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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모바일 통신 '기가 LTE' 시대 앞장


단말·요금제 제한 있어 아직은 시범 서비스 성격

[허준기자] KT가 '기가 LTE' 상용 서비스 시대를 열었다. 와이파이와 LTE를 병합해 최대 1Gbps 이상의 속도를 구현하는 기술을 활용해 무선인터넷의 기가시대를 앞장서고 있다.

KT는 15일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LTE와 와이파이를 융합해 최대 1.17Gbps 속도(LTE의 15배)를 낼 수 있는 '기가 LTE' 서비스를 상용화한다고 발표했다.

1.17Gbps 속도는 초고화질(UHD) 영화 1편(약 18GB)을 약 2분여(126초)만에, 초고음질 무손실(FLAC) 음원 100곡(약 3GB)도 약 21초만에 내려받을 수 있는 속도에 해당한다.

KT 네트워크부문장 오성목 부사장은 "기가 LTE는 5G로 가는 단계의 중간지점에 위치한 기술"이라며 "전국 20만개 LTE 기지국과 30만개의 와이파이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넓은 커버리지를 확보한 기가 LTE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강조했다.

◆LTE보다 중요해진 와이파이, KT의 핵심 경쟁력"

KT는 지금처럼 한정된 LTE 주파수만으로 5G 시대를 직접적으로 열기는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와이파이나 초고속인터넷망을 연결해 5G 시대의 서비스에 진입하는 방향을 찾은 것. 초고주파 대역을 활용하는 기술이 아직 개발단계기 때문에 그 전까지는 와이파이 등을 활용해서 속도를 더 높인다는 구상이다.

오성목 부사장은 "이미 3사의 LTE 커버리지가 유사한 상황에서 속도를 더 높이고 안정적으로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와이파이의 역할이 크다"면서 "14만 기가 와이파이를 전국에 확보하고 공공지역의 10만개 이상의 와이파이를 활용할 수 있어 KT는 경쟁사보다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오 부사장은 오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5G를 세계 최초로 시연하기 위해서는 LTE보다는 와이파이, 초고속인터넷 등 이종망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직 초고주파 대역을 활용하는 기술이 상용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와이파이의 개선을 통해 더 빠른 속도를 구현하지 않으면 5G 시대를 열기 어렵다"며 "지금 시점의 핵심 경쟁력은 LTE가 아니라 와이파이 등 이종망을 어떻게 융합하느냐"라고 덧붙였다.

◆아직은 반쪽짜리 서비스, 과금방식 단말확대는 미확정

이날 KT가 선보인 기가 LTE는 아직까지는 시범 서비스 성격이 짙다고 말할 수 있다. 이용 가능한 단말도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로 제한된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도 지난달 8일 출시된 데이터 선택 요금제 599와 699, 999로 한정된다.

KT 관계자는 "아직 과금방식이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연말까지는 이 요금제 이용 고객에게 과금없이 기가 LTE를 제공하기로 했다"면서 "다른 요금제로의 확대 계획도 현재로서는 없다"고 설명했다.

향후 얼마나 많은 단말을 확보할 수 있느냐와 과금방식을 얼마나 유연하게 가져갈 수 있는지가 화두가 될 전망이다.

KT 무선단말담당 이현석 상무는 "하반기에 나올 삼성전자의 중고가 이상의 단말기는 기가 LTE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지만 LG전자 등 다른 제조사의 단말에 적용될 시점은 아직 명확히 얘기하기 어렵다"고 했다.

KT 마케팅전략본부장 강국현 전무는 "와이파이만 이용하던 고객이 기가 LTE를 이용하면 LTE 데이터 과금이 된다"며 "고객들의 이용패턴이 어떻게 나타나고 네트워크 상황이 어떻게 변화될지 파악한 이후 내년에 과금 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데이터 이용량 예측 불가능, 와이파이가 핵심

LTE와 와이파이를 동시에 사용하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데이터 이용량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은 풀어야 할 숙제로 보인다.

LTE와 와이파이를 모두 활용하기 때문에 LTE 데이터와 와이파이 데이터가 모두 사용된다. LTE 네트워크 상황에 따라 LTE 데이터 이용량이 불규칙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이용자가 사전에 얼마나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

예컨대 5GB 영화를 다운받을 때 LTE로 얼마, 와이파이로 얼마의 데이터가 전해지는지 사전에 확인할 수 없다는 얘기다.

강국현 전무는 "이용자는 다운로드가 완료된 뒤 이용량을 확인해 와이파이와 LTE 데이터 이용량을 확인할 수 있다"며 "현재까지 테스트해본 결과 LTE가 약 30%, 와이파이가 약 70% 정도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LTE 네트워크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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