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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천구의 자원경제] 국내광산 재개발해야 할 때다


[아이뉴스24] 지난날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장기간 방치돼 있던 강원도 영월의 상동 텅스텐 광산이 다시 가동하기 위해 준비에 들어갔다. 상동광산을 부활시킨 건 외국 기업이다. 캐나다 광산업체인 알몬티이다.

우리나라에서 중석(텅스텐)광물이 처음 발견된 것은 1908년 경북 칠곡군 약목 근처로 전해져 오고 있다. 이후 1921년 충남 청양과 충북 대화에서도 확인됐다. 그러나 뭐니 해도 우리나라 최대 텡스텐 광산은 강원도 영월군 산동면에 있는 상동광산으로 1916년에 발견됐다. 1915년 조선총독부는 조선광업령을 제정해 종래의 광업법을 대체했는데 이때 법정광물로 텅스텐이 지정되어 광물 통계로 잡히기 시작했다. 국내 텅스텐 개발은 1929년까지 거의 휴면 상태였다.

이후 국제 정세의 긴장이 고조되고 군비 확대 경쟁이 치열해지자 텅스텐에 관심이 높아졌고 생산량도 증대됐다. 태평양 전쟁이 일어난 이후 일본은 조선광업진흥주식회사를 설립해 전시물자의 하나인 특수광물 개발에 주력하게 된다.

UN 통계에 따르면 1944년 남한에서 7천402톤의 텅스텐을 생산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1950년 6.25 한국전쟁으로 남한의 텅스텐 생산은 멈췄지만 1952년 미국에서 비축 물량을 늘리기로 결정하면서 다시 텅스텐 광산개발이 시작됐다. 당시 상동광산은 매장량과 생산 규모에서 단일 광산으로는 세계 최고였다. 세계 텅스텐 생산량의 약 10%를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텅스텐이 수출 역군으로 큰 역할을 했다. 1960년 초 정부는 대한중석광업주식회사를 설립해 영월 상동은 광산개발을, 대구 달성에는 가공공장을 세워 운영했다

텅스텐은 반도체 산업의 발달로 중요성이 매우 높은 광물이다. 세계 부존량의 60%, 생산량의 82%가 중국이다. 중국이 거의 독점하고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우리나라는 70%가량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상동광산 이외에도 경북 봉화군 옥방광산, 대구 달성구 달성광산, 충북 제원군 월악광산, 충남 청양군 청양광산 등이 있으나 폐광 또는 휴광 상태이다. 현재까지 상동광산이 국내 최대 매장량(약 1억300만톤)을 갖고 있다.

정부 소유 기업인 대한중석은 약 30년간 상동광산에서 텅스텐 정광을 생산해 수출하면서 국내 경제에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90년대 이후 중국이 값싼 텅스텐을 수출하면서 채산성이 악화돼 1994년 폐광되고 말았다. 그 후 대한중석은 정부의 민영화 정책에 따라 거평그룹에 매각됐다가 1997년 IMF 외환위기로 거평그룹이 도산돼 해외 입찰로 이스라엘 IMC그룹이 인수해 지금의 대구텍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대구텍은 2006년 세계 3대 부호이며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IMC그룹의 경영권을 사들이면서 그의 회사인 버크셔 헤서웨이 소유로 넘어갔다. 하지만 상동광산 소유권은 개인이 가지고 있다가 2006년 캐나다 광산개발업체인 알몬티사로 넘어갔다. 알몬티는 2018년 시추탐사 등 개발 타당성 검토를 끝내고 그 해 12월 포스코건설과 책임시공 계약을 맺고 본격적으로 개발에 들어갔다. 계획대로 진행됐다면 2020년 하반기 시험운전을 거쳐 작년 초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했어야 했다.

그리고 1970년 초까지 국내 최대 금 광산이었던 구봉광산(충남 청양군 남양면 구룡리)은 호주 써든 골드사가 지난 2019년부터 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써든 골드는 최종 사업 타당성 여부를 검토 한 뒤 개발 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현재 광산 채굴권은 이 업체가 가지고 있다. 조사 자료에 따르면 구봉광산의 금 매장량은 총 28톤 정도로 추정된다. 이전에 생산된 11톤을 제외하면 17톤을 채굴 할 수 있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국내에는 텅스텐을 비롯해 몰리브덴(충북 제천, 강원 정선), 우라늄(충북 괴산), 니오븀(강원 춘천) 등 여러 종류의 희소금속이 매장돼 있다. 국제 광물가격은 늘상 가격변동이 심하다. 현재 국제 철광석 가격이 평균 톤당 190달러선까지 올랐다. 이는 2014년 이 후 최고치다. 그래서 광물자원 확보는 꾸준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국내 광산마저 외국기업에 선점 당해서는 안된다. 정부는 전략광물 확보 차원에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특히 텅스텐은 마그네슘과 함께 자립 가능성 국가전략희소금속으로 지정돼 있다. 광물자원이 부존돼 있고 소재산업 기반이 이미 형성돼 있어 제련산업 확보 시 근원적 소재 자립이 가능하다. 지금이라도 정부는 국내 금속광물 재개발에 대해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고 실행해야 한다.

/강천구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초빙교수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강천구 인하대 초빙교수
강천구 인하대 초빙교수

◇ 강천구 교수는?

강천구 인하대 초빙교수는 한국광물자원공사에서 30여 년 근무한 자원전문가이다. 인하대 공대, 중앙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서울대 공대 최고산업과정을 수료했다. 주요경력은 현대제철 경영자문위원, 동양시멘트 사외이사, 영앤진회계법인 부회장, 에너텍 부회장,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 이사, 에너지경제신문 주필 등을 지냈다. 현재 한국광업회 기술자문위원, 세아베스틸 사외이사, 한국남동발전 사외이사, 인하대 대학원 초빙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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