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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항구] ㉗신안 도초도 화도·소신포항


시금치 생산지로 유명…한적한 선착장으로 쇠락

[아이뉴스24 대성수 기자] 전남 신안군 도초도(都草島)는 신안군의 여러 섬들 중 서쪽에 위치한다. 남쪽으로는 하의도와 상태도가, 동쪽으로는 안좌도 등이 자리하며, 북으로는 서남문대교에 의해 연도돼 있다.

홍도와 흑산도 등 서해 먼 바다 섬들의 관문 역할을 하는 곳이 도초도이며, 이 섬의 북단에는 이들 지역을 오가는 여객선의 항구인 화도(火島)선착장이 자리한다.

이 선착장이 위치한 지역은 본래 하나의 독립된 섬(화도)이었으나 간척사업에 의해 도초도와 하나의 섬이 되었으며, 나룻배를 부르기 위해 불을 피웠기에 불화(火)자를 써서 화도로 불리게 됐다고 한다.

화도항 전경. 도초도 북단에 위치한 화도항은 비금도는 물론 흑산도와 홍도 등의 관문 역할을 한다.  [사진=서해해경청]
화도항 전경. 도초도 북단에 위치한 화도항은 비금도는 물론 흑산도와 홍도 등의 관문 역할을 한다. [사진=서해해경청]

도초도는 현재 2곳의 선착장에서 여객선이 운항된다. 북쪽의 화도와 함께 남단의 시목선착장에서도 대야도와 능산도, 그리고 하의도를 잇는 신안군의 공영여객선이 하루 4차례 운항되고 있다.

하지만 신안군의 주요 섬을 연결하고 뭍으로 나가는 여객선은 화도선착장에 집중돼 있다. 또한 도초도는 이미 지난 1996년, 인근 섬인 비금도와 연도돼 이곳의 가산선착장을 통해서도 접근이 가능하다.

현재 도초도와 비금도를 연결하는 차도선 또는 여객선은 목포항여객터미널을 비롯해, 목포 북항, 압해도 송공항, 그리고 천사대교에 의해 연륙된 암태도 남강선착장에서 운항되고 있다. 특히 비금 가산항과 남강선착장 간의 경우 밤 10시가 넘은 시각까지 차도선이 운항된다.

천사대교 개통과 함께 도초도, 홍도 등의 관문역할을 하고 있는 암태도 남강선착장. 출항하는 여객선 뒤편으로 해가 떠오르고 있다.  [사진=서해해경청]
천사대교 개통과 함께 도초도, 홍도 등의 관문역할을 하고 있는 암태도 남강선착장. 출항하는 여객선 뒤편으로 해가 떠오르고 있다. [사진=서해해경청]

도초도 토박이인 임종도씨(80·화도리)는 “예전에는 여객선이 흑산도-화도-매실리-비금가산-목포간을 비롯해 목포-소신포-장산-하의-신의 노선을 다녔다”며 “이 배는 하의도에서 하루 묵고 다음날 다시 도초도를 들려 목포까지 갔는데 4시간에서 4시간 30분이 소요됐다”고 회고했다.

또 다른 토박이인 박호균씨(80·이곡하리)는 “60년 전에 소신포에 목포로 가는 여객선이 있었지만 포구가 산으로 둘러싸여 교통도 안좋고 차량이 늘면서 배가 끊겼다”고 말했다.

도초도는 지명에 우두머리를 의미하는 도(都)자와 풀이 들어간 것에서도 나타나듯, 비금도와 함께 시금치의 생산지로도 유명하다. 현재 이들 섬지역의 시금치는 주로 10kg과 5kg 단위의 박스에 담겨 팔리고 있다.

도초농협의 이정화씨(40·한발마을)는 “시금치 농사는 도초에서 먼저 시작했고, 상품화를 한 곳은 비금도가 먼저지만 토양은 비금도의 경우 모래가 많고 도초도는 갯벌이 더 많은 특징을 지닌다”고 설명했다.

도초도 동쪽의 산비탈 아래 해안에 자리한 추억속의 소신포항. 예전에는 목포행 여객선이 운항됐지만 현재는 항구 진입로마저 찾기 어려운 한적한 선착장으로 쇠락했다.  [사진=서해해경청]
도초도 동쪽의 산비탈 아래 해안에 자리한 추억속의 소신포항. 예전에는 목포행 여객선이 운항됐지만 현재는 항구 진입로마저 찾기 어려운 한적한 선착장으로 쇠락했다. [사진=서해해경청]

서해지방해양경찰청(청장 김종욱)은 도초도 섬 주민을 비롯한 인근 해양지역의 치안서비스와 안전을 제고하기 위해 비금도에 출장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암태도와 비금도 간에는 조만간 연륙교가 건설될 예정에 있어 비금도와 연도된 도초도 또한 육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안=대성수 기자(ds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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