕을 두고 생애주기별 건강관리법 등을 제시하는 생애 전 주기 헬스케어 서비스를 마련해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헬스케어 콘텐츠·솔루션 업체들과도 여럿 손잡았다. '위뉴'와는 올바른 의학 정보 전달 관련, '누비랩'과는 개개인의 식이습관 개선을 통한 건강증진 관련, 의약품 정보 스타트업 '원스클로벌'과는 모바일 기반 의약품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제공 관련 협약을 맺었다. 이와 함께 비대면 심리상담 솔루션 '포티파이'와도 손잡으며 정신건강 분야에도 관심을 보였다.

기존 의료 체계 고도화에도 나선다. 인공지능(AI) 전자문진 스타트업인 '히치메드'와 인공지능 문진 시스템 개발 및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것이 대표적이다. 일선 병원들의 문진 시스템에 디지털 방식을 적극 접목한다. 고대안암병원을 비롯해 서울대병원·연세대병원 등 대학병원과도 잇따라 협력했다. 이들은 카카오헬스케어와 디지털 헬스케어 기반 스마트 병원을 구축하고, 정밀의료 플랫폼 관련 공동 연구개발 사업에도 착수한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이를 토대로 다양한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구축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들 서비스를 카카오톡 등 플랫폼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는 방안도 살펴보고 있다. 이를 토대로 모바일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를 정립한다는 방침이다. 내부적으로도 '경계 없는 모바일 케어 플랫폼'과 '실현 가능한 데이터 생태계' 구축을 주요 과제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관계자는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와 정보들을 이용자에게 제공하면서 의료 정보에 대한 불투명함을 없애고 이용자의 편리함을 증진시키려는 것"이라며 "카카오헬스케어가 개별 서비스를 일일이 다 제공하기는 어려운 만큼 다양한 업체들과 협업을 통해 이를 플랫폼을 통해 제공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지난 26일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개최한 '대전환기 정신건강 R&D 포럼'에서 "카카오헬스케어는 환자들의 접근성을 올리고, 병원들의 데이터 활용률을 높일 수 있도록 돕는 한편, 스타트업들이 각자 전문적으로 개발한 디지털 치료제를 많은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마련하려고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카카오 헬스케어 생태계 구축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는 곳은 카카오에 조만간 들어설 사내병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카카오는 사내병원 개원을 위해 의사 채용공고를 냈다. 김수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현지 내과 전문의 등 의사들의 합류 소식도 속속 들려오고 있다. 카카오는 사내병원에서 인공지능(AI)·클라우드·전자문서 기반 의료 서비스를 할 예정으로 이곳에서 헬스케어 플랫폼과 비대면 건강관리 서비스 등도 운영할 방침이다.

카카오브레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카카오 공동체와의 협력도 전망된다. 카카오브레인이 보유한 고도의 AI 역량과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챗봇·클라우드 기술 등을 접목해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를테면 AI를 접목해 이용자별로 개인화된 건강 정보를 제공한다거나, 더욱 고도화된 챗봇을 통해 이용자가 즉시 건강 관련 상담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 등이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협업 방향이 정해지지는 않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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