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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예능 '무한도전', 그 마지막이 궁금합니까


제작진-멤버들이 밝힌 위기 극복과 미래

[이미영기자] 국민 예능 '무한도전'이 오는 18일 400회를 맞는다.

'무한도전'은 지난 2005년 4월 '무모한 도전'으로 시작해 2005년 10월 '무리한 도전'을 거쳐 지금의 '무한도전'까지 9년 동안 이어지며 사랑받고 있다.

'무한도전'은 몇 번의 부침과 위기에도 여전히 예능 최강자 자리를 지키며 장기집권하고 있다. 수 년의 세월을 걸치면서 탄탄해진 제작진과 멤버들의 환상적인 팀워크, 그 안의 눈물과 웃음, 그리고 이를 지켜봐온 시청자들과의 교감은 또다른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방송 햇수로 9년, 400회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앞두고 있는 '무한도전' 김태호 PD와 멤버들이 10일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무한도전'을 힘들게 했던 논란과 위기론에 대해서 솔직하게 털어놨고, 미래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무한도전', 논란과 위기에 대처하는 자세

'무한도전'은 9년이라는 긴 역사만큼 숱한 논란이 있었고 수 차례 위기론이 불거졌다.

김태호 PD는 수 차례 논란을 경험하며 결국은 '솔직함'이 제일 큰 무기라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위기의 순간에도 시청자들과 함께 소통하며 답을 찾아갔다.

김 PD는 "예상치 못한 결과의 순간들에 놀랍고 당황스럽다. 숨기고 가릴려고 할수록 진실에서 멀어지는 답들을 찾는 것 같다. 오히려 빨리 오픈을 해서 같이 답을 찾아가는 게 현명하지 않은가 싶다"고 말했다.

김 PD는 "긴 고민 안하고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할까 답을 물어본다. 위기라고 할 때도, 우리가 진짜 위기인지,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를 '연말정산' 특집을 했던 것처럼 솔직해지고 싶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한도전' 멤버들에게도 위기의 순간과 고민은 있었다.

정준하는 "잘할 거라고 생각한 건 잘 안 된다. 한동안 '무도' 나오고 난 후 매주 기다려지고 최선을 다한 적도 있었고 힘들었던 적도 있었다"며 "가정사 행복하고 좋지만 마음가짐이 슬럼프인 것 같다. 매주 돋보여야지 주인공이 되어야지 하는 건 아니지만 중간은 가자고 한다"고 말했다.

하하는 "그만 뒀다가 다시 했을 때 힘들었다. 형들이나 친구, 제작진이 옆에 항상 있어줬고 힘이 돼줬다. 앞으로 다가올 위기도 똘똘 뭉쳐서 헤쳐나갈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멤버들을 향해 "사랑한다"고 외쳤다.

유재석은 "저를 포함해 '무한도전' 멤버들이 감정의 기복이 있다. 기분 좋을 때는 (녹화 분위기가) 좋고 가라앉을 때 가라앉는다. 기분에 따라 녹화 분위기가 좌우된다. '무한도전' 내에서 진행을 하고 있기 때문에 컨디션이나 그런 것들이 제일 예민하게 다가온다. 다른 일로 논란에 휩싸였을 때도 고민이 되는 때인 것 같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나 유재석은 "단 한 번도 '무한도전'을 시작하고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고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무한도전, 마지막은 어떤 모습일까'

처음이 있으면 끝도 있는 법. 이날 '무한도전' 멤버들은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했고, 언젠가는 다가올 '끝'을 상상했다. 물론 '무한도전'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한 마지막은 없을 거라는 전제가 있었다.

