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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지주사·계열사 잇단 지분 매입 눈길


올해 효성티앤씨 등 5개사 주식 90억원 가량 장내매입…"배당금으로 자사주 매입"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올해 들어 그룹 계열사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금액으로 총 90억원이 넘는 규모다.

조 명예회장이 그룹사의 주식 매입에 나선 것은 지난 2017년 7월 장남인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에서 총수 자리를 물려주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처음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사진=효성그룹]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사진=효성그룹]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조 명예회장은 올해 들어 효성, 효성티앤씨, 효성화학, 효성중공업, 효성첨단소재 등 5개사 주식을 90억원 가량 사들였다.

금액 기준 매입 규모로는 효성티앤씨가 총 51억9천142만2천300원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 2월 4일부터 가장 최근인 지난 13일까지 20차례에 걸쳐 1만2천465주를 장내매수했다. 이에 조 명예회장의 효성티앤씨 지분율은 기존 8.19%에서 8.48%까지 높아졌다.

그룹 지주사인 효성의 주식도 2월부터 4월까지 총 10차례에 걸쳐 3만1천760주(25억8천82만3천880원)를 사들였다. 이 외에도 효성화학(2천215주·8억4천977만700원) 효성중공업(5천250주·2억9천354만3천250원) 효성첨단소재(280주·1억1천732만원) 주식을 매수했다.

올해 들어 조 명예회장이 잇달아 그룹사 주식을 매입하는 것과 관련해 재계에서는 이들 회사의 주가가 고점 대비 크게 하락한 수준에 있어 저평가 상태에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 명예회장이 가장 많은 주식을 매입한 효성티앤씨의 경우, 이날 종가 37만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7월 16일 96만3천원까지 치솟으며 정점을 찍었던 것과 비교해 61.5% 하락한 수준이다.

효성티앤씨는 요가복, 레깅스 등의 소재로 쓰이는 스판덱스 분야 글로벌 시장 점유율 33%에 달하는 1위 업체다. 지난해 스판덱스 수요가 크게 늘어나며 판매량이 늘어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업체들의 생산량이 수요 증가량에 비해 크게 늘어나면서 올해 스판덱스 가격이 크게 하락했고, 효성티앤씨의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시장에선 효성티앤씨가 올해 1분기를 저점으로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업계에선 조 명예회장의 지분 매입을 놓고 효성티앤씨의 주가가 저평가 구간에 들어선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효성티앤씨가 지난해 호실적을 바탕으로 배당금을 크게 늘려 조 명예회장 등 오너일가가 두둑한 현금을 챙긴 만큼, 주주가치 제고라는 책임에 대한 부담이 작용했을 것이란 해석도 있다.

효성티앤씨는 작년 사업년도 결산 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5만원을 책정했다. 이는 2020년 사업년도 결산배당인 5천원의 10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에 세전기준으로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316억원, 조 명예회장은 177억원 가량을 배당금을 받았다. 자칫 주가 부진에 대한 주주들의 불만이 오너일가에게로 향할 수 있는 상황에서 자사주 매입은 시장에 오너일가의 책임 경영 의지를 보이는 신호가 될 수 있다.

배당 확대는 효성그룹 전 계열사에서 이뤄졌다. 효성은 작년 사업연도 결산 배당을 전년대비 30% 늘어난 주당 6천500원으로 했다. 효성첨단소재는 사상 첫 배당으로 주당 1만원을 책정한 바 있다. 이에 조 명예회장은 효성에서 129억원, 효성첨단소재에서 46억원을 각각 배당받았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조 명예회장의 지분매입은 계열사 주가가 기업가치보다 크게 낮아졌다는 판단 아래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며 "시가총액 대비 금액이 크다고 볼 수는 없지만, 책임경영 차원에서 결산 배당으로 확보한 자금 중 일부로 자사주를 다시 매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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