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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박건우 "주루 실수 인정, 더 집중하겠다"


개인 아닌 '팀 퍼스트'가 두산 1위 질주 원동력

[류한준기자] '잘 나간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두산 베어스를 한 마디로 요약하면 그렇다.

두산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경기에서 13-10으로 이겼다. 31승 1무 12패가 된 두산은 승률 7할2푼1리다. 2위 NC 다이노스(23승 1무 17패)와 승차는 6.5경기다.

두산의 1위 질주 비결은 투타 밸런스에 있다. 10개 구단 중 가장 탄탄하고 안정적인 선발로테이션을 꾸렸다. 중간계투진도 역할이 확실하다. 리드하고 있거나 반드시 잡아야 할 경기를 거의 놓치지 않는다. 정재훈-이현승으로 이어지는 뒷문이 든든하다.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무게감이 떨어질 것이라고 평가받았던 타선도 빈 틈이 없다. 막상 뚜껑을 열자 지난 시즌보다 더 단단해졌다.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타격감을 끌어올린 외국인타자 닉 에반스와 껍질을 깨고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키고 있는 오재일, 김재환의 활약 등은 두산이 선두에 자리할 수밖에 없는 주요 이유다.

타선도 상, 하위를 가리지 않고 터져준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좋은 타격감이 유지되고 있어 경기를 잘 풀어갈 수 있다"고 말할 정도다.

그러나 김 감독은 "1위 독주는 아니다"라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여유있게 앞서고 있을 때나 경기 흐름이 루즈해질 때마다 잔실수가 나오고 있다"고 걱정했다.

잘 나가고 있을 때 드러나는 단점을 보강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 이런 부분에서 박건우는 좋은 예를 남겼다.

박건우는 최근 팀의 리드오프 역할을 맡고 있다. 정수빈 대신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는 일이 많다. 25일 kt와 경기에서도 그는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제몫을 했다. 시즌 4호 투런포도 쏘아올리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그런데 박건우는 3회말 공격에서 실수를 했다. 볼넷을 골라 1루까지 간 것까지는 좋았는데 후속타자 최주환의 좌익수 뜬공 때 주루사를 당했다. 타구 판단을 잘못해 스타트를 끊었다가 1루 귀루가 늦어버렸다.

두산이 당시 kt에게 10-2로 크게 앞서고 있던 상황이라 그의 실수는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팽팽한 접전이나 점수가 반드시 필요한 때였다면 명백한 본헤드 플레이로 질책을 받았을 것이다.

박건우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주루 실수였다"며 "내 잘못"이라고 자책했다. 그는 "경기 도중 처음 나온 실수인데 앞으로 경기 중에 더 긴장하고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크게 앞서가는 상황이라 잠시 마음이 풀어진 탓에 나온 실수라는 걸 인정한 것이다. 김 감독이 가장 경계하는 부분이 바로 이런 것이다.

1위를 달리고 있고 투타 전력이 상대보다 우위라고 하지만 긴장의 끈을 풀어선 안된다. 연승을 달리다가도 연패에 빠져 벌어놓은 승수를 까먹는 일은 언제든지 나올 수 있다.

박건우는 주루 실수를 시원한 홈런으로 만회했다. 그는 "무엇보다 팀 승리가 가장 기쁘다"며 "그라운드에서 함께 뛰고 있는 9명 중 내가 가장 부족하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내가 상황을 해결한다는 생각보다는 선배와 형들을 믿고 뛰고 있다"고 했다.

겉으로 드러나는 기록과 성적 외에 동료들간의 끈끈한 유대감과 격려하는 분위기도 두산이 1위를 유지하는 숨은 원동력이다.

조이뉴스24 잠실=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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