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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월드컵 개최지 비리 의혹 보고서 재검토


보고서 축소 공개에 의혹만 눈덩이처럼 늘어나

[이성필기자] 안팎으로 비난에 내몰린 국제축구연맹(FIFA)이 2018 러시아월드컵, 2022 카타르월드컵 유치 비리 의혹 보고서를 전면 재검토하기로 결정했다.

FIFA는 21일(한국시간) 성명을 통해 윤리위원회 조사관실과 심판관실의 회의 결과를 인정하며 재검토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조사보고서를 작성했던 마이클 가르시아 FIFA 윤리위 수석 조사관과 한스-요아힘 에케르트 윤리위원회 심판관실장, 도메니코 스칼라 감사 등이 20일 만나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르시아 조사관은 2018, 2022 월드컵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 터져나온 금품수수, 매표 비리 의혹 등을 지난 2012년 7월부터 조사해 420쪽에 달하는 방대한 보고서를 윤리위에 제출했다.

하지만, 에케르트 실장은 지난 13일 보고서를 42쪽으로 축소해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유치 경쟁국들이 저마다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행동과 의혹들이 나왔지만 투표에는 영향을 미치치 않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이에 격분한 가르시아 조사관이 FIFA의 발표는 축소, 왜곡 했다며 보고서 원본 공개를 촉구했다. 그는 법률 대리인을 통해 "FIFA의 결론은 해석 자체가 엉터리다. 내가 제출한 보고서를 불법적으로 은폐, 압축했고 온통 러시아, 카타르에 유리하게 짜여있다"라고 강조했다.

제프 블라터 FIFA 회장은 가르시아 조사관의 주장을 일축하며 "원본 공개는 불가하다. 보고서에 등장하는 인물들 모두가 동의해야 하는데다 스위스 법에도 저촉된다"라며 비공개 의사를 분명히 했다.

상황이 복잡하게 돌아가자 유럽축구연맹(UEFA)은 월드컵 불참 가능성을 내비쳤다. 2018 월드컵 유치전에 뛰어 들었던 잉글랜드는 그레그 다이크 축구협회 회장이 나서 원본을 공개하라고 압박했다.

FIFA는 보고서에 등장한 익명의 일부 인물들의 비리에 대해서는 스위스 검찰에 고소했다. 하지만, 수박 겉핡기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영국의 데일리 메일은 '블래터 회장은 무엇이 두려운지 감추기에 급급하다. 카타르 월드컵은 1월 개최냐 5월이냐를 놓고 아직도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다. 지금 블래터 회장은 자신이 위기라는 것을 전혀 모르는 것 같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FA(잉글랜드 축구협회)의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 "잉글랜드는 FIFA의 투명성을 요구한다. FIFA가 정치적인 조직으로 변질되면 문제는 더욱 커질 것이다"라고 전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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