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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를 부탁해' PD "왜 하필 15분이냐고요?"


"셰프들 간에도 경쟁…개인기 발휘 말라 진정시키기도"

[권혜림기자]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유명 셰프들이 평범한 냉장고 속 별 것 아닌 재료들로 그럴싸한 음식을 만들어낸다. 제한 시간은 15분. 간단한 찌개 한 뚝배기를 끓여내기도 빠듯할 법한 시간이다. 하지만 테이블엔 어느새 시청자들을 군침 흘리게 만드는 근사한 요리가 올려져 있다.

JTBC 냉장고를 부탁해'는 스타의 냉장고를 직접 스튜디오로 가져와 대한민국 최고의 셰프들이 냉장고 속 재료만으로 특별한 음식을 만드는 푸드 토크쇼다. 지난 2014년 11월17일 첫 방송한 이래 높은 시청률(3월9일 방송분 4.1%, 닐슨 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광고 제외 기준)을 기록하며 호평을 얻고 있다. 예능계에선 이미 익숙해진 요리라는 소재를 신선한 포맷에 녹여낸 결과다.

12일 서울 상암동 JTBC 사옥에서 '비정상회담'의 김희정 PD, '냉장고를 부탁해'의 성희성 PD,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의 김노은 PD가 참석한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성희성 PD는 프로그램의 기획 단계부터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 매회 화제를 얻고 있는 것에 대한 소회 등을 풀어놨다.

"요리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는 성 PD는 '냉장고를 부탁해'를 통해 처음으로 요리 프로그램을 맡게 됐다. 자신의 냉장고를 TV 프로그램을 통해 만천하에 공개하는 일은 누구라도 부담스러울 법한 일. 이에 프로그램 방영 초반만 해도 스타 섭외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방영 후 소유진, 김민준, 문희준, 예원, 소유 등 출연진들의 냉장고와 셰프들의 요리가 화제로 떠오르고 애청층이 생기자 직접 프로그램의 문을 노크하는 스타들도 생겨났다.

성희성 PD는 "종종 먼저 출연을 요청하는 스타들이 있기도 하고, 처음보다는 섭외가 힘들지 않다"며 웃어보였다. 이어 "최근에는 예원과 소유 출연분은 둘의 냉장고가 큰 대조를 이루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고 공감도 이끌어낸 것 같다"며 "냉장고 속 재료로 요리를 만드는 셰프들은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에게 배울 점을 찾기도 하더라"고 말했다.

도통 근사한 재료는 보이지 않는 스타들의 냉장고에서, 셰프들은 기막히게 궁합이 맞는 재료들을 찾아내 그럴싸한 요리를 만들어낸다. 15분이라는 빠듯한 제한 시간에도, 몸에 익은 노하우는 시선을 뺏는 손짓으로 이어진다.

조리 제한 시간을 15분으로 정한 데에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묻자 성 PD는 "간단하게 따라할 수 있는 요리를 선보이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집에서 혼자 밥을 만들어 먹기에 합리적인 조리 시간을 고려한 결과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성희성 PD에 따르면 애초 제작진이 제안한 조리 시간은 12분이었다고. 그러나 "말도 안 된다" "조금만 시간을 더 달라"는 셰프들의 원성에 성 PD가 3분의 시간을 양보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흔한 재료로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요리를 만들어 달라고 셰프들에게 주문해왔다"며 "처음엔 그 모토가 잘 지켜졌는데 셰프들 간에도 경쟁이 생겨 말도 안되는 것을 만들어내곤 해서 곤란하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는 "셰프들을 모아놓고 '이렇게 하시면 곤란하다. 자꾸 개인기를 발휘하시면 안 된다'고 진정을 시킬 때도 있다"며 "자기도 모르게 경쟁심이 붙어 빙의한 것처럼 요리를 한다고 하더라"고 답했다.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의 위치를 지켜 왔던 셰프들이 TV 프로그램에서 경쟁을 펼쳐야 한다는 데에 부담감을 느끼진 않을까. 성희성 PD는 "제한된 시간 내에 제한된 재료로 대결을 해야 하니 변수가 많다"며 "그런 룰이 있어 셰프들도 '내가 질 수도 있다'는 생각들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질 때는 분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의 MC 자리를 지키고 있는 김성주와 정형돈의 활약에 대해 성희성 PD는 만족스러워했다. 그는 "두 사람의 합이 잘 맞는 것 같다"며 "애초 MC 제안을 했을 때 두 사람이 서로를 향해 '꼭 같이 방송을 해 보고 싶었다'는 생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웃음을 던지는 정형돈의 역할, 스포츠를 중계하듯 조리 과정을 중계하는 김성주의 노하우가 만나 시너지가 발휘됐다고 본다"고 평했다.

한편 '냉장고를 부탁해'는 매주 월요일 밤 9시40분에 방송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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