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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16강 女 축구, 아직 갈 길이 멀다


저변 확대 과제 속 리우 올림픽 출전권 확보에 올인

[이성필기자] 사상 두 번째 월드컵 출전에서 첫 승과 16강 진출을 동시에 이룬 여자축구대표팀 윤덕여호의 캐나다 여자 월드컵 일정이 끝났다. 많은 감동과 함께 과제도 안긴 채 다음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한국 여자대표팀의 월드컵 16강 진출 원동력은 WK리그라고 봐도 무방하다. WK리그를 경험하지 않고 일본을 거쳐 잉글랜드에서 뛰고 있는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을 제외하면 대표선수 전원이 WK리그 출신이다.

WK리그는 오직 축구에만 전념하게 만든 리그다. 개인 직업을 갖고 축구를 병행하고 있는 대다수의 여자축구 리그와 비교하면 비교적 튼튼한 리그다. 세계 여자축구를 이끄는 미국만 해도 선수들이 축구만 전념하는 경우는 없다. 브라질 국가대표가 WK리그에 와서 뛰는 것만 봐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리그다.

월드컵 16강 진출을 계기로 한국 여자축구의 꿈은 더욱 커졌다. 2019년 프랑스 월드컵에서는 이제 16강 이상을 노린다. 7개 팀을 보유한 WK리그가 그 꿈의 원천이다. 하지만 대학 9팀, 고등 18팀, 중등 19팀, 초등 23개팀에서 알 수 있듯이 국내 여자축구의 저변이 그리 튼튼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많은 인재가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여자축구계에서는 지소연과 여민지(대전 스포츠토토) 이후 인재에 대해 걱정이 많다. 남자축구와 달리 마음만 먹으면 선수로 오래 뛸 수 있어 박은선(로시얀카) 등 30대에 접어든 선수들의 현역 생활이 길어졌다고는 하나, 적절한 세대교체가 이뤄져야 대표팀이 더욱 튼튼해질 수 있다.

여자축구연맹에 몸담았던 한 인사는 "현재 WK리그는 출범을 시켜놓고 팀보고 알아서 하라는 구조다. 지난해 고려대 여자팀이 창단됐다고는 하지만 부족함이 있다. 초, 중, 고교에 여자 축구에 대한 인식을 제대로 심어주며 창단을 유도해야 상부리그 팀도 시각을 달리할 수 있다. 생활 속의 여자 축구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여자축구연맹 집행부의 반성과 정책 전환을 촉구했다.

당장 여자 축구는 8월 동아시안컵에서 북한, 중국, 일본과 만난다. 동아시안컵은 내년 3월 리우올림픽 예선의 전초전이다. 남자와 달리 여자는 A대표팀이 올림픽에 나설 수 있다. 아시아에는 2장의 본선 진출권이 배정됐다. 북한과 일본의 벽을 넘지 못하면 올림픽 출전은 꿈에 그친다. 올림픽 경험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아시아 예선을 통과하느냐에 모든 관심이 집중된다.

사실 한국의 이번 캐나다 월드컵 출전은 북한의 징계로 얻은 반사이익이 컸다. 출전국이 24개국으로 확대된 상황에서 북한이 2011년 독일 월드컵 당시 허은별, 홍명희가 도핑테스트에 적발, 캐나다 월드컵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북한의 징계가 풀리면서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중국, 호주는 이번 월드컵 8강에 진출했고 일본 역시 가능성이 충분하다. 태국도 조별리그에서 1승을 거두는 등 성과를 냈다. 아시아에서도 상위권에서 밀려나지 않으려면 지금보다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한다. 선수 육성과 저변 확대라는 두 가지 과제를 안고 또 다음 목표를 향해 달려가야 하는 한국 여자축구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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