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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세원 "빨갱이로부터 나라 지켜야" 파장 예고


"이승만의 공도 과도 영화로 그리겠다"

[권혜림기자] 목사 겸 방송인인 서세원이 영화 '건국대통령 이승만'의 시나리오 심포지움에서 설교인지 축사인지 모를 연설을 했다.

13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건국대통령 이승만' 영화 제작을 위한 시나리오 심포지움이 열렸다. 제작 총감독을 맡은 서세원과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대표 전광훈 목사·이주영 박사 등이 참석했다.

영화는 자유평화통일재단·불교애국단체총연합회·기독교이승만영화추진위원회·대한민국사랑회 등 보수 단체들이 앞장서 제작에 나섰다. 이날 좌석을 메운 약 70%는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인들이었다. 서세원과 전광훈 목사가 연설을 할 때 쉼 없이 "아멘"이 들려온 것으로 봐선 대다수가 기독교 신자이기도 했다. 서세원 역시 마치 교회에서 신자들과 호흡하듯 연설을 이어갔다. 심취한 듯 내뱉는 가감없는 발언도 적지 않았다.

영화의 제작 총감독인 서세원은 '조폭 마누라'(2001)와 '긴급조치 19호'(2002) 등을 제작하고 '도마 안중근'(2004), '납자루떼'(1986) 등을 연출한 바 있다. 이번 영화로 다시 메가폰을 잡게 된 그는 "'도마 안중근'을 만들었을 때 반대가 말도 못했다"며 "한일관계가 좋은데 일본에서 활동하는 한류 배우와 가수들이 잘 안 될 수 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러면서 연일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시위하더라"며 "'미국놈들 물러가라' 하면서 코카콜라를 먹고 나이키를 신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들 나라 사랑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모이신 것"이라며 "보수가 잘 산다는데 여기 어르신들 중 잘 사는 분들이 어딨냐"라고도 말했다. 또한 "역사 바로 세우자더니 김일성 역사는 왜 바로 못 세우냐. 이해가 안간다"고 비판했다.

"나라가 망하고 다 숨었을 때 우리 기독교인이 불같이 일어났다"며 "요즘 기독교가 잘못 가고 있다. 몇몇 목사님들이 잘못하고 있는 것은 공격받아도 된다"고 말을 이어간 그는 "'개목교' '먹사'라는 말을 들어도 싸다"라며 "잘못한 목사들 반성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일대기를 영화화하는 것에 대한 각오도 밝혔다. 그는 "물론 이승만 전 대통령이 잘못한 것도 있다"며 "피할 수 없는 부정선거가 있다. 이번 영화에 넣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도 있지만 과도 넣겠다. 똑같이 해야 한다"고 알렸다.

서세원은 "많은 위인 영화를 수도 없이 봤다"며 "과는 없고 다 찬양 일색이더라.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선 과도 넣어야 한다. 공이 많지만, 이제 다음 대통령이 그런 우를 범하지 않도록 꼭 집어넣겠다"고 밝혔다.

이날 서세원은 김길자 대한민국사랑회 회장과 애국총연합회 이상훈 전 국방부장관이 영화 '변호인'을 두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되살리려 한다"며 비판한 것에 대해 "빨갱이들로부터 이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편향된 발언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도 했다.

서세원은 "우리가 정신을 똑바로 안 지키면 자녀들이 큰일난다"고 말을 이어갔다. 앞선 발언의 강도를 의식했는지 "이번 기회에 하나가 되고 이념 싸움을 하지 말자"며 "좌익이니 우익이니 하는 것이 부끄럽다"고 '빨갱이' 발언을 순화하려는 노력을 보이기도 했다.

"좌익도 다 망했다"고 말을 덧붙인 서세원은 "북한은 사회주의 국가가 아니라 독재 국가"라며 "사회주의를 꿈꾸는 자들은 다 망했다. 민주주의도 잘못돼가고 있는 것이 눈에 보이고 있다. 우리 나라는 이념을 버리고 하나가 돼야 한다"고 연설했다.

서세원은 "서로 욕하고 헐뜯지 말자. 이 영화 한다고 '이승만 나쁜 놈, '변호인' 나쁜 놈' 하지 말자"며 "이 영화를 완벽하게 끝내고 싶다. 저 이 영화만 하는 것 아니다. 끝나면 김구 선생님,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느 쪽으로 치우치면 안된다"고 덧붙였다.

행사의 사회를 맡은 정미홍 더코칭그룹 대표의 첨언도 이날 행사의 기울어진 분위기를 짐작케 했다. 그는 지난 박원순 서울 시장을 가리켜 종북 성향을 지녔다고 표현해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그는 서세원의 발언에 "과를 넣는 것은 좋다"며 "그렇지만 오늘의 잣대로 당시의 과를 평가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충분하고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고 첨언했다. 이어 "다음 영화는 김구가 아니라 박정희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KBS '서세원쇼'로 '토크쇼 1세대' 방송인으로서 전성기를 누렸던 그는 '서세원쇼'의 '토크박스' 코너를 통해 원조 스타 MC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이후 SBS '좋은 세상 만들기' 등 히트 프로그램을 이끌며 '국민 MC'로 활약했다. 그러나 서세원 프로덕션 등과 관련한 연예계 비리 사건에 얽힌 뒤 시청자를 떠난 그는 목사 안수를 받은 뒤 목회 활동을 이어 왔다.

영화의 제작을 맡는 애국프로덕션은 3천만 명의 후원자를 모아 오는 7~8월에 촬영을 시작하고 오는 2015년 8월 개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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