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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체감경기 2분기 연속 하락, 4분기 BSI '97'


전분기 대비 6p↓…소비부진·환율불안 등 우려

[정기수기자] 올 4분기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2분기 연속 하락하며 기준치(100)을 밑도는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2천344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14년 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4분기 전망치가 전분기보다 6포인트 떨어진 '97'로 집계됐다고 25일 발표했다. 지난 3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하락한 수치다.

BSI는 100 이상이면 이번 분기보다 다음 분기에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은 것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대한상의는 "지표상으로 한국경제가 미약하게 회복되고 있다고 하나 기업들이 체감하기에는 다소 미흡한 수준"이라며 "소비부진, 환율불안, 노사불안 우려, 대중(對中)수출 부진 등 현실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들이 기업의 체감경기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조성훈 연세대 교수(대한상의 경제분과 자문위원)은 "세월호 사건 이후 내수회복세가 강하게 뒷받침되지 않고 있고 중국, 유럽 등 세계경제 환경도 크게 개선되지 않아 하반기에도 기업들이 체감할 정도로 국내경제가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4분기 BSI를 기업규모·형태별로 살펴보면 대·중소, 수출·내수 기업 모두 하락했다. 대기업은 전분기 대비 2포인트 하락한 기준치인 100에 턱걸이했고, 중소기업도 전분기 대비 7포인트 떨어진 96을 기록했다. 수출기업(105→97)과 내수기업(102→97)도 각각 8포인트, 5포인트 하락하며 기준치를 밑돌았다.

이항용 한양대 교수(대한상의 경제분과 자문위원)는 "향후 우리경제는 중장기적으로 고령화로 인한 성장잠재력 약화로 저성장시대가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경기활성화정책을 차질없이 진행하는 한편 규제완화, 기술개발 지원, 자본시장 활성화 등 중장기적으로 성장잠재력을 제고할 수 있는 노력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강원도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떨어졌다. 호남권이 16포인트 떨어진 '92'를 기록한 가운데 수도권(103→97), 대경권(96→90), 동남권(106→100), 충청권(105→103), 제주권(103→102) 순으로 하락했다.

대한상의는 "호남권은 주요 산업인 석유화학·철강제품의 중국 자급률 증가로 인한 수출감소 및 자동차산업의 생산감소 우려로 크게 하락했다"며 "대경권도 중국 후발업체와의 경쟁심화를 겪고 있는 섬유·IT(정보기술)산업 부진에 대한 불안감이 하락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은 4분기 기업경영 애로요인으로는 '내수 및 수출 등 수요부진'(42.9%)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자금난'(20.1%), '환율불안'(17.1%), '인력난'(13.2%) 등을 지적했다.

정부에게 바라는 정책과제로는 '경기활성화'(45.9%), '자금난 해소 지원'(21.9%), '환리스크 관리 지원'(11.7%), '인력난 해소 지원'(10.8%) 등을 차례로 들었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2분기 연속 수출기업 BSI 전망치의 낙폭이 내수기업보다 컸다"며 "내수부진에 이어 우리경제의 버팀목인 수출마저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기업인들이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양날개가 모두 힘을 잃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경기회복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내수확대와 수출증진을 위한 지속적인 정책노력과 더불어 기업의 투자심리와 가계의 소비심리를 회복시키는 일에 힘쓰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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