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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수 오비맥주 사장, 성공 신화 다시 쓴다


'취임 2주년' 맞은 장 사장 "'카스'로 국내 넘어 해외로"

[장유미기자] 주류 업계에서 '고신영달'로 유명한 장인수 오비맥주 사장(사진)이 지난 20일로 취임 2주년을 맞았다. 고신영달은 '고졸 신화, 영업 달인'이라는 의미로, 장 사장을 상징하는 수식어 중 하나다.

그 사이 오비맥주의 위상도 달라졌다. '카스'를 중심으로 맥주업계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을 뿐 더러 올 초 AB인베브에 미화 58억 달러(한화 약 6조1천억원)로 지난 2009년 매각 금액보다 세 배 이상 높은 가격에 재인수되기도 했다.

이렇게 오비맥주의 가치가 높아진 이유를 두고 업계는 장 사장의 역할이 컸다고 평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높아진 인수 금액이 '장 사장의 몸값'이라고 보는 시각이 있을 정도다.

◆특유의 '소통' 능력으로 '마음'을 움직이다

'주류업계의 신화'로 불리는 장 사장은 평범한 가정의 3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는 대경상고(현 대경정보산업고)를 졸업한 후 지난 1980년 진로에 입사하면서 주류 업계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 또 30여년 간 현장을 돌며 '발로 뛰는' 현장 영업을 몸소 실천해 온 그는 '참이슬'의 성공을 이끈 장본인이기도 하다.

이 같은 노력으로 장 사장은 2008년 하이트주조, 2009년 하이트주정의 대표까지 역임했다. 이후 2010년 1월에는 영업총괄 부사장으로 경쟁사인 오비맥주에 합류해 현재 대표 자리까지 올랐다.

장 사장은 취임 후 가장 먼저 응시자격 제한을 없애고 여성 영업사원의 채용을 적극 늘리겠다고 공약했다. 또 밀착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이천, 광주, 청원공장 등을 돌며 대부분의 직원과 술자리를 갖고, 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당시 마신 맥주는 450여잔에 이른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장 사장은 '소심하리만치 세심하게' 사람을 대해야 한다는 나름의 철학을 가지고 있다"면서 "매일 그날 있었던 일을 메모하며 정리하는 습관 덕에 기억력이 좋아 사람들을 더 잘 챙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들과 소통하기 위해 재치 있게 농담을 건네며 편안한 분위기를 이끌어 간다"면서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 영업이라고 생각하고 33년간 영업현장에서 해왔던 것 그대로 직원들을 대하고 있어 더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이미 업계에서 특유의 영업력으로 많은 주류 도매상들의 지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또 장 사장이 주류 영업 현장을 누비는 동안 거래처 관계자들이 붙여준 별명도 '역전의 명수', '고졸 신화' 등 여러 개다.

이 같은 탄탄한 인맥을 바탕으로 장 사장은 만년 2위 자리를 맴돌던 오비맥주를 업계 1위로 올려놨다. 오비맥주의 시장점유율은 지난 2007년 40.8%, 2009년 43.7%, 2011년 45.4%였다. 그러나 장 사장이 취임한 2012년에는 56.1%까지 올라왔으며, 지난해에는 시장점유율 60%를 기록했다.

◆33년 영업 노하우로 업계 1위로 우뚝 서

장 사장은 영업과 마케팅이 서로 잘 협력해 사이를 좁혀야 매출이 높아질 수 있다는 지론 갖고 사장 취임 후 실행에 옮겼다. 영업 인력을 마케팅, 홍보 부서로 영입해 서로 소통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 것.

이와 함께 서로 간의 불신을 '신뢰'로 바꾸고, 변화와 소통을 통해 업무를 '실행'에 옮길 때 '섬김'의 자세로 협업하며 회사를 운영해야 한다는 경영 철칙을 가지고 지금까지 오비맥주를 이끌어오고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장 사장은 영업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이를 실무에 적용시키는 탁월한 능력을 지녔다"면서 "장 사장이 그동안 보여줬던 성과들은 전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졸 출신의 CEO지만 지금은 서울대를 비롯해 각 기업체에 강의를 나갈 만큼 장 사장의 능력을 인정해주는 곳이 많다"면서 "장 사장은 지금까지 받은 강의료도 통장을 만들어 따로 관리해 불우이웃을 돕거나 강의한 곳에 기부하는 등 인간미도 넘친다"고 덧붙였다.

업계는 장 사장의 끈기와 인내, 결단력도 오비맥주가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는 하나의 요인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 2010년 영업총괄 부사장으로 왔을 당시 '카스' 밀어내기 영업을 중단하고, 공장에서 막 출고된 제품을 공급하면서 신선한 맥주를 선보인 것이 시장에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또 취임 후 첫 선보인 '에일스톤' 역시 장 사장의 전략이 제대로 통한 대표 제품으로 꼽힌다. 이 맥주는 '가격 경쟁력'과 한국식 에일맥주 콘셉트로 '맛의 차별화'를 내세운 결과, 출시 50일만에 가정용 시장에서 100만병 판매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최근에는 유흥시장에도 진출했다.

그러나 취임 2주년을 맞은 장 사장은 이에 안주하지 않고 해외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특히 AB인베브가 재인수한 후 아태지역 공략을 위해 오비맥주를 내세우겠다고 밝힌 만큼 '카스'를 중심으로 해외 수출을 활발히 해 나갈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스'가 이번 브라질 월드컵 한국 공식 맥주 스폰서로 확정된 만큼, 축구를 좋아하는 아시아권 나라를 중심으로 홍보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오비맥주가 중국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수출에 가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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