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고려아연, 코로나 여파에 볼리비아 아연광산 철수


이명박 정부 때 진출 후 약 12년 만…"수익성 낮아 사업 유지 실익 크지 않아"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고려아연이 볼리비아 아연광산 진출 약 12년 만에 현지 사업을 철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생산 중단이 반복되는 등 수익성이 크지 않아 사업 유지의 실익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9월 볼리비아 현지 아연 정광수출 법인 'KZ미네리아 볼리비아'(KZ-Minerals Bolivia S.A.)를 매각했다. 사진은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 [사진=고려아연]

12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지난해 9월 볼리비아 현지 아연 정광수출 법인 'KZ미네리아 볼리비아'(KZ-Minerals Bolivia S.A.)를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려아연은 2009년 8월 볼리비아 연방 광업조합과 아연정광 직도입에 관한 의향서(LOI)를 체결하고, 두 달 후인 같은 해 10월 아연정광 수출을 위한 현재 법인 'KZ미네리아 볼리비아'를 설립했다.

아연정광은 아연 광석을 가공해 불순물을 제거한 것으로, 제련 과정을 거쳐 고려아연의 주요 생산품인 아연을 생산하기 위한 핵심 원료다. 고려아연은 현지법인 설립을 통해 볼리비아에서 중간 거래선 없이 낮은 가격에 아연정광을 도입할 수 있게 됐다.

고려아연의 볼리비아 진출은 과거 이명박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해외자원개발 사업의 일환이다. 2009년 이 전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전 의원이 특사 자격으로 자원협력사절단을 이끌고 브라질, 페루, 볼리비아 등 남미 3개국을 방문했던 당시 주요 성과 중 하나로 꼽혔다.

특히 국내 민간 기업으로선 고려아연이 처음으로 볼리비아에 진출한 것이어서 주목받기도 했다. 볼리비아는 세계 최대 리튬 매장량을 보유한 국가로, 당시 민간기업 진출에 따른 한국과 볼리비아 간 광물자원 교류 활성화에 대한 기대도 높았다.

고려아연은 2009년 10월 볼리비아 현지법인 설립 당시 약 10억원을 출자했고, 1년 뒤 추가로 25억원 더 투입해 총 35억원을 투자했다. 이후 2010년 20억원 규모였던 볼리비아 현지법인 매출은 이듬해인 2011년 130억원대로 늘었고,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 208억원까지 증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순이익은 연간 10억원 내외로 수익성은 크지 않았고, 매출 규모가 가장 컸던 2019년에도 16억원에 그쳤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공급망 차질로 글로벌 아연 수요가 줄어들며 현지 아연광산이 생산을 한 때 중단하기도 했다.

고려아연은 이번 볼리비아 현지법인 매각으로 남미 현지법인은 페루의 파차파키(Pachapaqui) 광산 개발을 위한 'ICM Pachapaqui S.A.C.'만 남게 됐다. 현재 파차파키 광산은 신규 선광장(캐낸 광석에서 가치가 낮거나 쓸모없는 것을 골라내는 업무 담당) 구축으로 채광 작업이 중단된 상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볼리비아 아연정광 사업은 전체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고, 수익성도 크지 않아 이번에 정리를 한 것"이라며 "현지 업체 중 한 곳에 매각했다"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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