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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부터 전설급 가수까지, 왜 '복면가왕'에 구애할까


가면 하나가 만든 '명품 재미', 차별화 성공

[이미영기자] '가면 하나 씌웠을 뿐인데…'

'나는가수다'가 크게 히트하면서 지겹도록 음악 경연 프로그램이 쏟아졌고, 어느 순간부터 더 이상 '힐링'의 무대가 아닌 경연의 피로감이 켜켜이 쌓였다. 음악경연프로그램은 그렇게 내리막길을 걷는 듯 했으나 '복면가왕'이 또 한 번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조그만 차이가 명품을 만든다. '복면가왕'은 가면 하나로 발상의 전환을 꾀했다. 대놓고 자기의 실력을 자랑하는 기존 경연과는 달랐다. 가면 속에 숨은 출연진들은 그야말로 반전이다.

EXID 솔지와 f(x) 루나, B1A4 산들, FT아일랜드 이홍기, 비투비 육성재, 블락비 태일 등 아이돌부터 가희와 지나 등 섹시 여가수들이 기존의 편견을 깼다. 장혜진과 권인하, 김종서 등 전설급 가수들부터 성별까지 속인 백청강, 홍석천, 윤형빈 등 허를 찌르는 캐스팅도 있다.

숨은 고수를 찾기 위한 제작진의 노력도 있지만, 스스로 출연을 희망하는 가수들도 적지 않다. 아이돌 가수부터 전설급 가수들까지 '복면가왕'을 향한 뜨거운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 그 중에는 기존 음악 경연프로그램의 섭외를 고사한 실력파 가수들도 많다. 왜 스타들은 '복면가왕' 출연을 희망할까.

'복면가왕'은 기존 음악 경연의 부담감은 덜고, 오락성이 더해졌다. 가창력을 평가받고 순위를 매기는, 그래서 누군가에게는 가혹했던 기존의 음악경연과는 차별화를 두면서도, 내 목소리를 오롯이 대중들에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 있다. 아이돌이라는 선입견과 편견에서 벗어나 제대로 노래를 들려줄 수 있는 기회이며, 출연자들에게 음악인이어야 한다는 벽을 두지도 않는다. 때문에 '무조건 노래를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도 없다. 패널들에게 목소리를 들키지 않으려 애쓰는 스타들의 모습에는 오락적 재미가 삽입된다.

올해로 데뷔 34년차에 접어든 가수 박강성은 최근 인터뷰에서 "기회가 되면 '복면가왕'에 나가고 싶다"며 "요즘 젊은 친구들은 내 목소리를 못 알아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능을 통해 대중들과 소통하고 싶은 바람을 드러낸 것.

과거 '나는가수다' 출연을 고사했다는 박강성은 "'나는 가수다' 같은 프로그램은 싫어한다. 음악에 문외한인 사람들이 가수들을 평가하는 것은 좀 아니라고 생각했다. 가수에 대한 배려가 없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출연자를 '절대 평가'하지 않는 '복면가왕'은 그래서 흥미롭다는 것.

최근 '복면가왕'에 출연해 관객들을 놀래켰던 배우 안재모는 "예전에는 무대에서 노래할 때 긴장도 많이 하고 무대 공포증이 있었다. '복면가왕'은 정말 재미있게 놀다왔다. 패널들이 추리를 못해서 약올리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말했다.

아이돌 가수 소속사 관계자들도 줄을 섰다. 뛰어난 노래 실력을 갖췄지만 대중적인 인지도가 부족한 가수들도 '복면가왕' 출연을 통해 도약을 하고 싶다는 솔직한 바람도 드러냈다.

한 소속사 관계자는 "아이돌 가수들은 댄스음악의 특성상 자신의 노래 실력을 제대로 보여줄 기회가 없다. 편견에서 벗어나 가창력을 어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있다. 무엇보다 최근 출연한 아이돌 가수들이 재발견 되고, 대중적인 인지도도 끌어올리는 모습에 많이 자극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관계자는"단발성 출연에도 화제성과 파급력이 높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매주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야 하는 다른 프로그램은 가수에게도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는데, '복면가왕'은 일회성 출연이기 때문에 준비하는 입장에서도 부담이 덜하다"고 밝혔다.

이같은 '복면가왕'을 향한 스타들의 뜨거운 구애에, 타 음악프로그램의 견제 아닌 견제도 늘어나고 있다. 소속사들에게 혹여 '겹치기 출연'이 될까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는 것인데, 후발주자 '복면가왕'의 인기를 여실히 증명하는 셈이다.

치솟는 인기에 행복한 고민에 빠진 '복면가왕', 이번에는 또 어떤 캐스팅으로 우리를 즐겁게 할까. 일요일이 기다려진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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