유재석은 "멤버들과 이제는 우리의 의지로 '무한도전을 언제까지 하겠다, 말겠다'고 하는 때는 지난 것이 아닌가 싶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여기까지인 것 같습니다'라고 인사할 때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유재석은 "한 주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것이 요즘의 환경이다. 많은 분들이 재미있다, 더 했으면 좋겠다고 할 때가 마지막이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김태호 PD도 '무한도전'의 마지막회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가장 힘든 고민은 '마지막을 어떻게 장식할까'라는 것이다. 그 고민을 안하고 싶다. '무한도전' 마지막 한 회를 앞두고 하차하고 싶다"며 "신파적으로 끝내는 것도 '무한도전'답지 않고 축제처럼 장식하는 것이 어떨까 상상해본다. 조금이라도 박수 치는 사람이 있을 때, 막을 내리게 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손가락질 할 때 '무한도전'이 막 내리면 슬플 것 같다"고 말했다.

'무한도전'의 내일로 달려가기 위한, 현재의 고민도 컸다. 김 PD는 "'무도'보다 재미있는 아이템이 많아졌고 채널도 많아졌다. '무한도전'은 성장이 아니고 유지 보수 단계가 아닐까 싶다. 유지 보수가 훨씬 버겁고 유지할 때가 힘들다"고 짚었다.

김 PD는 "모든 것을 다 도전해보자고 했지만 9년 동안 한 것이 '무한도전' 밖에 없네라고 할 때가 있다. 생각의 변화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며 "새롭게 등장하는 프로그램들과 비교했을 때 뒤지지 않으려는 멤버들과 제작진의 자존심이 저희를 더 가혹하게 밀어붙이는 것 같다. 쉽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400회 특집, 화려한 잔치 없지만

'무한도전'의 가장 큰 힘은 끈끈한 팀워크다. 힘들어 할 때 서로를 다독였고 위기를 이겨냈다. '무한도전'의 400회는 화려한 잔치보다 서로에게 한 발짝 더 다가가는 소소한 웃음과 감동을 안겨줄 예정.

400회는 멤버 둘씩 짝을 이뤄 24시간 동안 여행을 떠나는 콘셉트로 정형돈과 유재석, 하하와 노홍철, 정준하와 박명수가 함께 시간을 보냈다. 9년이나 함께한 멤버들이지만, 서로를 새롭게 발견하고 더 깊게 이해하는 시간이 됐다.

이날 간담회에서 정준하는 “박명수 씨와 24시간 내내 함께하며 인간적인 면을 많이 봤다"며 "막말도 하고 상처도 줬던 사람이지만, 같은 시대를 살았던 만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내 마음을 많이 알아준 사람은 박명수란 것도 깨달았다. 양면성을 지닌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박명수는 "둘이 함께 노래방에 갔는데, 정말 20대처럼 잘 놀았다. 저희는 항상 마음만은 20대다.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둘 다 얼굴이 무너져 있어서 나이가 들었다는 게 실감났고, 눈물이 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화답했다.

유재석과 함께한 정형돈은 "(유재석은) 뼛속까지 형님이시고 방송인이시다"라고 했고 유재석은 "형돈이가 하하나 홍철이처럼 애교가 많지도 않고 무뚝뚝해서 살뜰하게 챙기지 못했다. 사실 누구보다도 가장 든든한 동생이고 '무한도전'의 여러 가지 힘든 상황을 가장 걱정해주는 친구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노홍철은 오랜 친구이기도 한 하하에 대해 "TV에서는 하하가 철없고 어리광을 부리는 캐릭터이지만, 제게는 없는 가장으로서의 큰 책임감, 한 집안 아들로서의 책임감, 회사 대표로서의 막중한 책임감을 남들에게 티내지 않고 힘들다는 내색도 하지 않은 채 끌어안고 있다. 큰 걸 배우고 얻었다"고 말했다. 하하 또한 "홍철이는 정말 스승 같은 친구다.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 해도 감사할 줄 안다"고 말했다.

'무한도전'의 김태호 PD는 간담회를 끝내며 "좋은 일로 이런 자리를 또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기약할 수는 없지만 시청자들이 박수를 보내는 한 내년 10주년을 향해, 또 500회를 향해 새로운 도전을 하겠다고도 약속했다. '무한도전'의 무한한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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