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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승교의 소호몰 ABC-1] 소호몰이란?


 

◆칼럼을 시작하며

우습지만 '창업'이라는 아이템이 하나의 훌륭한 산업으로 자리 잡은 지 꽤 됐다. 예비창업자를 위한 자기개발서나 프랜차이즈 전문가들이 넘쳐나고 있으나 과연 그들이 추천한 사업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성공 혹은 자립의 대열에 이르렀는가는 미지수다.

이 칼럼은 직장 생활 5년차의 평범한 한 직장인이 인터넷에 상점을 열고 자립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얻어진 노하우(Knowhow)를 담은 것이다. 더구나 무료로. 이래서 인터넷이 좋다는 것 아니겠는가.

◆SOHO - Small Office Home Office

기존 창업 형태와는 달리 개인 창업자들 혹은 소규모 창업 형태를 지칭하는 단어가 소호 (SOHO, Small Office Home Office)다.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여러 사람이 한 장소에 모이지 않아도 서로 긴밀히 연계돼 비즈니스를 원활하게 이루게 됐다.

또한 산업 발전의 중심이 1, 2차 생산/제조업에서 3차 산업인 서비스 위주로 옮겨지면서 가능하게 된 창업의 한 형태이다.

위의 이런 재미없는 글은 신문이나 잡지에서 늘 읽던 얘기 일 것이다. 보다 현실에 가까운 얘기를 해 보면 SOHO의 특징은 다음과 같이 3가지가 부족한 것으로 말할 수 있을 것이다.

1.인력의 부족 : 능력이 충분한 인력을 고용할 수 없다.

2.기술의 부족 : 시장에서 검증된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3.자본의 부족 : 가장 본질적인 문제.

즉 당신은 유능한 동료도, 검증된 기술도 그리고 돈도 없는 한 사람 일 뿐이다.

◆ Store, Mall and Shop

영어 사전을 보자. Store는 잡화점이나 구멍가게를 의미한다. Mall은 상점들이 모인 길가를 의미한다. 서울 명동이나 코엑스몰과 같은 상가 밀집지역을 지칭한다. 그리고 Shop은 특정 물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전문점을 의미한다.

앞으로 나올 글에서 널리 사용되는 쇼핑몰이 아니라 숍(Shop)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이유다. 인터파크나 삼성몰과 같은 종합쇼핑몰은 개인이나 소규모 사업자가 만들어 운영 할 수 있는 종류의 상점은 아니다.

Shop은 다시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 카테고리 킬러와 마니아숍 이다. 당신의 상점에 120여종의 탱크/장갑차와 200여종의 비행기, 그리고 60여종의 군인 플라스틱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면 당신의 상점은 밀리터리 프리모델숍으로 특화된 카테고리 킬러다.

또한 당신의 상점에 50여종의 페인트와 30여종의 붓, 12가지 본드와 20종류의 사포를 판매 하고 있다면 그 상점은 프라모델 마니아를 위한 마니아 샵이다.

카테고리 킬러는 상품의 다양한 종류와 높은 수준의 정보 제공을 목표로 한다. 작은 규모의 사업으로 시작하기는 어렵지만 일단 상품의 재고 구성이 이뤄지고 나면 원활한 운영이 가능한 경우가 많다.

마니아숍은 상품 조달 측면에서 보자면 그리 어렵지 않게 출발 할 수 있다. 시작이 쉬운만큼 모방 경쟁자들이 쉽게 출현 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마니아숍은 소비자들과 밀착된 관계를 형성, 단순한 판매자가 아니라 조언자나 컨설턴트 위치에 올라서야 만 한다.

여기서 잠깐 !

상품의 판매만이 기업고객간거래(B2C)일까. 서비스 제공을 간과하지 말자. 번역, 도배, 디자인과 같은 무형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업이 인터넷을 통한 B2C에 더 적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Home Office ?

서울 혹은 수도권의 경우 작은 규모의 사무실이나 매장을 얻는 경우에도 그 비용은 만만치 않다. 보증금, 월 임대료, 전기, 수도, 전화 그리고 인터넷 전용선의 사용료 등을 합하면 월 몇십만원 혹은 연 몇천만원 이상 소요된다.

간판 하나만 만들어 달아도 100만원이 훨씬 넘는 금액이 소요된다. 그러나 필자가 지불하는 사무실 비용은 인터넷 전용선 월 2만7천500원과 사설 우편사서함 임대료 월 1만원 그리고 추가되는 전기/전화 요금뿐이다.

다루고자 하는 상품의 특성상 아무리 작아도 재고창고 겸용 사무실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집을 'Home Office'로 사용하는 경우 큰 문제는 없다.

이제 도시지역에서 집으로 인터넷 전용선이 서비스되지 않는 곳에 거주하는 분들은 거의 없다. 또한 지갑보다 먼저 챙기게 되는 휴대전화와 빌딩마다 1개 정도는 꼭 들어서 있는 PC방으로 인해 당신이 있는 바로 그곳이 사무실 될 수 있다.

모바일 오피스는 무선 통신으로 연결된 노트북 컴퓨터로만 가능한 게 아니다. 시내 거래처를 들려 업무를 보는 중에라도 잠시 PC방에 들러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다음과 같은 일을 할 수 있다.

1. 게시판의 질문과 문의에 답변을 올린다.

2. 메일을 읽고, 필요한 경우 답장을 보낸다.

3. 주문을 확인하고 주문 확인 메일을 보낸다.

4. 입금과 신용카드 결제를 확인하고 배달 예정일을 공지한다.

5. 택배를 예약하고 배달 결과를 조회한다.

6. 심지어 상점 메인 페이지 전시 상품을 재배치하거나 새로운 주문으로 재고 소진된 상품 판매를 중지시킨다.

잠깐 필자는 지금 Home Office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는데 무슨 '거래처'와 왜 시내 PC방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일까. 나중에 설명하겠지만 100% 완벽한 Home Office를 기반으로 하는 사업은 가능하지 않으며, 가능한 경우 매우 비효율적일 수 있다.

전화와 메일 그리고 팩스로 만 이루어진 거래관계는 대면거래 보다 매우 비효율적이며 - 당신이 짐작하고 있는 것과 달리 - 10분간 대면이 10페이지 메일보다 훨씬 더 효율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사람들은 편지나 전화나 메일이나 채팅으로 싸우고 화해하고 심지어는 결혼까지 약속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실제 결혼하려면 적어도 한번은 만나야 한다.

여러분은 사업을 하면서 다양한 관계를 맺게 될 것이다. 어떤 경우는 지나가다 우연히 들른 편의점처럼 1회적이며 전혀 감정의 개입이 없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또한 부인하고 싶지만 대다수의 고객들과도 그런 형식적인 관계를 형성할 것이다. 그러나 어떤 경우는 결혼보다 더 복잡하고 밀접하며 이 사업을 하는 한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어야만 하는 그런 거래처가 나타날 것이다. 그런 관계를 맺는 거래처가 없다면 당신의 사업은 아직 자리를 잡지 못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제 SOHO Shop의 대략적인 밑그림이 완성됐다.

신은 누구인가 - 나는 자본과 기술이 부족한 한 개인이다.

인터넷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 - 현재 다른 이들이 제공하지 못하는 전문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여 경제적 독립을 이루려고 한다.

어디서 일 할 것인가 - 나의 집을 사무실로 하며, 또한 내가 있는 곳이 바로 나의 사무실이다.

/원승교 소호몰 '리함' 대표 steve@leeh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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