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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 속도 높이는 '중국'…삼성·LG "위협적"


TV는 '퀀텀닷·올레드' 모두 출시..생활가전 '패스트 팔로어' 모습 보여

[양태훈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추격하는 중국 가전 업체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단순히 기술을 모방했던 과거와 달리 향상된 제품의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바짝 쫓아오는 모습이다.

내수가 아닌 해외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이다. 올해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에 참가한 중국 업체가 전체의 3분의 1에 육박할 정도.

전자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국내 업체가 내세우는 혁신 기술을 빠르게 수용, 이를 응용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는 등 추격이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며, "특히 중·저가 시장을 타깃으로 한 제품들은 위협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 TV, '퀀텀닷·올레드' 모두 수용

이번 IFA에서 TCL·창홍·하이얼·하이센스 등 중국의 주요 가전 업체들은 '퀀텀닷(QD)'과 '올레드(OLED)' 기술을 적용한 TV를 공개, 퀀텀닷과 올레드 TV 진영을 구분하고 있는 국내 업체들과 다른 양상을 보였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퀀텀닷 TV의 경우, 삼성전자처럼 비카드뮴(친환경) 퀀텀닷 기술은 아니지만 제품의 성능(화질)이나 품질 등에서 밀리지 않는 수준을 입증했다.

올레드 TV 역시 핵심 부품인 올레드 디스플레이를 LG디스플레이로부터 공급받아 완제품 TV로 조립·마감하는 부분에서 시장 선도자인 LG전자와의 격차를 좁힌 모습이다.

실제 TCL은 이번 IFA에서 퀀텀닷 TV 'QUHD X1'으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IDG와 독일 상공회의소가 수여하는 '기술 혁신상'을 수상, 스카이워스는 양면형 올레드 디스플레이를 기반으로 한 '양면 올레드 TV'로 주목을 받았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보통 TV 업체의 기술력은 후면부를 얼마나 완성도 있게 조립·마감하느냐로 판단하는데 확실히 예년보다 발전한 모습이 보인다"며, "시장의 주요 트렌드인 고명암 대비 실현 기술인 '하이 다이내믹 레인지(HDR)'를 기본 적용하거나 하만카돈 등과 협력해 고품질 사운드 성능을 구현한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 생활가전, '패스트 팔로어'로 변신

올 IFA에서 중국 업체들은 세탁기·냉장고 등 생활가전에서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냉장고 전면 도어에 디스플레이를 배치, 무선 네트워크를 통한 각종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삼성전자의 스마트 냉장고 '패밀리 허브'나 두 개의 세탁통을 결합해 분리세탁이 가능한 LG전자의 '트윈워시' 등 사용자경험(UX)을 강조한 제품들을 공개했다.

단순히 기능을 모방하는 수준이 아니라 고효율·친환경 등 제품의 핵심 요소에서도 발전된 수준을 보였다.

특히, '스마트홈'의 경우, 단순히 제품을 '연결'하는 수준이 아니라 사용자 관점에서 편의성을 제공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강조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고객의 관점에서 편의성을 제공하는 기능을 구현하는 부분에서 경쟁력을 갖춘 것 같다"며, "아무래도 국내 업체들보다 새롭고 다양한 시도를 쉽게 해볼 수 있는 환경을 갖춘 덕분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 하이얼·창홍 등의 전시부스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주요 임직원들이 방문, 각사의 주요 생활가전 제품들을 눈여겨 관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트윈워시와 비슷한 콘셉트의) 하이얼 제품은 공간적으로 해결해야 할 부분이 있어 여태 시도하지 않았던 것 뿐 앞으로 활성화 될 것으로 본다"며, "중국의 경기가 안 좋아 밖으로 나오는 상황인데 가격이나 기술을 고려했을 때 미들로우(중·저가)에 있는 제품들은 위협적이라 본다"고 전했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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