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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G 평균 6이닝, 한화 선발진의 변화 조짐


21일 kt전 6회 위기에서도 윤규진 밀어붙여, 반등의 계기 될 지 관심

[정명의기자] 한화 이글스의 선발진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긍정적 변화가 반등의 계기로 이어질 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화는 지난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연장 12회 열전 끝에 8-8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초반 4-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한 아쉬운 경기. 그러나 소득도 있었다.

선발 윤규진이 5이닝 4피안타 4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제 몫을 톡톡히 해낸 것이 큰 소득이었다. 5회까지 무실점 완벽투를 펼친 윤규진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점수를 내주고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달 16일 대전 LG전에도 윤규진은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재활을 마친 뒤 치르는 파격적인 복귀전이었다. 하지만 1회초 공 2개를 던진 뒤 우천으로 노게임이 선언됐고, 이후 윤규진은 자신의 원래 보직인 불펜으로 뛰었다.

사실상 kt와의 경기는 지난 2009년 6월21일 목동 넥센전 이후 7년만의 선발 등판. 앞으로도 한화는 윤규진을 계속해서 선발로 기용할 전망이다. 대신 선발 후보였던 장민재가 최근 계속해서 불펜으로 등판하고 있다.

변화의 조짐은 먼저 윤규진의 교체 과정에서 나타난다. 4-0으로 앞서던 6회초. 윤규진이 마운드에 올라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평소같았으면 곧장 투수교체가 이루어졌을테지만, 한화 벤치는 윤규진을 그대로 마운드에 세웠다.

결과적으로는 악수가 됐다. 윤규진은 이진영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빼앗긴 뒤 박정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박정진도 안타와 밀어내기 볼넷으로 점수를 내줬다. 이어 등판한 송창식과 권혁도 실점을 피하지 못했다. 결국 한화는 6회초 대거 5실점하며 4-5로 역전을 당하고 말았다.

그래도 윤규진이 5이닝을 소화해줬다는 점은 한화에 큰 희망이 되고 있다. 윤규진에 앞서 20일 kt전에는 송은범이 6.2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로 시즌 첫 승을 따냈고, 19일 포항 삼성전에서는 로저스가 7이닝 5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최근 3경기에서 한화의 선발 투수들은 평균 6이닝 이상을 소화하고 있다. 선발진의 붕괴 직전까지 경험했던 한화에게는 의미있는 기록이다. 물론 송은범과 윤규진의 경우 무실점을 이어가고 있었기 때문에 이른 교체를 당하지 않았다고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그러나 오랜만에 선발 등판한 윤규진에게 5이닝 이상을 맡긴 것, 그리고 6회초 위기 상황에서도 한 차례 더 믿음을 보였다는 점은 한화 벤치의 변화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결국 연장 12회 승부를 펼치며 불펜의 소모는 피할 수 없었지만, 윤규진이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다면 불펜에 더 큰 타격을 입을 뻔했다.

22일 kt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는 이태양이 선발 등판한다. 이태양도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꾸준히 구위가 살아나고 있다. 지난 17일 삼성전에서는 올 시즌 5경기만에 처음으로 5이닝(2실점)도 채웠다. 이태양까지 긴 이닝을 버텨준다면, 한화의 선발진도 재건 단계에 돌입할 수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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