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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K-IT 전시회는 없는 것일까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한국의 정보통신기술(ICT)을 평가절하 하는 일은 드물다. 세계 최고 수준의 네트워크 인프라와 그 위에서 다양한 서비스 플랫폼들이 뛰놀고 있다. 꽉꽉 채워진 K-콘텐츠는 전세계를 호령하고 있다. 그에 따른 소프트웨어 역량도 하루가 다르게 크고 있다.

이런 기술 역량을 과시하고, 그에 따른 가치를 부여받는 대표적인 장으로 국제 규모의 전시회를 꼽을 수 있다. 올 한해를 미리 조망해보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국제가전박람회(CES)’와 국제방송장비전시회(NAB), 정보통신 모바일 각축장인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월드콩글레스(MWC), 글로벌 가전 박람회 독일 베를린 IFA, 유럽 상업용 디스플레이 대전 ‘ISE’, 또 다른 미국서 열리는 ‘SID’, 컴퓨팅 축제 대만 타이페이 ‘컴퓨텍스’ 등이다.

데스크칼럼 [사진=조은수 기자]
데스크칼럼 [사진=조은수 기자]

지난 10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사물인터넷 솔루션 월드 콩글레스(IOTSWC)를 다녀왔다. 올해 6회차인 IOTSWC도 팬데믹으로 인해 2년만에 다시 오프라인으로 개최됐다. 주최측 인사들의 상기된 얼굴과 반가운 목소리가 잊히지 않을 정도로 곳곳에 열정이 가득했다.

총 8개의 전시홀을 보유하고 있는 피라 그란비아의 4홀을 차지하고 있는 IOTSWC는 생각했던 것보다는 규모가 작았지만 상업용 디스플레이 전시회인 ISE와 함께 꾸리면서 시너지 효과를 봤다. ISE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본래 개최일정인 2월에서 5월로 전시를 연기한 바 있다. IOTSWC도 마찬가지 상황으로 우연치 않게 서로에 기댈 수 있게 됐다. 여기에 바르셀로나 보안 의회를 더해 내용을 충실하게 구성했다.

전시회는 많은 관람객들로 붐볐다. ISE와 IOTSWC를 자유롭게 넘어다닐 수 있었다. ISE가 4일간 열렸으나 IOTSWC는 그보다 적은 3일간 열렸으나 홀4만 놓고서도 전세계 1만2천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ISE에서 이동한 인원까지 더 하면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자리한 셈이다.

아쉽다면 IOTSWC에 한국 기업은 단 한 곳도 없었다는 것.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유럽은 인더스트리 4.0이 진행 중으로 기업간거래(B2B) 시장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산업 IoT 표준을 이끌고 있는 여러 재단과 포럼 등이 나서 향후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는 각축장에서 한국 기업이 없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물론 참가 자체가 큰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나, 정부 또는 유관기관이 힘을 모아 중소 또는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지원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우리나라와 달리 중국과 대만, 일본 등은 대표적 기업 또는 협력 재단 등을 통해 제 목소리를 내기 위해 이 자리를 찾았다.

반대로 우리는 국제 규모의 대표적인 IT 전시회가 있을까 하는 우려도 갖게 된다. 대표성을 띈 전시회가 없으니 기댈 수도 없다. 월드IT쇼(WIS)와 한국전자전(KES)이 있기는 하나 언론의 관심이 떨어졌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올해 월드IT쇼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메인홀인 3층의 큰 전시관을 차지하고 있는 기업들은 대부분 한국기업이다. 그나마 중앙의 중규모 부스들에 대표적인 다국적 기업들이 자리했다. 하지만 올해는 그마저도 없었다. 월드IT쇼에 ‘월드’가 실종됐다.

불과 2년전만 해도 외국 기업들의 볼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소위 ‘멱살 잡혀 끌려왔다’라던지, ‘후원 규모가 크지 않은데 큰 부스를 주고 이름을 빌려갔다’ 등등의 말들을 들을 수 있었다. 진위여부를 떠나 안타깝다.

바야흐로 IT 전시회도 엔데믹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보다 많은 전시장에서 한국 기업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문기 기자(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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