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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투' 류현진…괴물은 여전히 건재했다


등통증 후유증 우려 완전 불식…시즌 200이닝 '청신호'

[김형태기자] 일말의 우려를 말끔히 잠재운 피칭이었다.

시범경기 첫 등판에 나선 류현진은 한때 자신을 괴롭힌 등 통증에서 완전히 해방된 모습으로 본인은 물론 구단, 팬들을 모두 안도하게 했다. 류현진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의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메이저리그 캑터스리그 원정 시범경기에 선발등판, 2이닝 무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패스트볼은 날카로웠고, 브레이킹볼은 예리했다. 90마일 초반대를 형성한 직구는 특유의 코너워크가 이루어지며 상대 타선의 방망이를 무디게 했다. 특히 1회말 2번째 타자 데릭 노리스를 우익수 뜬공, 3번 맷 켐프를 투수땅볼로 잡아낼 때 승부구로 구사한 직구는 힘이 있었고, 제구도 정확하게 이루어졌다. 타자들이 노리고 휘둘렀지만 빗맞는 결과만 초라했다.

2회 카를로스 켄틴과 윌 미들브룩스를 상대할 때는 변화구가 빛났다. 두 타자 모두에게 결정구로 슬라이더를 구사했는데, 공끝이 날카롭게 휘어지면서 헛바람만 가르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날 등판의 가장 큰 소득은 결과보다는 류현진의 몸상태에 전혀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 점이다. 지난달 26일 갑작스럽게 등 가운데가 뻣뻣해지는 증상을 경험한 류현진은 한동안 개점휴업 상태였다. MRI 검사 결과 다행히 특별한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구단은 조심스러웠다. 한동안 훈련을 중단시키며 세심하게 관리했다.

지난 3일 불펜피칭서 공 32개를 던지며 컨디션을 접검한 그는 8일 라이브피칭도 무난히 소화했고, 10일 또 한 번의 불펜피칭을 거쳐 이날 첫 실전등판에 나섰다.

전반적으로 유연하면서 경쾌한 투구폼은 여전했고, 투구 후 어딘가 불편해 보이는 모습도 전혀 없었다. 특유의 빠른 투구리듬을 살리면서 여러가지 구질을 다양하게 시험했다. 초반 직구 위주로 구위를 점검한 뒤 이후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을 골고루 구사하며 손가락 감각을 익혔다.

류현진은 올 시즌 목표를 200이닝 달성이라고 일찌감찌 밝혔다. 향후 거듭될 등판을 좀 더 확인해야 하지만 일단 자신의 정상 컨디션을 되찾은 것만으로도 적지 않은 수확을 거둔 셈이다. 류현진이 첫 걸음을 가볍고 경쾌하게 뗐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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